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비밀번호! 다림창작동화 11
문정옥 지음, 이덕화 그림 / 다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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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과 표지의 그림만 보았을 때는, 개구쟁이 9살 소년이 비밀번호를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하는 그림과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 <안녕, 내 비밀번호!>를 다 읽고나니, 표지의 그림이 다시 보인다. 특히, 소년의 가슴속에 있는 노란색 네모난 칸들과 크게 있는 물음표(?)가 눈에 다시금 들어오게  되었다.



초등학교2학년,  두리의 가족은 엄마, 아빠, 18살인 형, 20살인 누나, 그리고 9살인 두리, 모두 다섯명이다.
요즘 보기 드문 삼형제이고, 게다가 두리는 형,누나와 나이터울이 꽤나 많이 난다. 그래서 형과 누나는 두리를 '꼬마'라고 부르는데, 두리는 그 말을 듣는 것이 무척이나 싫다. 2학년이 되었으니, 이제 '형아'인 두리인 것인데, 두리의 형과 누나는 여전히 두리를 '꼬마'라고 부르고 있다.



두리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들 각자의 비밀번호가 있고(휴대폰 등등), 또 공통의 비밀번호를 알고있다. ( 집 현관비밀번호, TV 비밀번호 등 )



하지만 두리는 작년 8살때,  현관비밀번호를 누나의 친구들에게 알려준 실수를 한 이후로,  집 현관 비밀번호조차 모른채, 카드키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2학년이나 된 두리는 몹시 못마땅하다. 두리도 집의 공통 비밀번호를 알고 싶어서 투정을 부려보지만,  가족들은 두리에게 '아직은 비밀번호를 알려줄수 없다'라고 한다.


무척이나 속상한 두리는 ,
집 공통 비밀번호를 알지 못한다면, 두리 본인만의 비밀번호를 갖겠다고 다짐하게 되고,  '마법사처럼' 자기 자신에게 비밀번호를 건다. 



(자신만의 비밀번호가 생겨서) 말이 없어진 두리는, 학교친구들의 얼굴도 '더' 자세히 보게되고, 이야기도 '더' 잘 듣게 되니, 더욱 재미나고 신이 난다.
 
 
어느 순간 두리는 자신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게 되고,  그 이후부터 두리는 전혀 재미있지가 않다.
자신만의 비밀번호를 알면서 상황을 통제하는 것과,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서 생긴 불안,초조는 전혀 다른 것이다.



예전에 이와 유사한 내용의 책을 본적이 있다.
아주아주 과묵한 아버지가, 가족들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고, 어느 순간에는 아버지가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나오지 않아 좌절하고 만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두리의 비밀번호를 갖고 싶어서 생긴 좌충우돌로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볼 수 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발달이 좀 늦거나, 자신만의 세계속에 있는 자폐 성향이 있는 아이들 말이다.
어쩌면, 이런 아이들의 가슴속에 '자신만의 비밀번호'가 있어서, 두리처럼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두리가 자신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듯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두리가 비밀번호를 잊고서 무척이나 불안, 초조했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의도치않게 두리의 비밀번호에 대한 힌트를 주게 된다.
두리는  그 '힌트'를 받고서,  정말로 정말로 기뻤을 것이다.
그리고 두리는 생각한다.
'내 비밀번호니까, 내가 풀어야 해'라고.



내 아이의 마음, 노란색 상자에는 어떤 비밀번호가 있는지,
어떤 것인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



***  한우리 book cafe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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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용기의 학습 - 부모와 교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책세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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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부모가 교사가 반드시 알아야할 '두려움과 용기의 학습'>은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 이하, <~두려움과 용기의 학습> )

 


 


저자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가, 작가, 교육가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두려움과 용기의 학습>에는 수많은 과거 및 현재의 철학자들과 교육자들이 등장하는데, 아는 이름도 있었지만 모르는 이름도 상당히 많았다.
모르는 이름들이 많고, 그들의 사상 및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는) 속독의 방법으로 읽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는 책이다.  ( 물론, 저자처럼 철학과 교육에 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는 사람은 제외한다. )
이 책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독을 하고, 생각을 하고, 사색을 하면서 읽어야만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두려움이라는 세계의 지도
 : 감정의 역할,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 지도를 완성하다
 :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병리학에 대해 언급한다.


3. 스키마, 두려움의 저편
 : 학습의 중요성, 교육과 재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4. 용기, 두려움에 지지 않는 법
 : 감정 조절 및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5. 용기는 배울 수 있다
 : 용기를 정의하고, 용기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


6. 유용한 공구상자
 :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 용기 교육


7. 내 아이의 두려움에 관하여 - 유아기
 : 아이들의 여러가지 불안 ( 분리불안, 어둠, 학교, 수줍음, 더러움, 말하기 )


8. 내 아이의 두려움에 관하여 - 청소년기
 : 사춘기의 신화, 수줍음과 사회공포증, 학교 폭력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이고 내용이다.
 두려움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나누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용기의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극복하는 것'이 바로 용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용기를 배울(획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용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첫째, 두려움을 줄이거나,
 둘째, 강인함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 혹은 첫째와 둘째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

 

 ( p.143 ) 
                       개인적 강인함 
  용기 =           -------------
                         두려움


 



이 책은 여러모로 아주 포괄적인 책이다.

 


 1. 뇌의 각 부분에 대한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편도체, 세로토닌 등의 단어인데, 이 단어들이 '두려움'과 연관되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2. 두려움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알려주고, 그 의견에 대한 찬/반을 말하고 있다.


3. 정신분석학과 관련된 용어 및 개념들도 무척 많이 등장한다.

강박증(더러움, 손씻기 등), 스키마, 행동치료,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 행동인지주의 등이다. 


4. 플라톤, 소크라테스, 니체 등 여러 철학자들의 저서 및 그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은 소크라테스의 '일상적인 용기'라는 개념이다.


5. 지능지수 IQ, 감성지수 EQ, 집행지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6. '연극'의 교육적 가치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


7. 말(단어)이 어렵다.  예를 들면, '주의, 메타주의, 메타인지' 등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 책 <~두려움과 용기의 학습>에 소개된 책(사례)중의 하나로,
카뮈의  "최초의 인간" (p.187~189)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카뮈의 "최초의 인간"이라는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사실, 그런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 아마도, 어려운 책일 것 같은 느낌은 살며시 든다. )



저자는 '용기공장' 챕터에서  사회적공포증/홍조 공포증 ( 얼굴이 붉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무척 공감이 갔다.
나의 어렸을 적 심각했던 '얼굴 홍조'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나는 단순히 '수줍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많아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이런 홍조공포증이 사회적공포증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은 '얼굴 홍조'가 어릴 때에 비해 많이 사라진 편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아마도)나의 홍조 공포증은 많이 개선된 것이 아닐까?  나는 두려움(수줍음)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  용기를  획득한(배운) 것일까?



이 책을 한번 읽어서는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듯 싶다.
다음에 또 읽으면서, 아이의 두려움에 대해, 그리고 용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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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위인들의 어린시절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읽는 옛이야기 1
이광렬 지음, DG Studio 그림 / 유아이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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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교과서에 나오는 위인들의 어린시절 이야기> ( 이하, (~위인들의 어린시절)의 저자 이광렬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교장으로 퇴임을 한 어린이책 작가이다.


저자, 이광렬은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p. 4 )
- 굥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저자의 이 말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비슷하게 표현되고 있다.

 

 ( p.28 )
-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셰익스피어처럼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려서부터 본인의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진 아이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이들도 제법 많을 것이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해보라'는 말은 정말 이해하기 쉽고, 행동하기도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위인들의 어린시절>은 우리가 흔히 들어보았을 법한 여러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교과서에 나올법한 위인들의 어린시절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도 몰랐던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출생에 관한 어두운 부분이라든가, 아인슈타인의 학창시절 등에 관한 이야기 등이다.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4-5명의 위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1. 꿈이 있다면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요
: 아인슈타인, 셰익스피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링컨
2. 나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 한석봉, 베토벤, 에디슨, 아이젠하워
3.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처칠, 뉴턴, 율곡, 노벨, 슈바이처

각 장이 끝날 때에 '부모님께 전하는 편지' 가 있고, 이 편지에서 저자 이광렬이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쓰고 있다.



저자, 이광렬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독서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독서'라는 부분에 관해서는 , 이 책 <~위인들의 어린시절>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위인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각각의 위인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책을 열심히 읽었다.
둘째, 부모가 자식을 믿어주고, 격려해 주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위인들을 지지해 주었던, 아내, 친구들, 스승들이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 '베로키오'가 그러하다.
베로키오는 제자, 다빈치를 질투하기보다는, 다빈치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로 멋진 스승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링컨의 어머니, 그리고 새 어머니이다.
특히 새 어머니가 링컨을 위해, 이웃의 부잣집에서 책을 '5년동안이나' 빌려다 주었다는 대목에서는  무척 감탄하고 말았다.



위인들이 스스로 잘나서 위인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의 여러 좌절들을 부모님의 격려 혹은 스스로의 다짐으로 이겨내고,
훌륭한 아내, 친구, 스승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게되면서,
드디어 역사에 길이남을 위인이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위인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인들도 어린시절에는 그냥 평범한 아이, 조금 모자란 아이, 말썽꾸러기였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위인에 대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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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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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백색지대>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사는 사촌 간의 이야기이다.


이슬람내의 종파갈등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이야기이며,
종교적 이념적 갈등이 가족간의 거리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백색지대>를 읽으면서 
종교적 신념. 갈등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이라크, 이슬람교의 문화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장례식장의 문화이다.

 

 (p.10)
- 하얀 관을 땅속으로 내리자 엄마와 여자 친척들이 몹시 슬퍼하며 자신의 빰을 때리고 통곡했다.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이슬람교에서는 슬픔의 표현 혹은 해소를 위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시점도 무척 독특하다.
어떤 문장은 '누리'의 시점에서 표현되고 있고, 어떤 문장은 '탈리브'의 시점에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전지적 작가 시점같기도 하다. 오묘한 느낌이다.


양쪽 부모님이 모두 시아파인 누리는
어느날 외삼촌(시아파) 하킴이 수니파의 순교자로 인해 죽게되자,
이제까지 친하게 지내며 잘 놀았던 사촌, 탈리브를 경원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탈리브의 아버지 나자르(누리의 큰삼촌)는 시아파이지만, 탈리브의 어머니 파티마는 수니파이기 때문이다.
탈리브는 혈통상 , 반 수니파이고 반 시아파인 것이다.



탈리브가  '본인 스스로' 수니파, 시아파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종파에 따라, '자동적으로' 타고 난 것인 셈이다. 반 수니파, 반 시아파로.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종교, 종파를 본인 스스로 선택할 자유도 없지, 태생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된다니.



누리 외삼촌 하킴의 사망이전까지는, 누리와 탈리브는 아주 절친한 친구였고 사촌이었다.
하지만 하킴의 사망사건으로 인해,

반 수니파인 탈리브와 수니파인 탈리브의 엄마(파티마)는,

누리의 (시아파) 친척들 사이에서 은연중에, 그리고 공공연하게 경원시 되고, 따돌림을 받게 된다.



누리는 외삼촌 하킴의 사망으로 인해, 수니파에 대한 증오가 점점 더 커지고,
그 증오의 방향이  반 수니파인 탈리브를 향하게 된다.
누적된 수니파에 대한 증오로 가득찬 누리는 어느 날, 다른 수니파 사촌들과 함께  탈리브의 집 유리창에 돌맹이를 던지는 일까지 저지르게 된다.



누리와 수니파 사촌들은
아이다운 치기(과연 치기일까, 의문이 든다만.)로  탈리브의 유리창을 깨었겠지만, 유리창이 깨진  사건은 탈리브의 가족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주게 된다.



심해진 무시와 갈등,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심각한 폭력의 조짐으로 인해,
탈리브의 세가족(나자르, 파티마, 탈리브)은 다른 거주할 곳을 찾으려 하지만, 마땅치 않다.



파티마는 수니파 친척들이 환영할지 모르나, 시이파인 나자르 , 그리고 반 시아파인 탈리브는 경원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탈리브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다면, 어쩌면 갈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파티마는 수니파 친척들에게로, 나자르는 시아파 친척들에게로.
하지만, 그렇다면, 탈리브는 어디로 가야 하나?  반 시아파, 반 수니파인 탈리브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해꼬지를 당할 가능성도 무척이나 놓다.


다행히도, 탈리브네 세 가족은 무척 사이가 좋다. 그래서 이들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세 가족이 거주할 곳을 찾아낸다.
바그다드에 있는 책방골목, 무타나비 거리의 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된 것이다.
수니파, 시아파의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도 무타나비 거리에서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던, 폭력이 없던 곳이라고 한다.
수니파, 시아파, 반 수니파 반 시아파가 섞인 탈리브의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인 것이다.

 

 

 

 

 



무타나비 거리에서 탈리브 가족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비 폭력지대, 다름을 인정하는, 수용하는, 평화의 장소인 무타나비 거리에서  2007년 3월 자동차 폭탄 사고가 발생한다.
무타나비 거리의 자동차 폭발로 인해,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폭력, 보복 사태 등은 점점 더 심화되고 만다.

 

 

 



책에는 적색지대, 녹색지대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들로 인해, 책의 제목이 왜 백색지대인지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다.
2007년 3월의 자동차 폭탄사건이 있기 전의 무타나비 거리 같은, 그러한 평화의 장소가 바로 백색지대인 것이다.



2008년에 내린 하얀 눈으로 인해, 잠시간 백색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미봉책일 뿐.
탈리브가 흰 눈을 보며 누리에 대한 증오를 잠시간 가라앉혔다지만,
수니파와 시아파의 오래된 갈등은 어찌될 것인지.



무타나비 거리와 같은 곳이 이라크, 이슬람교도 지역의 곳곳에 생긴다면,
종교, 신념 등으로 인한 갈등, 폭력 등이 수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장소들이 많이 생긴다면, 

수니파인 파티마와 시아파인 나자르가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였듯이,

시아파와 수니파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어쩌면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우리나라에도  무타나비 거리 같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타적이지 않은, 수용적인 곳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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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곶감 - 웃음과 풍자 말랑말랑 우리전래동화 41
정지예 그림, 안선모 글 / 한국헤밍웨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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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 관련된 책인 <옹기종기 교과서 우리전래동화>는 전구성 114종이에요.  이중에서 책이 100권, 듣기자료인 cd가 14장, 모두 114종입니다. ( 이전 버전 )



1권에서 86권까지는 전래동화가 있구요, 87권부터 99권까지는 '교과서 속 전래동화'가 있는데, 팔도의 민담, 지명과 전설, 교과서 전래 1~2학년군, 교과서 전래 6학년, 교과서 전래 동요 등이 있어요. 100권째는  3-6학년이 활용할 수 있는 활동책이 있어요.



새로 리뉴얼된 것은 모두 134종이라고 해요.   기존의 114종에 20종이 더 추가된 거예요.



<옹기종기 교과서 우리전래동화>는 '씽씽펜'의 음원이 지원되는 음원책이에요.
'씽씽펜'은 구연기능도 있고, 국어사전 기능도 있어요. 하나쯤 있으면, 아이가 책을 들을때나 혹은 모르는 단어를 찾을때도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56권 "호랑이와 곶감"의 책 표지에도 씽씽펜을 활용할 수 있다는 표시 (전체듣기/녹음/재생) 가 있답니다.
저는 씽씽펜이 없어서 활용 못해봤지만, 씽씽펜이 있으신 분이라면 해당 기능을 이용해서 들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책의 첫장을 넘기면 '수록 및 연계'된 곳을 알려주고 있어요. '호랑이와 곶감'은

 

 - 1~2학년군 국어 2-나  9.상상의 날개를 펴고  ( p.245  ~ 247 )

과 연계된 도서라고 해요. 



 


'호랑이와 곶감'  12쪽 , 29쪽을 보면 *외양간, *미주알고주알 이라는 부분에 *가  표시되어 있어요.  이 부분이 바로 씽씽펜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국어사전 기능'이 있는 곳이에요.
( 씽씽펜이 없어서, 듣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



그림을 그린이는  '정지예'라는 사람인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수상을 한 작가라고 해요.  그 글귀를 보고나서 그림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았답니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책의 그림도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로 여러가지 기법이 들어간 그림들이 한가득이었어요.
재료도 한가지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물감, 싸인펜, 크레파스 등을 사용한 것이 보였고,
기법 또한 뿌리기, 문지르기, 번지기, 긁어내기, 점찍기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이 책 '호랑이와 곶감'을 참고삼아
그림놀이를 해도 무척 즐겁고 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맨 뒤쪽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어요.

 

 - 어리석은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자가 그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패배하는  ... (중략)...  힘있는 사람들에게 받았던 설움과 분노를 풀었을 거예요.


우와~~  '호랑이와 곶감'을   강자-약자,  양반세도가-일반서민의 측면에서 해석하다니, 역시 책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맨 앞장에 있는 글귀도 눈에 들어오네요.

 

 - ...(중략)... 웃음은 어렵고 고된 삶을 이겨 내는 힘이 된답니다.


 


 

'호랑이와 곶감'은 
이야기체로  글을 구성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한 말투랍니다.  책을 읽고 나면 ( 혹은 듣고 나면 ),  어르신이 손주에게 이야기해주는 옛날 이야기 느낌이 물씬 날거에요.
그리고  작가가 강조하는 부분은 다른 곳보다 글자크기도 조금 크고, 색도 조금 더 진해서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했어요.



책의 뒤쪽에는 '이야기 속 문화 엿보기'코너가 있어서,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 역사적 인물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강감찬, 김응서, 곽재우 등이 호랑이와 연관된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생각이 쑥쑥 이야기 탐색기'에는 호랑이가 나오는 또 다른 옛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고 있어요.

맨 마지막에는 '호랑이와 곶감'과 관련된 한자, 사자성어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이야기체 구성으로 술술 쉽게 읽혀진다는 거에요. 읽다 보니, 약간은 동시처럼, 어느정도 운율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림의 색감과 기법이 아주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씽씽펜이 있다면, 활용도가 여러모로 다양할 거에요.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씽씽펜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어려운 단어의 뜻 ( 외양간, 미주알고주알 )을   본인이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보지 않는 한, 알기 어렵다는 것이에요.
책의 맨 뒤쪽 등에, *를 어려운 단어의 해석을 조그맣게 덧붙여 놓았다면, 씽씽펜을 가지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무척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또 다른 아쉬움 혹은 개선점을 뽑자면,
사자성어부분이에요.
사자성어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데,  아래쪽의 남는 공간에 한자를 쓰는 획순을 알려주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전래동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그림동화책인 듯 싶습니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0767453687


** 헤세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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