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백색지대>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사는 사촌 간의 이야기이다.


이슬람내의 종파갈등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이야기이며,
종교적 이념적 갈등이 가족간의 거리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백색지대>를 읽으면서 
종교적 신념. 갈등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이라크, 이슬람교의 문화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장례식장의 문화이다.

 

 (p.10)
- 하얀 관을 땅속으로 내리자 엄마와 여자 친척들이 몹시 슬퍼하며 자신의 빰을 때리고 통곡했다.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이슬람교에서는 슬픔의 표현 혹은 해소를 위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시점도 무척 독특하다.
어떤 문장은 '누리'의 시점에서 표현되고 있고, 어떤 문장은 '탈리브'의 시점에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전지적 작가 시점같기도 하다. 오묘한 느낌이다.


양쪽 부모님이 모두 시아파인 누리는
어느날 외삼촌(시아파) 하킴이 수니파의 순교자로 인해 죽게되자,
이제까지 친하게 지내며 잘 놀았던 사촌, 탈리브를 경원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탈리브의 아버지 나자르(누리의 큰삼촌)는 시아파이지만, 탈리브의 어머니 파티마는 수니파이기 때문이다.
탈리브는 혈통상 , 반 수니파이고 반 시아파인 것이다.



탈리브가  '본인 스스로' 수니파, 시아파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종파에 따라, '자동적으로' 타고 난 것인 셈이다. 반 수니파, 반 시아파로.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종교, 종파를 본인 스스로 선택할 자유도 없지, 태생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된다니.



누리 외삼촌 하킴의 사망이전까지는, 누리와 탈리브는 아주 절친한 친구였고 사촌이었다.
하지만 하킴의 사망사건으로 인해,

반 수니파인 탈리브와 수니파인 탈리브의 엄마(파티마)는,

누리의 (시아파) 친척들 사이에서 은연중에, 그리고 공공연하게 경원시 되고, 따돌림을 받게 된다.



누리는 외삼촌 하킴의 사망으로 인해, 수니파에 대한 증오가 점점 더 커지고,
그 증오의 방향이  반 수니파인 탈리브를 향하게 된다.
누적된 수니파에 대한 증오로 가득찬 누리는 어느 날, 다른 수니파 사촌들과 함께  탈리브의 집 유리창에 돌맹이를 던지는 일까지 저지르게 된다.



누리와 수니파 사촌들은
아이다운 치기(과연 치기일까, 의문이 든다만.)로  탈리브의 유리창을 깨었겠지만, 유리창이 깨진  사건은 탈리브의 가족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주게 된다.



심해진 무시와 갈등,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심각한 폭력의 조짐으로 인해,
탈리브의 세가족(나자르, 파티마, 탈리브)은 다른 거주할 곳을 찾으려 하지만, 마땅치 않다.



파티마는 수니파 친척들이 환영할지 모르나, 시이파인 나자르 , 그리고 반 시아파인 탈리브는 경원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탈리브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다면, 어쩌면 갈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파티마는 수니파 친척들에게로, 나자르는 시아파 친척들에게로.
하지만, 그렇다면, 탈리브는 어디로 가야 하나?  반 시아파, 반 수니파인 탈리브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해꼬지를 당할 가능성도 무척이나 놓다.


다행히도, 탈리브네 세 가족은 무척 사이가 좋다. 그래서 이들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세 가족이 거주할 곳을 찾아낸다.
바그다드에 있는 책방골목, 무타나비 거리의 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된 것이다.
수니파, 시아파의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도 무타나비 거리에서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던, 폭력이 없던 곳이라고 한다.
수니파, 시아파, 반 수니파 반 시아파가 섞인 탈리브의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인 것이다.

 

 

 

 

 



무타나비 거리에서 탈리브 가족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비 폭력지대, 다름을 인정하는, 수용하는, 평화의 장소인 무타나비 거리에서  2007년 3월 자동차 폭탄 사고가 발생한다.
무타나비 거리의 자동차 폭발로 인해,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폭력, 보복 사태 등은 점점 더 심화되고 만다.

 

 

 



책에는 적색지대, 녹색지대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들로 인해, 책의 제목이 왜 백색지대인지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다.
2007년 3월의 자동차 폭탄사건이 있기 전의 무타나비 거리 같은, 그러한 평화의 장소가 바로 백색지대인 것이다.



2008년에 내린 하얀 눈으로 인해, 잠시간 백색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미봉책일 뿐.
탈리브가 흰 눈을 보며 누리에 대한 증오를 잠시간 가라앉혔다지만,
수니파와 시아파의 오래된 갈등은 어찌될 것인지.



무타나비 거리와 같은 곳이 이라크, 이슬람교도 지역의 곳곳에 생긴다면,
종교, 신념 등으로 인한 갈등, 폭력 등이 수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장소들이 많이 생긴다면, 

수니파인 파티마와 시아파인 나자르가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였듯이,

시아파와 수니파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어쩌면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우리나라에도  무타나비 거리 같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타적이지 않은, 수용적인 곳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