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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힘 -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스티븐 리츠 지음,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년 9월
평점 :
1984년 21살의 나이로 '사우스 브롱크스 교사'가 된 스티븐 리츠와 식물, 브롱크스 아이들, 그리고 '충돌/ 연결 / 공동학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티븐 리츠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지만, 국제교사상 최후의 10인에 들어간 인물이라고 한다.
책의 소제목은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인데, 열정적인 한 명의 '투사' 선생님 스티븐 리츠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21살의 나이에 교사가 된 스티븐 리츠에게 특별한 사명같은 것은 딱히 없었다. 다만 그 일을 할 수 있었기에 택했고, 어렸을 때부터 11살까지 '브롱크스'에서 살았고 자랐기에 조금 더 동화하기 용이했을 것이다.
'브롱크스'라는 이름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데 뉴욕에 속한 지역으로, 1960년대에는 헤로인, 1970년대에는 코카인, 1980년대에는 크랙이라는 약물이 점령하고 있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한다.
1984년 21살의 젊은 스티븐 리츠는 브롱크스의 공립 고등학교의 교사가 되고, 히스패닉 계열의 소녀 '버네사'를 만난다.
리츠가 버네사 등 자신의 학급 아이들에게 역사, 문화, 수학 등을 가르치는 방식은 무척이나 독특하며 감명깊다. 특히 '대릴'과 대릴의 할머니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그렇다고 리츠가 젊은 시절부터 도덕적으로 완성되었냐면, 그건 아니다. 낮에는 고등학교 교사, 밤에는 클럽의 디제이로 활동하기도 했고, 브롱크스 지하경제에서 부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HIV양성을 의심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가양성이었다고 한다. )
그런 와중에도 리츠와 아이들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공통점'으로 인해 '아이들이 리츠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선생님 리츠는 그 기회를 활용해 유대인의 유월절, 홀로코스트, 다른 민족, 역사 등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시도한다. ( 저자 스티븐 리츠는 유대계 이민자 2세이다. 부친이 유대계 이민자 1세대라고 한다. )
여러 학교를 전전하게 되는 스티븐 리츠는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제거당하기도 한다. 책의 여러 곳에서 리츠는 '키 큰 양귀비'가 따돌림 당하고 제거당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한 명의 열정적인 선생님이 있었지만, 학교라는 시스템은 올드하고 전통적이며 스탠다드하다. 그래서 '앞서나가는 혁신적인 리츠의 생각 및 행동'과 여러 모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한 따돌림, 제거, 갈등의 와중에도 다행히 리츠의 의도 및 성취를 알아주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지지해주는 이들이 있다. 리츠는 한때 잠시나마 교육자의 길을 멈추었지만, 부인인 리젯은 말한다. "당신은 학교라는 곳이 아닌 이 가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열정적인 리츠에게는 그를 지지하고 옹호해주는 최고의 파트너인 부인 리젯이 있었고, 딸 미카엘라도 있었다. 그리고 제자들 버네사, 미구엘 등도 있었다.
처음부터 리츠가 '식물'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맨 처음에는 힙합, 음악, 가족역사(이민자, 할머니) 등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들을 학습에 활용했다.
그 다음은 물고기와 어항이었다. 학습에 활용할 의도가 아니라, 리츠 본인이 원해서 시작한 물고기와 어항으로 인해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게 된 것이다.
2003~2004년경 겪게 되는 슬픔 ( 아들 맥스와의 이별, 빅터와의 이별 등)으로 인해 2004년 9월 월턴 고등학교로 가게된다. 그곳에서 두 아이의 다툼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꽃이 핀 수선화'를 교실에서 만나게 된다.
'양파'인줄 알고 방치했던 것이 아름답게 꽃을 피운 것이다. 당시 리츠는 그 꽃이 '수선화'인줄도 몰랐다고 한다.
즉, 리츠가 식물의 힘을 깨닫고 활용한 계기는 월튼 고등학교, 수선화 사건이었던 것이다.
시끄럽고 난리법석이던 교실이 '수선화 꽃'으로 인해 달라진 것을 보게 된 리츠는, 아이들과 '수선화 심기'에 나선다.
책의 곳곳에서 리츠는 말한다.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롤 모델을 보여주기'에 대해서. 리츠의 아이들은 리츠와 함께하면서 여러 롤 모델을 만나게 된다. 잘생긴 고등교육을 받은 '흑인', 브롱크스 출신이면서 '여자' 관리인 등 직접 눈으로 롤 모델이 될만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달라진다.
아이들은 하나의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꽃을 심으면서 '좋은 말'을 듣게 되었고, 그런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런 찰나, 행복과 성공에 대한 실제적인 롤 모델을 만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상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보았기' 때문에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츠가 아이들과 식물을 키우면서도 여러 방해를 받는다. ( 키 큰 양귀비 ) 학교에서 쫒겨(?)나기도 하고, 갈 곳이 없어서 헤메기도 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실패에도 리츠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책의 후반에서 리츠는 '나는 오아시스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한다. 그 이유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막에는 최초로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그 후에는 그 오아시스가 지속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녹림지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리츠가 하고 있는 것은 오아시스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테드엑스TEDx, 백악관, 국제교사상 등 여러 곳에 초청받기도 하고, 강연하기도 했던 리츠. 1984년부터 '앞서서' 행동했지만 이해받지 못했다. 지금의 리츠는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학교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여러 방안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초창기보다 비용이나 효율면에서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쓰레기가 1개 있는 곳은 어느새 쓰레기 더미가 된다. 그러한 곳을 꽃밭으로 조성하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꽃밭'을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쓰레기 더미기 된다고 하니,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리츠의 이야기에서 학교라는 시스템, 씨앗, 투사, 관리하는 사람, 결국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츠의 '그린 브롱크스 머신', 실내용 '타워 가든' 등이 널리 확대된다면, 도시 농업이 쉬워질 것이다. 그러면 1차적으로 푸드 마일 food mile 이 줄어들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환경오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리츠의 대단한 점은 식물의 힘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브롱크스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 및 본인의 건강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의 힘을 활용하여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게 된 리츠의 아이들. 리츠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행운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만난 리츠 선생님 역시 행운이다.
행운은 순간적이고 일회성일수 있으나, 리츠의 열정으로 더욱 크게 일깨웠고 꽃피우고 있다.
교사,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 도시 농업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8875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