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품격을 높이는 말 부리기 연습 - 화술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언어로 행복을 찾다
김영빈 지음 / 새로운제안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말'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이 책이 '말'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삶의 태도, 방향, 습관'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다.

책의 여러 곳에서 저자는 '외적 인격, 페르소나'에 대해 말한다. 이제껏 보았던 책들은 대부분 페르소나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진정한 나'가 아니라 '가면의 나'라는 느낌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외적 인격, 페르소나를 지니라'고 말하며, 페르소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저자가 말하는 외적 인격의 다양성은 이중인격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어른인 척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처럼 즐겁게 아이와 함께 지내라ㅡ라는 의미의 외적 인격이다. 
ㅡ 아이들과 놀 때는 그 아이들의 나이로 내려가서 놀아라. 학생들과 만나면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웃고 떠들라. 훈계나 조언을 한답시고 사설을 늘어놓지 말라. ( 50 쪽 )  




퇴근후에는 가정에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직장에서는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서는 친구로서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ㅡ 어른의 조건은 다양한 역할의 소화에 있다.  가장으로서 또는 남편으로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그 역할이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도 직업과 직책의 모습만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경직되고 불안한 삶이다. ( 158 쪽 )  




페르소나에 대해 좋은 의미를 말하고 있는 저자는, 이름익명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뇌'에게 주어를 알려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할 수 있다" 보다 "나 ㅇㅇㅇ는 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름에 관하여 '익명'이야기, 악플러 이야기 등을 하는데, 해당 부분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sns의 많은 악플러들이 '익명'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 같다. 'ㅁㅁ가 무슨  말을 한다 , ㅇㅇ가 무슨 말을 한다'ㅡ 는 사실을 주변인이 알게 된다면, 입밖으로 꺼내는 말에 훨씬 더 조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경청'과 '진지한 경청'의 차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아, 그래요', '아, 맞아요'라고 긍정적으로 호응해주는 것이 '진지한 경청'일 것이다.  사실상 '아무말 없는 경청'은 '침묵'에 가까워서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저자는 '같다'에 대해서도 말한다. '좋을 것 같다'가 아니라 '좋다'라고 말하라고 권하는데, 나로서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좋다'라고 확신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좋다는 확신이 100%' 있는 경우라면 '좋다'라고 사용한다.  그러나  100%가 아니라면 '좋다'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좋을 것 같다'라는 말로 우회하게 된다.
나에게 '좋은' 것이 상대방에게도 '좋은'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물론 나에게 100% 좋은 것이었다면, 내게는 무척 좋았다ㅡ라고 말하기도 한다. )


삶의 품격을 높이는 연습으로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것을 알려준다.  '먼저 인사하기 , 혼자놀기 ( 나 자신의 자존감 높이기 ) , 약속 시간보다 조금 먼저 도착하기, 돈을 잘 쓰는 법' 등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혼자놀기편이 인상깊었는데, 최근에 읽은 <심플한 건강법 333>에 나온 대목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 듯하다. "나 자신과 친구가 되라. 나 자신과 절친이 되라"라는 뜻이다.
ㅡ 그렇다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나오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이 하는 것도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못 미더워하면서 남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 24 ~ 25 쪽 )


돈을 잘 쓰는 방법은 책의 본문이 아니라 맨 뒤쪽에 있는 '부록'에 나오는 말이다. 정말, 정말 인상적이다.
1%의 상류층이라 불리는 이들이 저자가 말한대로 '돈을 잘 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ㅡ 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먼 곳에 쓰는 것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에 쓰는, 이를테면 익명의 기부금이 최고입니다.  ...(중략)... 가장 돈을 잘 쓰는 방법은 나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극빈층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 236 ~ 237 쪽 )


책은 '말, 언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삶, 태도, 습관, 일상,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업무에서는 디테일을 사람에게는 스케일을 적용하라는 부분,  엉뚱한 사람과 조직에 관한 이야기, 안다를 한다로 연결하는 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품격ㅡ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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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힘 -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스티븐 리츠 지음,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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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21살의 나이로 '사우스 브롱크스 교사'가 된 스티븐 리츠와 식물, 브롱크스 아이들, 그리고 '충돌/ 연결 / 공동학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티븐 리츠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지만, 국제교사상 최후의 10인에 들어간 인물이라고 한다.

책의 소제목은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인데,  열정적인 한 명의 '투사' 선생님 스티븐 리츠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21살의 나이에 교사가 된 스티븐 리츠에게 특별한 사명같은 것은 딱히 없었다. 다만 그 일을 할 수 있었기에 택했고, 어렸을 때부터 11살까지 '브롱크스'에서 살았고 자랐기에  조금 더 동화하기 용이했을 것이다. 

'브롱크스'라는 이름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데 뉴욕에 속한 지역으로,  1960년대에는 헤로인, 1970년대에는 코카인, 1980년대에는 크랙이라는 약물이 점령하고 있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한다.

1984년 21살의 젊은 스티븐 리츠는 브롱크스의 공립 고등학교의 교사가 되고,  히스패닉 계열의 소녀 '버네사'를 만난다.

리츠가 버네사 등 자신의 학급 아이들에게 역사, 문화, 수학 등을 가르치는 방식은 무척이나 독특하며 감명깊다. 특히 '대릴'과 대릴의 할머니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그렇다고 리츠가 젊은 시절부터 도덕적으로 완성되었냐면, 그건 아니다. 낮에는 고등학교 교사, 밤에는 클럽의 디제이로 활동하기도 했고,  브롱크스 지하경제에서 부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HIV양성을 의심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가양성이었다고 한다. )

그런 와중에도 리츠와 아이들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공통점'으로 인해 '아이들이 리츠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선생님 리츠는 그 기회를 활용해 유대인의 유월절, 홀로코스트, 다른 민족, 역사 등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시도한다. ( 저자 스티븐 리츠는 유대계 이민자 2세이다. 부친이 유대계 이민자 1세대라고 한다. )

여러 학교를 전전하게 되는 스티븐 리츠는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제거당하기도 한다. 책의 여러 곳에서 리츠는 '키 큰 양귀비'가 따돌림 당하고 제거당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한 명의 열정적인 선생님이 있었지만, 학교라는 시스템은 올드하고 전통적이며 스탠다드하다. 그래서 '앞서나가는 혁신적인 리츠의 생각 및 행동'과 여러 모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한 따돌림, 제거, 갈등의 와중에도 다행히 리츠의 의도 및 성취를 알아주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지지해주는 이들이 있다. 리츠는 한때 잠시나마 교육자의 길을 멈추었지만, 부인인 리젯은 말한다. "당신은 학교라는 곳이 아닌 이 가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열정적인 리츠에게는 그를 지지하고 옹호해주는 최고의 파트너인 부인 리젯이 있었고,  딸 미카엘라도 있었다. 그리고 제자들 버네사, 미구엘 등도 있었다.


처음부터 리츠가 '식물'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맨 처음에는 힙합, 음악, 가족역사(이민자, 할머니)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들을 학습에 활용했다. 
그 다음은 물고기와 어항이었다. 학습에 활용할 의도가 아니라, 리츠 본인이 원해서 시작한 물고기와 어항으로 인해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게 된 것이다.


2003~2004년경 겪게 되는 슬픔 ( 아들 맥스와의 이별, 빅터와의 이별 등)으로 인해  2004년 9월 월턴 고등학교로 가게된다.  그곳에서 두 아이의 다툼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꽃이 핀 수선화'를 교실에서 만나게 된다. 
'양파'인줄 알고 방치했던 것이 아름답게 꽃을 피운 것이다. 당시 리츠는 그 꽃이 '수선화'인줄도 몰랐다고 한다.

즉, 리츠가 식물의 힘을 깨닫고 활용한 계기는  월튼 고등학교, 수선화 사건이었던 것이다.

시끄럽고 난리법석이던 교실이 '수선화 꽃'으로 인해 달라진 것을 보게 된 리츠는,  아이들과 '수선화 심기'에 나선다.

책의 곳곳에서 리츠는 말한다.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롤 모델을 보여주기'에 대해서. 리츠의 아이들은 리츠와 함께하면서 여러 롤 모델을 만나게 된다. 잘생긴 고등교육을 받은 '흑인',  브롱크스 출신이면서 '여자' 관리인 등  직접 눈으로 롤 모델이 될만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달라진다.

아이들은 하나의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꽃을 심으면서 '좋은 말'을 듣게 되었고,  그런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런 찰나, 행복과 성공에 대한 실제적인 롤 모델을 만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상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보았기' 때문에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츠가 아이들과 식물을 키우면서도 여러 방해를 받는다. ( 키 큰 양귀비 )  학교에서 쫒겨(?)나기도 하고, 갈 곳이 없어서 헤메기도 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실패에도 리츠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책의 후반에서 리츠는 '나는 오아시스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한다. 그 이유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막에는 최초로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그 후에는 그 오아시스가 지속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녹림지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리츠가 하고 있는 것은 오아시스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테드엑스TEDx, 백악관, 국제교사상 등 여러 곳에 초청받기도 하고,  강연하기도 했던 리츠. 1984년부터 '앞서서' 행동했지만 이해받지 못했다.  지금의 리츠는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학교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여러 방안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초창기보다 비용이나 효율면에서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쓰레기가 1개 있는 곳은 어느새 쓰레기 더미가 된다. 그러한 곳을 꽃밭으로 조성하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꽃밭'을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쓰레기 더미기 된다고 하니,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리츠의 이야기에서  학교라는 시스템, 씨앗, 투사, 관리하는 사람, 결국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츠의  '그린 브롱크스 머신',  실내용 '타워 가든' 등이 널리 확대된다면, 도시 농업이 쉬워질 것이다.   그러면 1차적으로 푸드 마일 food mile 이 줄어들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환경오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리츠의 대단한 점은 식물의 힘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브롱크스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 및 본인의 건강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의 힘을 활용하여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게 된 리츠의 아이들. 리츠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행운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만난 리츠 선생님 역시 행운이다.
행운은 순간적이고 일회성일수 있으나, 리츠의 열정으로 더욱 크게 일깨웠고  꽃피우고 있다.

교사,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 도시 농업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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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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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민영은 작가이자 문학평론가라고 한다. 이 책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는 <고교독서평설>에 연재된 것들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고교독서평설>을 본 적은 없지만, 상당히 수준높은 잡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을 본 후에 든 생각이다. )

저자는 서문에서 2가지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면서 주제를 제한하지 않았고, 현실을 미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소제목이 "용기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인데, 내 생각에는 고등학생 이후가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상당히 깊이가 있는 듯하며, "현실을 미화하지 않은" 부분이 무척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책의 목차부터가 독특한데, 다음과 같다.
ㅡ 1. 학벌 : 어느 날 서울대가 사라졌습니다
ㅡ 2. 위험사회 : 증가하는 재앙,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ㅡ 사이버테러 / 식품첨가물  / 유전자조작 식품 GMO / 거대과학 기술체계 /
ㅡ 3. 노인 : 노인의 불행, 우리 모두의 미래
ㅡ 4. 방송 : 은밀한 대중 의식의 지배자
ㅡ 5. 게임 : 몸과 정신을 성장시키거나 파괴하거나
ㅡ 6. 광고 : 상업적 메시지로 뒤덮인 세상
ㅡ 7. 돈 : 화폐를 통제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ㅡ 8. 가난 : 가난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ㅡ 9. 노동 :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일'
ㅡ 10. 여론 : 여론은 다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가
ㅡ 11. 군대 : 국가 방위와 인권침해 사이에서
ㅡ 12. 전쟁 : 파멸의 정치 수단이자 현대 문명의 뿌리


저자가 서문에서 <고교독서평설>에 연재된 것을 묶었다고 했기에, 나는 4장 방송, 10장 여론 부분을 먼저 보았다.

언론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기에, 관련된 부분을 먼저 읽었던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각 장의 도입부에는 <궁금한 이야기>가 보라색 글씨체로 되어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이 이어지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깊이 들여다보기>가 보라색 글씨체로 나타난다.

<깊이 들여다보기>에는 영화, 책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본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와 용어 및 사건을 많이 알게 되었다.  티티테인먼트 ,  의사사건 ,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 ( 1971년, 박정희 정권때  정부 이농정책으로 인해 생긴 사건 ) 미국 군수업체 ( 무기 등 전쟁용품 /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제너럴일렉트릭 등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 ( GMO 유전자 조작 식품 / 카길, 몬산토, 듀폰 등 ) , 부동산과 '지대'로 인한 부의 격차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듣게 되었다.

 

 


ㅡ 손낙구가 쓴 <부동산 계급사회>에 따르면, 1963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대도시 땅값은 923배 올랐다. 반면에 1965년부터 2007년까지 도시 근로자(노동자로 대체) 월평균 실질소득은 고작 15배 증가했다. 대도시 땅값이 도시 근로자(노동자로 대체) 실질소득60배 이상 오른 셈이다. ( 187 쪽 )


ㅡ 티티테인먼트  : 젖 + 오락 ,  아기는 젖과 약간의 오락거리만 있으면 만족한다. 국민에 대한 권력층의 시각.  아기는 국민, 엄마는 권력층 .  먹을 것과 방송만 제공하면  ( 빵과 서커스만 제공하면 ) 국민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시각
예) 로마시대의 검투사  : 서커스
전두환 시대의 3S  : 스포츠, 스크린, 섹스
( 85쪽 )

ㅡ 의사사건 : 실제와 비슷하다. 진짜도 가짜도 아닌 사건


이 책은 무척이나 적나라한 것들이 많다.
정부의 시책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농민을 도시노동자 ㅡ>  도시 빈민으로 만들고 판자촌으로 몰아내는지를 알게 된 사건 등을 보면서, 하나의 정책에 숨겨진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 )
( 정부 정책의 '숨겨진 의도 및 이면'은 전두환이 중고생 교복 자율화, 두발 자유화를 한 것과 3S와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


특히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1977)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정말 씁쓸했다.  그리고 슬펐다.
 

노동자와 근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근로자'라는 단어의 부당함을 이야기한다. 노동자는 사용자와 '대등한 계약관계이며 파트너'이지만,  근로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인해  '대등한 계약관계'의 위치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근로'라는 단어가 일제강점기 시대의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그 '정신대'인지 궁금하다.

'근로자'라는 단어는 '열정 페이'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열정 페이'라는 말로 노동력을 이용함에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거나, 무척이나 적게' 지급한다.  '인턴제' 역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시적으로 생긴 것이었으나, 외환 위기를 벗어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근로자 ㅡ 열정페이 ㅡ 인턴제는 비슷한 연관관계가 있는 듯하다.


사교육이 커진 이유 및 작아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방식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취업하지 못한 대학졸업자들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사교육 시장이 자체적으로 더욱 커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내게는 정말로 생각의 전환이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대해 나온다. 대학에 관해서도 언론이 파워게임을 하고 있었다. ( 책을 읽으면서 씁쓸할 따름이다. ) 그런 언론을 좌우하는 것이 '광고'이며 광고주라는 거대 재벌이라는 것에 속상할 뿐이다.

도대체, 제대로 된 '언론'이라는 것이 이제 찾기 어렵다는 말인가?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씁쓸하고 우울하다.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뭔가 한가지라도 개선책에 관한 의견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고교독서평설>이라는 곳에 연재된 것이니 만큼  '문제 제기'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그러한 연재본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만큼, 12가지 주제에 대한 개선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가지 정도는  저자가 생각하는 개선안 및 해결책에 대해 말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 책은 무척이나 유용하다. 우선은 나 역시 몰랐던 정치, 사회의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정부의 정책의 '숨겨진 의도 및 이면', 미국 유학자들이 배우게 되는 것들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 보안 프로그램 제큐어웹이 해킹당한 사건 ( 2013.3) , 일상화된 위험,  원전의 역설 ( 201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건 ㅡ 정전, 전기 ) , 공공재의 약탈인 기업 생수 사업, 금융회사의 약탈적 대출 ( 비즈니스 실패시 회사가 책임을 져야하는데, 법과 제도로 인해 금융회사의 경우는 채무자'만'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함 ) , 그림자 노동 ( 대가없는 노동) , 세계 기축 통화가 가진 힘, 우리나라 화폐에 독립운동가 얼굴이 없는 이유, 미국 군수업체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식품첨가물GMO에 관한 내용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그렇게나 많은 양을 먹는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ㅡ 우리 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의 양은 약 24.7 킬로그램이다. ( 2009년 기준 )  
( 53쪽 )

ㅡ 2013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은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 160만 톤을 먹어치웠다. ( 56쪽 )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안주할 것이다. 반면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 해결책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은 정치, 사회, 언론 등 사회전반에 대한 '문제'를 알려준다.

이 책의 내용은 딱, 책 제목 그대로이다.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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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홀리데이 (전면 개정판)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0
김현숙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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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이스탄불'하면 비잔틴 문명, 오스만 제국 등이 떠오른다. 위치상으로 동,서양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은 특히나 역사적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지도를 찾아보았는데, 흑해와도 에게해와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책에 의하면 보스포루스 해협, 골든 혼, 마르마라해로 나온다. )  위치상으로 유럽과 가깝기 때문에 남유럽을 여행할 때 이스탄불을 코스에 넣기도 좋다고 한다.

 

 

 



이 책 <이스탄불 홀리데이>는 A4절반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책이다. 380쪽 가량 되는데, 종이가 매끈하고 얇은 재질이어서 그다지 두텁지 않다. 그래서 가방속에 넣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다. ( 물론 무게는 제법 된다. )

작은 책이지만 무척이나 알차다고 느꼈는데, 풍성한 사진과 지도, 터키 역사 이야기 등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현재의 이스탄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터키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책의 곳곳에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에 Tip 으로 실용적인 터키어 등을 일부 알려주고 있다.  ( 책의 맨 뒤쪽에도 기본적인 터키어가 실려있다.  - 서바이벌 터키어  )



책의 맨뒤쪽에는 '이스탄불 Map Book'이라는 미니북이 붙어있는데, 이스탄불 곳곳의 지도를 모아두었다. 이스탄불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본책은 놔두고 미니북만 들고 다니며 위치를 파악해도 좋을 듯 싶다. 

 

 

서바이벌 터키어


 



저자 김현숙은 터키인과 결혼한 사람으로, 이스탄불에서 민박집을 운영한지 10년차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내용들은 '터키를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친절하다.  사야할 것, 보아야 할 것, 먹어야 할 것 등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풍성한 사진과 설명글로 인해 무척이나 실감난다.

사진을 보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스탄불의 건물, 풍경, 먹거리, 장식 등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터키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가이드북 + a'라는 책이라 할만하다.
특히 과거의 터키 이야기 ( 터키 역사 및 종교 이슬람 ), 건물과 관련된 이야기, 술탄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 등장하여 호기심을 일으킨다.
 


 



책은 무척이나 자세하고 친절한 편인데, 비행기편 ( 시간, 비용 등 ),  이스탄불 특정 장소의 정보 ( 주소, 전화번호 , 시간, 전화번호 등 ), 교통 및 입장료 정보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특정 물건을 구매할 때의 주의사항 역시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친절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화자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유용한 정보를 알뜰살뜰하게 챙겨주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알려주는 주의사항 중에는 카펫 구매시의 주의사항 ( 바가지 쓸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함), 세마 댄스 관람시의 유의점 ( 박수 금지, 사진촬영 금지 ) , 터키식 커피 구매시 주전제 제브제도 함께 구매하는 것이 낫다, 물의 도시라서 바닷바람이 심해 체감온도가 낮다 ( 계절별 준비물 안내 ),  고등어 케밥과 홍합밥 먹는 방법 ( 레몬즙을 수시로 뿌리기 )  등 다양하게 있다. 




목차
ㅡ 1부 : 여행준비 & 하이라이트 : 이스탄불을 꿈꾸다  preview / 이스탄불을 그리다 planning  / 이스탄불을 즐기다  enjoying / 이스탄불을 맛보다 eating  / 이스탄불을 남기다 shopping  / 이스탄불에서 자다 sleeping

ㅡ 2부 : 이스탄불 지역별 가이드 : 이스탄불 역사지구 / 베이올루 / 베식타쉬 & 니샨타쉬 / 위스퀴다르 / 카드쾨이 / 보스포루스 해협 / 골든 혼 / 터키 베스트 3


1부에서는 ' must see, must do, must eat, must buy' 로 미리 프리뷰를 하고 ( 해당 프리뷰에도 페이지 no가 있어서 찾기 쉽도록 해 놓았다. ),  enjoying , eating, shopping 등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스탄불에는 볼거리가 무척 방대했기 때문에, 우선 프리뷰를 통해서 마음에 드는 곳을 택한 후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는 방식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2부에서는 지역별로 묶어두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을 하나로 묶어서 다니기 편리하게 구성해두었다.  가게, 성채, 박물관 등의 사진과 설명이 있는데, "지도, 가는 법, 주소, 전화, 운영시간, 가격, 홈페이지 " 등의 정보를 다른 색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알차다.



이스탄불 도시 지도, 전철 노선도 등을 보면서 이스탄불의 규모를 대략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인구가 1600만명이라니 엄청나게 큰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척이나 큰 도시며, 과거 천년간의 역사적 유물 및 유적들이 다양함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서 터키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게 된 것들이 많다. 해바라기씨, 호박씨를 즐겨먹는다는 것,  우리가 깻잎이나 콩잎을 먹듯이 포도나무잎을 먹는다는 것, 짜게 먹는다는 것, 내가 먹었던 '케밥'은 터키의 정식(?) 케밥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인 두룸 Durum 이라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풍성한 사진을 보면서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고, 맛있어보이는 먹거리에 군침이 돈다. 나는 삼삼한 베이글을 좋아하는데, 터키식 베이글 '시미트'와 아이란을 맛보고 싶다. 


이스탄불이 궁금한 사람, 터키 문화와 먹거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호기심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터키 이스탄불 여행 예정이라면, 이 책으로 미리 코스 등을 정하면 좋을 듯 싶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9182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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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최강의 진리를 향한 철학 격투
야무차 지음, 한태준 옮김 / 동녘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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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표지에는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또 다른 철학자와 철학 battle 을 하고 있나보다. ( 표정으로 봐서는, 무척이나 당혹스럽고 난감해보인다.  상대방의 이론에 대응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 
 

 <사상최강의 철학입문>은 철학자들간의 배틀battle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논리를 주장한다.  철학입문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인문학에 관한 내용도 상당히 들어있다. 
 

 

저자의 이름 (야무차) 도 낯설고 독특한데, 책 뒤쪽을 살펴보니 일본인인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 앞쪽 날개에 '커버 일러스트 keisuke Itagaki, 본문 일러스트 Masuhiro Yamada'라는 이름도 있다. 독특하다고 느껴진 표지 그림은 책의 원서(?) 그대로인 모양이다.


 
책의 목차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4장이며 진리 / 국가/ 신/ 존재에 대해 철학자들이 논하고 있다. 책의 앞면에는 철학자들의 연표가 있는데, 해당 연표가 있어서 한눈에 보기 좋았다.
ㅡ 1라운드 : 진리의 진리 : 절대적인 진리가 정말 존재할까?  프로타고라스 / 소크라테스 / 데카르트 / 흄 / 칸ㅌ / 헤겔 / 키르케고르 / 사르트르 / 레브스트로스 / 듀이 / 데리다 / 레비나스
ㅡ 2라운드 : 국가의 진리 : 이상적인 국가는 무엇일까?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 홉스 / 루소 / 애덤 스미스 / 마르크스
ㅡ 3라운드 : 의 진리 : 신이 죽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에피쿠로스 / 예수 그리스도 / 아우구스티누스 / 토마스 아퀴나스 / 니체
ㅡ 4라운드 : 존재의 진리 : 존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헤라클레이토스 / 파르메니데ㅡ / 데모크리토스 / 뉴턴 / 버클리 / 후설 / 하이데거 / 소쉬르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프로타고라스'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 처음에는  피타고라스로 잘못 보기까지 했다. )   1장에서 '진리'라는 주제를 가지로 여러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의견을 말하는데, 프로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시대의 인물로 '진리의 상대주의'를 말한 이라고 한다. 프로타고라스의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사람마다 진리는 다르다' 라는 주장은 그 당시 (고대 그리스)의 정치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언변을 유려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이며, 자신의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시킬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프로타고라스의 강의는 무척이나 인기가 높았으며,  1번의 강의로 군함을 살 수 있을 정도까지 수업료가 올랐다고 한다. ( 고대 그리스의 정치인들이란 지식, 재력, 언변이 있는 권력자들이었다. 그러한 정치인들이 프로타고라스의 수업을 찬미했으니, 수업료가 천정부지로 올랐지 싶다. )

낯선 '프로타고라스'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이름도 유명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소크라테스'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껏 '왜 소크라테스가 유명하지? 왜 그가 그렇게 많이 화자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소크라테스의 위대성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프로타고라스, 상대주의 진리, 정치인, 그 당시 고대 그리스의 정치 사회상' 등 배경을 알고 나니,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을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민주주의의 폐해, 중우정치

 

 

 

 



소크라테스가 직접 저술한 책은 1권도 없다고 한다. ( 몰랐던 내용이다. )  다만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저술한 책에서 '스승 소크라테스' 이야기 및 일화 등이 있어서, 그것을 통해 소크라테스를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 당시 말빨있고 힘있던 정치인들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무지의 지'라는 수단으로 깨부숨으로서,  '그들 정치인도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수많은 민중들에게 알린다. 그로 인해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의 워너비가 되었지만,  '힘있는 정치인들'의 미움을 받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정치인과 사회상을 알게 됨으로써,  '소크라테스가 왜 독배를 받게 되었나, 왜 도망가지 않았나'를 알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실천하기 위해 도망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기에 '플라톤'과 같은 제자가 추후  존경하는 '스승 소크라테스'를 회고했으리라. 

 

 
1장에서는 '진리'라는 주제로 철학자들이 배틀을 하는데, 상대성 - 절대성 - 변증법 등 말로만 듣던 어려운 용어들이 비교적 쉽게 구술되어 있다.

앞선 철학자 A가 어떤 내용을 주장하면, 다음 철학자 B가 A의 내용을 반박하며 등장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서, 더욱 흥미를 준다. 

 

 
철학ㅡ이라고 하면, 대체로 용어도 어렵고 의미도 어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생각외로 재미있고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철학입문 책'이라 할 만하다. ( 물론, 철학자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는 것이 조금더 유리할 것이다.)


책의 목차에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해서 의아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철학자였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뿌리(?)였던 유대인들의 욕망, 유대인들의 욕망을 채워주지 않아서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조금 새로운 느낌이 든다.
이제껏 기독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 지나치다 싶은 포교 및 전도활동 때문 ),   교회는 별로일지 몰라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는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니체ㅡ라고 하면, '초인, 짜라투스트라'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초인이 절대적인 인물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다른 의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니체가 화자되는 이유가, 신이 죽은 '이후의 종말'에서의 삶에 대해 말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종말인초인의 차이는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종말인이 되거나 초인이 되는 것인가보다. 

 

또한 '쾌락주의'라는 단어로 인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에피쿠로스'에 대해서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 에피쿠로스 학파는 무척이나 멋진 것 같다.   )  
 

국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연계해서 들으니 무척이나 유용하다.  플라톤의 이야기에서는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언급되고,  '신' 파트에서 등장하는 아우구스티누스 편에서는 플라톤이 등장한다.
철학자들이 서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 
 


국가관에서  홉스루소의 이야기 또한 인상깊었다. 홉스의 인간관은 성악설에 가깝고, 그래서 국가는 '꼭 필요한 필수존재'가 된다. 악한 인간들을 관리할 '절대적인 괴물, 리바이어던'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국가가 바로 리바이어던이라는 것이다. (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내용을 속속들이 알게 되니,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
반면 루소의 인간관은 성선설에 가깝고, 그래서 국가는  '굳이 없어도 되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잘못한다면 '혁명'하여 국가라는 기관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 이로 인해,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와네트가 처형된다. )  
 

 

 

 

루소, 국가론, 인민주권


 


홉스의 이야기에서는 '홉스가 주장한 진정한 평화'가 정말 평화인가? 사실은 억압상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적할 수 없는 어마무시한 괴물 '리바이어든'의 억압하에  악한 인간들이 서로 살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홉스의 진정한 평화라니, 그야말로 이상할 따름이다. 
 

루소는 책 <에밀>을 쓴 사람이고, 그 책은 교육학에서 꽤나 화자되는 책이라고 한다. 다만 루소 그 본인은 "인격적으로 엉망진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표적으로 5명의 아이를 고아원에 버린 일 )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텍스트text에 숨겨진 개그코드가 있어서, 읽으면서 웃음이 피식 나오기도 했다.

 

< 개그코드 >
ㅡ "신이시여! 저에게 성적 금욕이 가능한 자제심을 주십시오!  지금 당장은 말고요!"   
( 241쪽,  아우구스티누스 )


ㅡ 그리고 "그 원인이 뭐지?"라고 46시간, 매일 계속해서 질문하면 마지막에는 질려버러셔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끄러워! 알았어! 신이 행한 거야!
( 255쪽,  토마스 아퀴나스 )

ㅡ 그리고 한 가지 교훈은 무직에 성도착자인 40대라도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 178쪽, 루소  )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리 / 국가 / 신 /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93787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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