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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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ㅡ 꽃 한 송이를 피우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든 꽃이 그렇다.
....
목련은 한 장의 잎도 피우지 않은 채 텅 빈 봄 하늘에 맞섰다. 제 몸 깊은 곳에 든 모든 양분을 오로지 꽃송이에 쏟아야 한다. 아슬아슬하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모험이다.

오래전부터 세상의 모든 봄은 목련의 생명을 건 모험에서 시작됐다. 벌도 나비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사억 년 전부터 줄곧 그랬다.
목력은 세상의 모든 꽃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을 품은 꽃이다.    ( 21쪽, 정결하고 아름다운 봄의 약속 / 고교홍 )

 



아,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정말 생각해보니 '잎'으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에게 잎이 없다는 것은 제 속의 모든 에너지를 자꾸만 소모하는 것이다.  잎이 있어야만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데, 그러한 '추가적인 에너지' 없이 꽃을 피우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는 이 글을 쓴 '고규홍'이라는 사람 소개 글을 유심히 보게 된다.



<월간 샘터>는 처음 읽어본다. 도서관 등을 오가다 보았지만,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좋은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이다.

이번 호의 특징은 ""에 관한 주제이다. "따뜻한 말, 차가운 말"에 관한 특집인데,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편집자의 선택이 그러한지, 글을 보낸 이들의 글이 원래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따뜻한 말'로 이야기의 끝맺음을 맺고 있다.
실린 이야기 중에서 시어머니의 말투로 인해 상처받은 며느리의 이야기가 있는데,  뭔가 결론이 애매하다. 내용의 전반적인 부분은 분명히 '차가운 말'인데 억지로 '따뜻한 말'로 끌어가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 하긴, 공개된 장소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란 마땅치 않을 것이다. ) 


배우 '김성령'의 사진을 보면서, '이 배우는 역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 1개는 이빨을 드러낸 채 웃고 있고, 한 장은 입술을 다물고 있는데, 입술을 다문 모습은 김성령이라기보다는 송윤아(???)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다시 유심히 보았다. ( 이빨을 드러낸 채 웃었을 때 더욱 미인이라니, 부러울 따름이다. )  
 




석고틀을 이용하여 도자기를 만드는 '이정은' 편을 보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새롭게 하나 더 알게 된다. 석고틀을 이용해서 같은 것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니, 예전의 주물 틀은 이용한 청동검ㅡ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먹는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해서 나의 식욕을 돋우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아침식사 메뉴, 26살 청년이 운영하는 푸드 트럭에서 만드는 홍 아저씨 크레페 ( 사진 보니 정말 정말 먹고 싶어졌다. ) , 그리고 미국 포클랜드에 있는 수많은 푸드 카트의 음식들.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녹음실, 노란 우체통, '소리 우체통' 역시 꽤나 인상 깊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녹음한다니, 정말 의미 있는 일 같다. 


이 책 <월간 샘터>의 맨 뒤쪽에 있는 글이다.
소리로 읽는 샘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바코드 삽입 ( 우측 상단 )

<월간 샘터>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시각장애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음성 기능을  QR코드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 물론, QR코드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책 내부의 오른쪽 상단 위쪽마다 QR코드가 있다. 바로 이것이 '소리로 읽는 샘터'일 것이다. 이제껏 월간지에서 이런 기능을 본 적이 없어서, 참으로 감탄했다.   ( 그런데,  QR코드 어플로 아무리 해도, '소리로 읽는 샘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  
ㅡ QR코드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참고로 내가 사용한 어플은 " Lighting QR "이라는 것이다.  샘터의 맨 앞이나 맨 뒤쪽에 '소리로 읽는 샘터' 사용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해 주면 더욱 좋겠다.  )

ㅡㅡㅡ

ㅡ QR코드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어플 " Lighting QR " 사용 시,  <아래 (보라색>의 QR코드는 잘 읽어들인다.  그런데 <위 (노란색)>의 QR코드는 읽지를 못한다.  ( 결론적으로 '소리로 읽는 샘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번 듣고 싶었는데.. )  

 


 

팟캐스트의 종류를 몇 개 소개하고 있었는데, 다음번에 '일당백'이라는 것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이웃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접해본 <샘터>,  '좋은 생각'만큼 마음에 든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041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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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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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는 읽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생각 외로 빠르고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목차를 본 후에 '내 마음에 드는 목차부터' 보아도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나 역시 그러한 순서대로 보았으며, 목차에서 가장 눈길을 끈 "볼펜, 메모장, 포스트잇을 꼭 가지고 다닌다"부터 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종이책의 장점, 매력, 활용법" 등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 있다.  또한 '책을 빨리 읽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말한다.

ㅡ 책은 더럽힌 만큼 자기 것이 된다.
책을 더럽히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는 저자 '이토 마코토'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며 (1981년 도쿄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함) ,  1995년 사법시험 학원을 설립하여 운영/ 강의하며 경험했기에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도, 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책에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동그라미 네모 등 표시를 하고, 메모를 하는' 식으로 '책을 더럽히는' 것이 필요한 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책을 더럽히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자의 책을 읽는 '목적'과 연관이 있다.  저자는 '단순히 지식을 위한 것이 아닌, 생각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한다. 분명히 그러한 목적이라면,  '볼펜, 형광펜, 포스트잇'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책을 더럽히는 것이 내키지 않는 사람을 위한 팁(?)도 있었는데, 바로 책을 복사하는 것이었다.  ( 복사한 곳에 메모 / 밑줄 등을 마음껏 하고, 책의 원본에는 복습/요약정리하며 다시 하는 방식이다. )

교과서의 경우, 저자는 5~6번 볼 것을 말한다. 처음 볼 때부터 밑줄, 형광펜, 메모를 한다면,  대여섯 번 본 후에는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져서 다시 보기 싫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저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모양이다. )
그 이후 저자는 교과서의 경우 (대여섯 번 봐야 하는 책들), 책을 더럽히는  (밑줄, 형광펜, 포스트잇 메모 등)  방식, 규칙을 나름 생각했다고 한다.


책을 더럽히지만 (밑줄, 형광펜, 포스트잇 메모 등) , 다음에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더럽히지는 말아야 한다ㅡ는 것이리라. 


밑줄 긋는 방법과 모서리를 접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와 의견이 같거나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동그라미 ㅇ 밑줄 표기 / 책의 위쪽 모서리 접기, '나와 의견이 다르거나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네모 ㅁ 밑줄 표기 / 책의 아래쪽 모서리 접기,  형광펜의 경우 1차 독서 때는 노란색 / 2차 독서 때는 핑크색 등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멋진 방법 같다.

최소한 교과서, 학습지 등의 책에 활용할 때,  다음번에 읽을 때 상당히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성의 2종류를 말하면서, 빠른 지성과 느린 지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2가지 지성은 누가 더 우수한가의 관계가 아니라, "성질이 서로 다르다"라고 말한다. ( 이런 부분이 굉장히 근사했다. 즉, 한 가지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말이다. )

ㅡ 생각해보면 지성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째는 늘 요령 좋게 일을 척척 처리하는 지성이며, 둘째는 무언가를 끈기 있게 착실히 탐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연관 지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지성이다.  ( 133 쪽 )



책을 "읽는 것 / 보는 것 / 찾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책의 종류에 따라 책을 읽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30분 이내에 읽는 속독법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 책을 본다 / 덩어리로 본다 / 전체를 대강 본다 / '그러나'에 집중한다 등 ),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모르는 분야에 접근하는 방법도 2가지를  알려준다.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 얇은 입문서 2,3권 읽기  ㅡ>>  20, 30권 읽기'의 방식이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두꺼운 책 4,5권 읽기 ㅡ>> 얇은 입문서 읽기'의 방식도 알려준다.  ( 마찬가지로, 다른 방식도 있음을 알려준다. ) 


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만의 스위치를 켜서 일상에서 읽는 방법을 말하는가 하면, 카페 등에서 근사한 옷을 입고 분위기를 꾸며내는 독서방법도 말한다.

즉, 저자는 어떤 식으로 책을 읽든지, '책을  읽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읽은 다양한 책들(아마도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조금은 궁금해진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2차 대전 당시의 학도병이 쓴 포로 학살 훈련'에 관한 내용이 실린  '가집 - 작은 저항 / 와타베 료조'라는 책이 궁금하다.
이 책에 관한 내용을 일부 들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731 부대 등이 연상되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리라.


독서의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있는 여러 방법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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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수다 떨기 2 명화와 수다 떨기 2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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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다, 재밌다, 즐겁다 !!

책이 Nice하다. 독특한 제본 형식인데, 거의 180도 가까이 펼쳐져서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한다. 실로 된 제본과 다른 제본(뭔지 이름을 모르겠다.)을 함께 사용한 방식이다.

여하튼 180도 펼쳐져서 그림을 보기에 참 좋다. 글자도 큰 편이어서 가독성도 무척 좋다.

서문에 '마이크로블로그'라는 단어가 나왔다. '뭐지??' 생각했는데, 저자가 중국인(혹은 대만?)인 듯싶으므로 중국에 있는 블로그인가 보다.

첫 한두 페이지를 읽으면서부터 재미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하하하ㅡ나올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쓴 글인데, 내용은 제법 깊이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 '꾸예'가 소개하는 화가는 '뒤러 / 쿠르베 / 페르메이르 / 클림트 / 쉴레 (실레) / 마네 / 모리조 ' 등이다. '등'이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이들 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연관된 다른 화가들 역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꽤  다양한 화가들과 무척이나 많은 그림을 소개한다. 쉽고 재미있게. 게다가 그림도 큼지막해서 더욱 좋다. ( 작아서 잘 안 보일 경우,  작은 부위를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점이 특히 좋았다. )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황금빛 노란색에 반했었는데, 이 책에 의하면 그 황금색은 바로 '진짜 황금'이라고 한다.
세상에, 그림에다가 노란색 대신 황금을 입혔다고?? 클림트가??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클림트는 '황금의 화가'인 모양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황금빛 화가, 클림트'라고 한다. ( 작품에 황금을 사용할 정도니, 꽤나 잘 나가는, 경제력이 제법 풍부한 화가였나 보다. )  


처음 앞 부분을 읽을 때는 무척이나 '쉽고 재미있어서' 아이도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후반부를 읽다 보니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는 나중에 좀 더 자란 후에 보게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에곤 쉴레(실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쿠르베의 그림과 쉴레(실레)의 그림을 보면서. ) 


마네의 그림 '풀밭 위의 점심' (214쪽)에 등장하는 '나체 여인'이 '특별한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마네의 그림 이전에 등장했던 나체인들은 모두, 인간이 아니라 신(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네의 그림 '풀밭 위의 점심'의 여인은 옷을 깔고 있으므로,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이다.
옷을 벗은 인물은 모두 신이고, 신이라면 반드시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다.
.... 나체의 남자, 여자들은 사실 다 환각인 셈이다.
그러나 <풀밭 위의 점심>은 이 같은 규칙을 여봐란듯이 깨뜨렸다!
( 219쪽)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티치아노와 조르조네의 '전원의 합주'에 등장하는 나체 여인도 천으로 몸을 휘감고 있는데?!!!!   이 여인들도 '옷'을 가진 게 아닌가???   ( 216쪽 )  
 



그렇다면,  '천 조각의 유무'를 가지고 신이니 인간이니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나?? ( 처음에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으나' , 두 번째로 그림을 보면서 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


여하튼, 저자의 말에 의하면, '신이 아닌 인간이 옷을 벗고 깔고 앉았기에' '풀밭 위의 점심'이라는 그림이 논란이 되고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 아직 나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옷의 유무로 신/인간을 가리기엔....  )


'뒤러'의 이야기 중에 '코뿔소'이야기가 나온다. 뒤러는 '가장 위대한 화가'라고 한다. 그러한 뒤러가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다른 화가의 스케치를 보고 모사하여'  코뿔소,라는 생물을 그린다.  ( 47 쪽 )
'뒤러'가 그림을 그린 후에 '코뿔소'라고 명명했기에, 그 후 300여 년 동안 사람들은 그 스케치에 있는 모습이 '코뿔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무도, 그것이 '코뿔소'가 아니라고 의심하거나, 의문하지 못했던 것이다.  '뒤러'의 그림이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들으며 '명사를 맹신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느끼게 된다.
'가장 위대한 화가, 뒤러'의 스케치였기에 아무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코뿔소'라고 300여 년을 믿어왔다는 것.
맹신의 위험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다. 
  




'유디트' , '다나에'를 그린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을 한 번에 볼 수 있었으며,  '반항'으로 성공했으나 '반항'때문에 망한(!) 쿠르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 망한 줄은 몰랐다... )


이 책은 화가들의 '장점'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색다르고 재미있는 책이다.
화가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 에곤 쉴레(실레)의 경우, 여동생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쇼킹 그 자체였다. )

클림트에게 수많은 모델(!)들이 있었고, 그 모델들이 전부 클림트의 정부(...)였다고 한다. 클림트 사후 14명의 여성이 소송을 걸었다고 하니, 그의 여성편력을 추측할 만하다.
그중에서 클림트의 세 여인을 알려준다. '유디트'의 모델이었다는 '아델레' / 20여 년 동안 연인이었던 '에밀레 플뢰게' / '다나에, 금붕어'의 모델이었던 익명의 여인.
나는 이제껏 '레드 힐다'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데, 누군지 밝혀지지 않은 익명의 여인인 모양이다.


화가들의 어릴 적 모습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크고 컬러풀한 그림들과 작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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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스칼렛 - 곽아람의 아메리카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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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바람과 함께, 스칼렛>은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하고, 탐험하는 이야기이다. 마치 한국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하고, 토지의 저자에 대해 알아보고, 저자가 살았던 곳을 둘러보는 것과 비슷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은 여러 개인데,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ㅡ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스칼렛, 레트 버틀러 , 엘런 > ,  애틀란다, 찰스턴, 존즈버러, 서배너

ㅡ < 에반젤린 > , 아카디아
ㅡ < 작은 아씨들 / 조, 에이미 > , 콩코드
ㅡ < 주홍글씨 / 헤스터 > , 세일럼
ㅡ < 빨강 머리 앤 > ,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ㅡ < 에밀리를 위한 장미 > , 뉴올리언스
ㅡ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마리아 > , < 무기여 잘 있거라 / 캐서린 > , 아바나, 키웨스트
ㅡ < 톰 소여의 모험 / 베키 > , 해니벌
ㅡ < 마지막 잎새 / 수 , 존시 > , 뉴욕
ㅡ < 위대한 개츠비 / 데이지 > , 뉴헤이븐 , 샌즈포인트 , 그레이트넥, 킹스포인트


이제껏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레트에 집중했었는데, 이 책 <바람과 함께, 스칼렛>을 통해서 스칼렛의 엄마 '엘런'에 대해 다시 알게 된다.

'엘런'  남편보다 키가 훌쩍 컸나 보다. ( 왜 이걸 기억 못 하고 있었을까? ) '서배너' 출신의 '엘런'은  사촌 필립과의 사이를 가족들이 반대하자, 자신보다 28살 많은 '제럴드 오하라'와 결혼하여 '타라'로 향한다. ( 당시 엘런은 15살 )

 

 


서배너 지방의 독특성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데, 각 지방의 특색을 알게 되는 줄거움이 있었다.  ( 서배너의 특성, 여권이 강하다 )

ㅡ 낮 워킹 투어 때 서배너의 여권이 미국 다른 지역보다 강하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더니 "특수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남부 조지아에선 18세기에 이미 여성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어서 여권이 셌고, 전쟁을 겪으면서 미망인들이 억척스럽게 활약했다고 한다.               ( 93쪽 )




이 책을 < 바람과 함께, 스칼렛 > 을 읽으면서, 배경이 되는 여러 공간들에 대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더욱더 깊게 이해하게 되어 정말 좋다.
더군다나 컬러풀한 각 지방 사진을 볼 수 있었고, 각 작품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저택 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좋았는데, 걸스카웃 창립자인 '줄리엣 고든 로 (데이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바로  '앤드류 로 하우스' 저택 투어 때문이라고 하니 신기하다.
줄리엣 고든 로의 이혼, 소송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칼렛의 엄마 '엘런'의 고향, '서배너'의 이미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여권이 강한 동네, 서배너 )  



< 에반젤린 >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서사시를 읽은 적은 없다. 저자는 아주 어릴 적 ( 7살 무렵 )  저자의 어머니가 읽어주는 에반젤린을 들었다고 한다. (에반젤린은 저자의 모친, 부친의 연서에 등장했고,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읽어주었나 보다. )  저자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며, '굉장히 문학적인 집안'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에반젤린>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아카디아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마녀 사냥의 진원지 '세일럼',  '창문에 비치는 친구'를 만든 몽고메리 ( <빨간 머리 앤>의 저자 ) ,  스칼렛과 레트가 신혼여행지로 택한 뉴올리언스 등등 흥미롭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문학작품의 영어 문장과 한글 해석 문장, 그리고 풍성한 사진들.

여러 문학작품에 대해 보다 다양하게 알게 되는 즐겁고도 신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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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 별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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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문고판으로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무척 지루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어른이 되어 다시 <노인과 바다>를 읽어본다.   아-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

알고 봤더니, 1952년 출간된 <노인과 바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주었다고 한다. 어릴 때 읽을 때는 몰랐던 깊이를, 이번에 읽으면서 새롭게 느끼게 된다. 


'별글'에서 나온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세계문학'은 파스텔 빛깔의 표지에, 작은 사이즈 책이다. ( 책의 크기가 A4 용지 절반보다 작다.  작아서 작은 가방에 휴대하기 좋다. )

읽히지 않던 어떤 책이, 다른 어느 순간에 읽히기도 하고, 또 다른 순간에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바로 '노인과 바다'가 그런 책 중 하나인 것 같다.  어릴 적 재미없어하며 읽기 힘들어했던 책을, 이번에는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하게 읽었으니. 


노인 '산티아고'는 어부다. 어릴 적부터 어부였고, 노인이 된 지금도 어부다. 그리고 무척이나 가난한 어부다.  노인에게는 가족이 없나 보다. 노인을 챙겨주는 것은 소년 '마놀린' 뿐이다. 마놀린은 5살 때부터 노인과 함께 배를 탔으나, 최근 노인의 실력에 의문을 가진 소년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소년은 다른 배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자주 노인을 찾아오며,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먹을 것과 잠자는 것 등을 챙겨준다. 둘은 마치 다정한 조손 지간 같기도 하지만, 절친한 친구 같기도 하다. 


84일간 아무것도 잡지 못한 노인. 굶주리고 있는 가난한 노인. 아침 일찍 소년이 챙겨주는 커피 한 잔이 노인의 한 끼 식사다.

물고기를 잡지 못한지 85일째 되던 날, 노인은 먼 바다로 향한다. 소년이 준 정어리 2마리와 싣고서. 


아주아주 먼 바다를, 작은 배를 타고, 혼자서 나서는 노인.
이 책은 노인의 혼잣말, 상상, 과거 회상, 여러 생각 등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작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에서 물고기가 낚으려는 노인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외로울 것인지, 얼마나 고독할 것인지, 대화 상대가 얼마나 그리울지. 


먼 바다에서 노인은 드디어 낚시에 성공한다. 아주아주 큰, 정말로 큰 고기를 잡은 것이다. 아니, 아직 잡은 것은 아니지. 큰 고기가 노인의 낚싯줄의 미끼를 물었다.
이제, 노인과 고기의 대결이다. 


450kg 이상의 고기를 기대했던 노인. 이번에 낚싯줄에 걸린 고기는 그보다 더욱더 묵직하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참치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맨 뒤쪽에 '한 웨이터'가 '티뷰론 (상어)'라고 말한다.
잠시 헷갈린다. 정말로, 노인이 잡은 큰 고기가 '상어'일까??? 
'티뷰론'이라고 말을 한 사람이 '어부'라면 별 의심을 하지 않을 텐데, '웨이터'가 말을 한 것이다 보니, 왠지 의심이 든다. 웨이터가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노인과 힘의 대결을 이틀 가까이하고, 그 아름다운 꼬리와 몸체를 자랑하여 노인의 감탄을 샀던 고기가 상어라고??

아, 정말 정말 궁금하다. 내 생각에는 상어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대형 물고기일 것 같다.
노인이 잡았지만, 애정을 가진 그 고기가, 상어일리 없다.!!!!!   (그런데, 정말로 상어일까??  아, 정말로 궁금해.... )


굶주린 노인에게는 먹을 것이 없다. 노인은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생으로 먹고 ( 물고기 회 ), 오른팔 왼팔 등 다리 등 온몸으로 지탱하며 큰 고기와 힘겨루기를 한다. 밤을 지새우며.

노인도 지쳤고, 고기도 지쳤다. 환상을 보기도 하는 노인. 아마 고기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굶주림이 노인을 공격했다면, 다른 물고기들이 큰 고기를 공격했을 것이다.

추측건대, 노인이 큰 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에는 '상어'의 도움(?)도 있었을 것이다. 상어들이 큰 고기를 더욱더 지치게 만들었을 테니까.

결국, '상어'가 노인이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일부 기여했고,  '상어'가 큰 고기의 살을 탐낸다.

배가 너무 작아, 큰 고기를 배에 실을 수 없었던 노인. 배 옆에 큰 고기를 묶고 다시 며칠을 이동해야 하는 노인.  승리지만 과연 승리인가?   누구의 승리인가??

상어는 노인의 큰 고기의 살을 뜯어먹는다.  상어를 물리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노인에게는 이제 무기도 없다.

노인은 상어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노인은 자신에게 잡힌 그 크고 아름다운 고기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노인은 큰 고기와 자신을 동일시했던 것 같다. 책의 곳곳에 '형제'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더더욱.
잠시, 카인과 아벨이 떠오르기도 한다. 


소년은 상처투성이가 된 노인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 상처와 배 옆에 있는 고기의 흔적만 보아도 노인의 사투를 눈에 그려볼 수 있는 소년. 

소년의 울음에는, '내가 할아버지 옆에 있었어야 돼'라는 자책이 있는 듯하다. 


소년 마놀린, 노인 산티아고의 우정과 사랑이 돋보이는 책.
노인과 큰 고기와의  포기하지 않는 처절한 힘겨루기.

짧은 이야기인데도, 무척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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