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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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민영은 작가이자 문학평론가라고 한다. 이 책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는 <고교독서평설>에 연재된 것들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고교독서평설>을 본 적은 없지만, 상당히 수준높은 잡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을 본 후에 든 생각이다. )

저자는 서문에서 2가지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면서 주제를 제한하지 않았고, 현실을 미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소제목이 "용기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인데, 내 생각에는 고등학생 이후가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상당히 깊이가 있는 듯하며, "현실을 미화하지 않은" 부분이 무척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책의 목차부터가 독특한데, 다음과 같다.
ㅡ 1. 학벌 : 어느 날 서울대가 사라졌습니다
ㅡ 2. 위험사회 : 증가하는 재앙,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ㅡ 사이버테러 / 식품첨가물  / 유전자조작 식품 GMO / 거대과학 기술체계 /
ㅡ 3. 노인 : 노인의 불행, 우리 모두의 미래
ㅡ 4. 방송 : 은밀한 대중 의식의 지배자
ㅡ 5. 게임 : 몸과 정신을 성장시키거나 파괴하거나
ㅡ 6. 광고 : 상업적 메시지로 뒤덮인 세상
ㅡ 7. 돈 : 화폐를 통제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ㅡ 8. 가난 : 가난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ㅡ 9. 노동 :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일'
ㅡ 10. 여론 : 여론은 다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가
ㅡ 11. 군대 : 국가 방위와 인권침해 사이에서
ㅡ 12. 전쟁 : 파멸의 정치 수단이자 현대 문명의 뿌리


저자가 서문에서 <고교독서평설>에 연재된 것을 묶었다고 했기에, 나는 4장 방송, 10장 여론 부분을 먼저 보았다.

언론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기에, 관련된 부분을 먼저 읽었던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각 장의 도입부에는 <궁금한 이야기>가 보라색 글씨체로 되어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이 이어지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깊이 들여다보기>가 보라색 글씨체로 나타난다.

<깊이 들여다보기>에는 영화, 책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본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와 용어 및 사건을 많이 알게 되었다.  티티테인먼트 ,  의사사건 ,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 ( 1971년, 박정희 정권때  정부 이농정책으로 인해 생긴 사건 ) 미국 군수업체 ( 무기 등 전쟁용품 /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제너럴일렉트릭 등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 ( GMO 유전자 조작 식품 / 카길, 몬산토, 듀폰 등 ) , 부동산과 '지대'로 인한 부의 격차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듣게 되었다.

 

 


ㅡ 손낙구가 쓴 <부동산 계급사회>에 따르면, 1963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대도시 땅값은 923배 올랐다. 반면에 1965년부터 2007년까지 도시 근로자(노동자로 대체) 월평균 실질소득은 고작 15배 증가했다. 대도시 땅값이 도시 근로자(노동자로 대체) 실질소득60배 이상 오른 셈이다. ( 187 쪽 )


ㅡ 티티테인먼트  : 젖 + 오락 ,  아기는 젖과 약간의 오락거리만 있으면 만족한다. 국민에 대한 권력층의 시각.  아기는 국민, 엄마는 권력층 .  먹을 것과 방송만 제공하면  ( 빵과 서커스만 제공하면 ) 국민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시각
예) 로마시대의 검투사  : 서커스
전두환 시대의 3S  : 스포츠, 스크린, 섹스
( 85쪽 )

ㅡ 의사사건 : 실제와 비슷하다. 진짜도 가짜도 아닌 사건


이 책은 무척이나 적나라한 것들이 많다.
정부의 시책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농민을 도시노동자 ㅡ>  도시 빈민으로 만들고 판자촌으로 몰아내는지를 알게 된 사건 등을 보면서, 하나의 정책에 숨겨진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 )
( 정부 정책의 '숨겨진 의도 및 이면'은 전두환이 중고생 교복 자율화, 두발 자유화를 한 것과 3S와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


특히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1977)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정말 씁쓸했다.  그리고 슬펐다.
 

노동자와 근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근로자'라는 단어의 부당함을 이야기한다. 노동자는 사용자와 '대등한 계약관계이며 파트너'이지만,  근로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인해  '대등한 계약관계'의 위치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근로'라는 단어가 일제강점기 시대의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그 '정신대'인지 궁금하다.

'근로자'라는 단어는 '열정 페이'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열정 페이'라는 말로 노동력을 이용함에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거나, 무척이나 적게' 지급한다.  '인턴제' 역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시적으로 생긴 것이었으나, 외환 위기를 벗어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근로자 ㅡ 열정페이 ㅡ 인턴제는 비슷한 연관관계가 있는 듯하다.


사교육이 커진 이유 및 작아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방식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취업하지 못한 대학졸업자들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사교육 시장이 자체적으로 더욱 커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내게는 정말로 생각의 전환이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대해 나온다. 대학에 관해서도 언론이 파워게임을 하고 있었다. ( 책을 읽으면서 씁쓸할 따름이다. ) 그런 언론을 좌우하는 것이 '광고'이며 광고주라는 거대 재벌이라는 것에 속상할 뿐이다.

도대체, 제대로 된 '언론'이라는 것이 이제 찾기 어렵다는 말인가?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씁쓸하고 우울하다.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뭔가 한가지라도 개선책에 관한 의견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고교독서평설>이라는 곳에 연재된 것이니 만큼  '문제 제기'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그러한 연재본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만큼, 12가지 주제에 대한 개선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가지 정도는  저자가 생각하는 개선안 및 해결책에 대해 말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 책은 무척이나 유용하다. 우선은 나 역시 몰랐던 정치, 사회의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정부의 정책의 '숨겨진 의도 및 이면', 미국 유학자들이 배우게 되는 것들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 보안 프로그램 제큐어웹이 해킹당한 사건 ( 2013.3) , 일상화된 위험,  원전의 역설 ( 201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건 ㅡ 정전, 전기 ) , 공공재의 약탈인 기업 생수 사업, 금융회사의 약탈적 대출 ( 비즈니스 실패시 회사가 책임을 져야하는데, 법과 제도로 인해 금융회사의 경우는 채무자'만'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함 ) , 그림자 노동 ( 대가없는 노동) , 세계 기축 통화가 가진 힘, 우리나라 화폐에 독립운동가 얼굴이 없는 이유, 미국 군수업체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식품첨가물GMO에 관한 내용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그렇게나 많은 양을 먹는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ㅡ 우리 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의 양은 약 24.7 킬로그램이다. ( 2009년 기준 )  
( 53쪽 )

ㅡ 2013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은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 160만 톤을 먹어치웠다. ( 56쪽 )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안주할 것이다. 반면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 해결책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은 정치, 사회, 언론 등 사회전반에 대한 '문제'를 알려준다.

이 책의 내용은 딱, 책 제목 그대로이다.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9225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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