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원론 - 옛이야기로 보는 진짜 스토리의 코드 대우휴먼사이언스 20
신동흔 지음 / 아카넷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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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 "옛이야기로 보는 진짜 스토리의 코드"가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 그 자체였다.

제목에는 '스토리텔링 원론'으로 되어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옛이야기, 원본 이야기, 진짜 이야기"에 굉장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원본, 진짜, 옛"이라는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서, 약간 불편하기도 했다.


"원본, 진짜, 옛" 이야기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우리가 옛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재창조'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하튼 저자 신동흔은 "이야기, 원본 이야기 그 자체"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



책의 초중반부에 '화소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나에게는 낯선 단어였는데, 책 속의 설명을 듣고도 조금 모호하다. 책에서는 '모티프 motif' 와 '모티브 motive '에 대해서 비교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꽤나 좋은 것 같다.


ㅡ 위 진술의 '마법사'와 '무인도', '재생'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요소를 화소라고 한다. 영어식 표현으로는 '모티프 motif' 다. 행동 동기를 뜻하는 모티브 motive 와 달리 서사의 구성요소를 일컫는 말이다. 화소는 특이하고 인상적인 내용으로 돼 있어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용이하게 기억되며 독립적 생명력을 지닌다.   ( 119쪽 )

화소 : 모티프 motif : 서사의 구성요소
ㅡ 행동 동기 : 모티브 motive



이 책의 부제에 "옛이야기"가 들어간 만큼, 책의 곳곳에 옛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다양한 옛이야기, 설화, 민담 등이 등장하는데 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내가 본 이야기 중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참기름 강아지'였다.   참기름만 먹고 자란 강아지를 이용하여, 호랑이를 줄줄이 잡은 이야기를 보며, 옛이야기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설화, 이야기의 구조, 화소 등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집 센 아이'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신도 포기한 고집 센 아이', 누구도 바로잡을 수 없는 고집 센 아이에게는 무덤만이 답이었고, '신도 포기했을 정도'이기에 엄마조차 그 아이에게 무덤 속에 있으라고 한다.

'고집 센 아이' 이야기와 대비되는 것으로 '아기장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고집 센 아이가 '진정으로 신도 포기한 아이'인지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아기장수의 경우,  '신의 인정을 받은 아이일지, 신의 부정을 받은 아이일지' 그 부모가 어찌 안다는 말인가??


신이 직접, 부모에게, '나는 이 고집 센 아이를 포기했다'라고 말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신의 뜻'을 어떻게 인간이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지??


저자는 '고집 센 아이' 이야기를 하며 '적폐 청산과 사회 공동선'에 대해 말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히틀러가 연상되었다.  '고집 센 아이'가 히틀러 일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신이 직접, '그 고집 센 아이는 히틀러다'라고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소돔과 고모라에 등장하는 '롯'의 이야기도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 '롯'은 '귀한 손님'을 구하기 위해 '두 딸'을 마을 사람들에게 '내어 준다'.  마을 사람들이 '두 딸'을 겁탈하든 강간하든 죽이든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대에는 자녀가 부모의 부속품으로 여겨졌겠지만,  '두 딸'의 경우 결혼을 했다. 남편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두 딸의 남편은 벌써 마을 사람들 속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 롯'은 '귀한 손님' 대신 '두 딸'을 마을 사람들에게 내어준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계속 '귀한 손님'을 원했기에 두 딸이 고초를 겪지 않았던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두 딸이 어떤 불행을 겪었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사람들은 죽었고, 롯과 두 딸만이 그곳을 벗어났다. 결과가 좋다면 그 과정( 아버지가 두 딸을 포기한 것)은 무시해도 좋은 것인가??

다른 이야기들도 많을 텐데, 왜 굳이 롯과 두 딸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무기와 용'에 관한 이야기는 사투리(?)를 그대로 적어두어서,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느라 한참이 걸리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무기'라고 불렀을 때, 그것은 큰 뱀에 지나지 않았다. 한 아이가 '용'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것은 큰 뱀이 아니라 진정한 용이 되어 승천한다.
이춘수의 시 '꽃'이 연상되는 이야기였다.


콩쥐팥쥐 이야기의 '원형'도 꽤나 으스스하다. 소가 콩쥐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ㅡ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꽤나 난감한 단어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이다. 콩쥐팥쥐의 원형을 한번 읽고 싶다.)



저자는, "옛이야기 원형 그 자체"를 아이들에게도 들려주자고 말한다.  아이들의 동심을 위해 편집한 전래동화가 아니라 "원전 설화/ 원래 설화" 그 자체를 들려주자는 것이다.

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굳이 5~8살 아이들에게  '강간, 살해, 밑구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다.  그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란 후에, 10대 중반이 되어서 '원전 설화'를 접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원전 설화가 잔혹하면 할수록, 더더욱 접하게 될 시기는 늦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옛이야기 그 자체, 원본"을 너무나 중시하기 때문에, 그것을 편집하거나 줄이거나 재창조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부정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저자가 "원래 이야기 최고, 원형적 서사가 제일 좋아"라는 것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껄끄러웠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할 수 없는 현대에, 과거의 옛이야기를 재창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인가ㅡ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 <묘진전> 등의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는데, 나는 예전에   으스스 한 <묘진전>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보았었다.
저자는 <묘진전>을 상당히 칭찬하면서도 여전히 '원전 최고, 원형 이야기 최고' 찬양을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여러 부분에서 등장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하다.


이야기의 구조와 '원형'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책이며, 다양한 옛이야기/ 민담 / 설화 등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신화 함께>, <아바타>, 디즈니 영화 등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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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가 깃들었다 - 상
태소영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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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거 왕세자였으나, 허락받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폐세자가 된 남자,
륜의 시간을 넘는 연모의 이야기. 


ㅡㅡㅡ
'조선 최고의 기생이었던 연화의 사주를 타고난' 서윤서.
서윤서는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도화의 기운'으로 19살부터 지금까지 무척이나 괴로운 나날들이다. (현재 29살)    온갖 남자들이 자신을 추행하고, 좋아한다며 다가온 남자들마저 밤을 보낸 후에는 떠나버린다.

그로 인한 상처가 무척이나 큰 윤서에게는 3년이나 된 애인이 있다. 윤서의 '도화의 기운'에도 함께한 용하.
윤서는 용하와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는데, 용하는 윤서의 상처 '도화의 기운'을 트집 잡으며 떠난다. 또다시 마음의 큰 상처를 받게 된 윤서.


'도화의 기운'으로 인한 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가 넘쳐난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윤서는, 다행스럽게도 7번째 직장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직장의 대표, 한태주.
그런데 얼굴이 익숙하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

'어??  언젠가 클럽에서 남자 연예인 '강유찬'과 키스를 하던 그 남자 아닌가??
당시 두 미남의 키스 장면에 깜짝 놀랐었는데, 이렇게 대표로 만나게 되다니...
아하,  한태주 대표는 게이구나. 그렇다면, 나의 '도화의 기운'에 영향을 받지 않겠군.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

한태주를 게이라고 생각한 윤서는, 도움을 청한다.  한태주와 같은 사무실을 쓰게 된 윤서는, 성추행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기쁘기만 하다.



서윤서에게 '조선 최고의 기생, 연화의 기운, 도화의 기운'이라는 비밀이 있듯이, 한태주에게도 비밀이 있다. 바로 밤 12시부터 9분 동안 '미지의 어떤 존재'가 한태주의 몸을 차지한다는 것.

바로, 이른바 '색마의 기운'을 띤 그 존재가 한태주의 9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10년 전 고아로 사회의 쓴맛을 본 한태주는 자살하려는 순간, 어떤 존재와 협상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태주는 '금'을 받게 되고, 그 존재는 한태주의 '9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설정이 꽤나 독특했으며, 전생의 존재들과 현재의 인물들이 교차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생의 인물들인  '륜 / 연화 / 무열 / 자령' 등과 현재의 인물인 '한태주 / 서윤서 / 강유찬 / 이새미' 등의 인연과 갈등이 얽히고설킨다.


꽤나 의아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바로 일종의 귀신인 '륜'이 물리적인 힘을 발휘하는 장면이었다.  '영적인 존재'가 '물리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그 정도로 힘이 크다는 말인가???

이야기가 진행되려면 '륜'에게 물리적인 힘이 있어야 하겠지만, '영적인 존재'에게 물리적인 파워가 있다는 부분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게다가,  륜은 상당히 쉽게 물리적인 파워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



또 하나는 '원한'이라는 부분이다. 죽임을 당한 자가 '자신을 죽인 이'에게 원한을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전생에서는 '살해자'가 '그 피해자'에게 원한을 계속 가지고 있으며 (그럴수 있다고 치자)  ,  환생을 해서까지 '살해자'는 계속 '그 피해자'를 죽이려 한다는 거다.
이게 말이 되나????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A가 B를 죽였다. 살아남은 A를 C가 죽였다.  ( C와 B는 전혀 무관한 사이이다.  )
그렇다면 당연히 B가 원한을 가지고 A를 해치려 하는 원한령이 되 마련일 텐데, 이 이야기에서는  A가 다시 B를 죽이려고 원한을 품고 또다시 환생한다는 거다. 정말로, 이 부분에서는 뭐랄까, 납득이 되지 않는다.
( A가 C에게 원한을 갖는다면 또 모를까.)


이러한 몇 가지 '껄끄러운 설정'을 제하면,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다.


과거, 륜은 '자신의 오지랖(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으로 모든 것을 잃는다.  폐세자를 택했으면, 연인과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청나라로 떠났어야 하는데,  왕이 된 동생이 마음에 걸려서 미적거리다 더 큰 사건에 휘말린다.


자령은 정말로 악독한 캐릭터인데, '내 것이 되지 못할 거라면 망쳐버리겠어!'라는 성격을 가졌다. (이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나??)   

마치 스토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집착하고, 그를 해치는 것과 유사하다.

륜이 남자고 왕세자(대군마마)이고, 자령이 여자에 기생이었기에 그 정도의 끔찍함과 공포는 느껴지지 않지만 이 둘의 성별을 바꾼다면 정말 끔찍함 그 자체일 것 같다.
스토커가 더 큰 육체적인 힘, 물질적인 힘을 가졌다면,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정말 정말 어려울 터.


'내 것이 되지 못한다면 망쳐버리겠어!!'라고 독하게(혹은 자연스럽게??) 마음먹은 자령은 그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엇을 위한 최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목을 요구했다는 어떤 요부가 생각난다.



전생 캐릭터에서 나는 연화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영리하지도 못하고, 그냥 지고지순한 정도??

반면 자령이 '매우 악독하고, 지독하게 악독'하지만 오히려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  기생,이라는 최하위 위치에서 왕세자(대군마마)를 노리는 그 영리함과 교활함이라니.

자령이 방향을 조금만 잘 틀었으면, 꽤나 근사한 인물이 되었을 텐데.
왜, 자령은 그토록 연화에게 질투심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유 설명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이새미는 그야말로 민폐, 민폐, 민폐 그 자체이다. 세상에,  이런 인간이 있다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다. 남을 해치고서 하는 '자기합리화'를 보면서 어이가 없을 정도다.    ( 내게는 자령보다 이새미가 더더욱 민폐로 느껴진다. )
 

륜, 연화, 자령의 사랑과 갈등,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서윤서, 한태주, 륜의  '서윤서 목숨 지키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생 이야기에서 '륜과 연화의 밤' 이야기를 읽으며, 륜의 호위무사 무열이 다 듣겠군, 싶었었다.  그 조그마한 집에서 벌어진 일이니, 방음효과는 0%였겠지.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염라대왕과 륜의 이야기는 와, 반전 그 자체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놀랐던 부분이다.



강유찬이 한태주에게 느끼는 사랑과 우정, 한태주가 강유찬에게 느끼는 가족과 형제의 정과 우정.
그리고 한태주가 서윤서를 살리기 위해 택해야 하는 길 등, 한태주의 갈등 부분을 보면서 나 역시 꽤나 고민이 되었다.
만약 2가지가 양립할 수 없다면, 사랑이냐 우정이냐,  사랑이냐 가족이냐. 

누구라도 쉽게 답하지 못할 질문이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한다.


가족에 대한 정이 아쉬운 한태주,  시크하지만 가족과 언니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윤희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족이란, 사랑이란,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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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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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카오 페이지에서 '곰탕'이라는 제목의 글을 그냥 우연찮게 읽었을 때는 별생각 없었다. 정말로 그냥, 심심해서 읽었던 거니까. 그런데 한, 두 편을 보는 순간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 궁금하던 이야기, <곰탕>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곰탕,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스무 살 '김화영'이 '그 살인자'일 거라는 추측을 했다. 1권을 다 읽은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과연, '미래에서 온 살인자'는 누구일까?? 아, 궁금하다. 어서 2권을 보고 싶다.


책의 시작부터 무척 암울하고 디스토피아적이다. 쓰나미로 인해 망가진 부산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 조류 독감으로 인해 사라진(?) 동물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먹을 동물들'인 '그것들', 거대한 푸른 구멍 blue hole.


2063년, 마흔 중반 즈음의 사내 '이우환'은 주방 보조이다. 태어날 때부터 고아였고, 욕심도 없었던 그는, 18살까지 고아원에서 지냈고 그 이후에는 한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ㅡ 세상은 어린 시절과는 달랐다.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 이상을 해야 했다. 욕심을 내야 했다. 바라는 게 많아야 했다. 그래야 더 빨리 인정받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우환을 그럴 줄 몰랐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 82쪽 )



이렇게 사나, 저렇게 죽으나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부산의 빈민촌 '아랫동네' 사람인 이우환. 그랬기에 그는 식당 사장의 요청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나선다.
13명이 되어야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거대한 푸른 구멍 blue hole 을 통해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하지만 무척이나 위험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시간여행.


'윗동네'에 사는 부자들은 바라는 게 더 많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욕구를 위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원하지만, 자신들의 목숨을 걸기를 싫다.  돈을 벌기를 원하는 '아랫동네' 사람들은 돈을 받고 기꺼이(?) 위험한 시간 여행길을 대신 나선다.

이우환 역시, 식당 사장 대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나선다. 식장 사장이 원하는, 과거의 '곰탕맛'을 찾으러, 곰탕 비법을 찾으러, 아롱사태를 찾으러.

기껏해야 '곰탕'을 찾으러 목숨을 건 시간 여행길을 나서는 이우환이 이해되지 않지만, 우환은 '이렇게 사나, 저렇게 죽으나'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큰 고민 없이 선택한다.


13명이 배를 타고, 파란색 알약을 먹고, 푸른 구멍으로 향한다.

깨어난 이우환과 스물 즈음의 청년 김화영. 13명의 시간여행자 중 2명만 생존하여,   2019년의 부산으로 왔다.

이우환의 목적은 '아롱사태 찾기, 곰탕 비법 배우기'이지만, 김화영은 다르다.

ㅡ "사람 죽이러 왔어요."
... "저요, 사람 죽이러 왔다구요."
...
"누, 누구?"
"아직 몰라요."
( 25쪽, 이우환과 김화영의 대화 )



이 구절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굴 죽일지 '아직 모른다'고??   그렇다면 미래와 통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잠시간 했다.

여하튼 생존한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2명은 서로 각자 갈 길을 나선다.

'부산곰탕'에 도착한 이우환은, 그곳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그곳의 사장 '이종인'에게 잘 보이려 애쓴다.


한편,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상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고등학생 싸움꾼 '이순희'가 가해자로 의심받는 상황이며, 피해자의 살해 방식이 무척이나 낯설다.
이종인은 아들 이순희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고,  이우환은 부산 곰탕의 사장 아들의 이름을 알고 난 뒤 경악한다.


<곰탕 1>은 대화도 별로 없는 편이고, 독백체의 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가독성이 있다. 아마도 짧고 간결한 문장, 흥미진진한 진행 방식, 독특한 소재와 사건 전개 방식이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듯하다.


사건 하나하나는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뒤쪽으로 가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


미래에서나 구현 가능한 '레이저 총(?)'의 등장, 순간이동이 가능한 등 흥미로운 소재들도 가득했으며, 통나무 등 위험하고 무서운 이야기도 등장한다.  ( 형사사건, 통나무 )


1권의 후반부에서 곰탕 기술을 모두 배운 이우환이 이제는 자신의 원래 세계, 미래로 돌아가려 한다. 미래로 돌아갈 13명이 모두 모였고, 배를 타고 파란색 알약을 먹은 후 푸른색 구멍으로 들어가면 된다.



40대 남자는 고민한다. 이제서야.
내가 꼭 돌아가야 하나? 내가 이곳(2019년)에서 살아도 되지 않나?라는 고민을, 이제서야, 하는 것이다.

모든 고민과 결정에는 적당한 때가 있음을, 1권의 후반부에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의 소제목,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구절이 다시금 보인다.



통나무, 조폭(?), 조직 등과 이들의 뒤를 쫓는 형사들.
형사들이 통나무 무리들을 얼른얼른 처벌하길 바란다.

2권은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왜, 나는 '박종대'의 이 말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지??

ㅡ "사장님이랑 더 친해지세요."  ( 312쪽 )



검은 차에 탄 순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 정말 정말 궁금하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490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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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4-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도 때가 있다니! 이얏~ 그 간발의 차 같은 , 순간을 잡아채는 글에 놀라고!! 잘 읽고 갑니다 . 2권 보고 싶어요! ㅎㅎㅎ저도

2018-04-14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4-15 06:27   좋아요 0 | URL
카카오 페이지에서 맛보기로 2권 부분을 읽었는데 , 역시 후편을 이어 봐야겠더라고요 .
안타까와 하신게 넘 와닿았어요 . ㅎㅎㅎ 저런 ...
 
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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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잊혀진 소년>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 책의 저자 '오타 아이'가 소설가로 데뷔한 책이 바로 이 책 <범죄자>라고 한다. ( 2012년, 범죄자 )



책의 앞날개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ㅡ <범죄자>는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기업이나 조직의 자기 변론과 비상식적인 생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면서 '비상식적인'이라는 문구가 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읽은 <잊혀진 소년>역시 '비상식적인' 것이 횡횡한 경찰. 검찰 등의 수사 방식, 그로 발생한 피해자들 '원죄 사건 ( 일본만의 용어인 듯 )'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보자면, <범죄자>가 앞선 시기이고,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잊혀진 소년> 사건을 '소마'가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 역시 <잊혀진 소년>을 먼저 읽고, 지금 <범죄자> 티저북을 보고 있지만 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잊혀진 소년>에 등장한 청년(?) 슈지의 과거를 이 책 <범죄자>를 통해서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는데,  상권의 시작이 2005년 3월 25일, 하권의 마지막이 2005년 4월 5일이다. ( 종장은 2005년 가을,로 나타나고 있다. ) 헤아려보았는데, 겨우(?)  열흘간의 사건이다. 10일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18살의 소년 '슈지'는 우연히 만난 미소녀 '아렌'의 메일을 받고 반갑다. 그래서  '진다이지 역 앞' 광장에서  아렌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는 슈지 외에 다양한 성별, 나이, 직업을 가진 4명의 사람들이 더 있다.
그런데 기다리던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온통 검은 복장으로 뒤집어쓴 '다스베이더'가 나타나 사람들을 살해한다.  일즉일살.

5명의 피해자 중 슈지가 '유일한 생존자'이다.

게다가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약물에 취해 죽은 채로 발견된다. 경찰 등은 '가해자가 발견'되었으므로 급히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고,  경찰 '소마'는 이 사건의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유일한 생존자' 슈지의 얼굴을 알고 있고, 슈지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무테안경의 남자'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ㅡ "... 달아나.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
ㅡ "앞으로 열흘. 열흘만 살아남으면 안전해. 살아남아.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 57~58쪽 )


'무테안경 남자'의 "열흘만 살아남아"라는 말에서 이 책의 목차 속에 담긴 날짜들의 상관관계가 다시금 연상되었다.
 



18살 소년 슈지, 진다이지 역 광장에 있던 네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굴이 반쯤 무너진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 그리고 '멜트 페이스 증후군'이라는 병명. 타이투스 그룹과 이소베 의원과의 상관관계 등 뭔가 권력자들의  깊숙하고 내밀한 '내막'이 연상된다.


유일한 생존자 슈지를 죽이려는 시도, 슈지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경찰 '소마'.
( 드디어 <잊혀진 소년>의 멤버들 슈지, 소마, 야리미즈 등이 만난다 )

경찰 조직에서 떠돌아다니고, 파트너도 없고, 따돌림당하는 경찰 '소마'. 소마는 과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혼자 떠돌고 있는 걸까?

슈지 입장에서는, 소마가 외톨이 경찰이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기도 한다. ( 왜냐면, 경찰 조직 역시, 어떤 '내막'및 권력과 연관되어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

240쪽의 티저북만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앞으로의 내용을 한번 추측해본다.
왜, "유일한 생존자" 슈지를 굳이 꼭, 죽이려고 드는 걸까?  '멜트 페이스 증후군'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아, <범죄자> 계속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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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좀 하고 말해줄래? - 항상 이기는 사람들의 워딩 파워 기술
황인선 지음 / 별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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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딩 파워'라는 말이 책의 곳곳에 등장한다.  워딩 파워란, 언력(言力)을 말하며, '생각이 말과 글로 나타나는 힘, 생각력'이라고 저자는 일컫는다.

ㅡ 워딩 파워는 단순한 말의 힘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이다.
....
워딩 파워는 생각하는 개념력과 표현하는 힘 두 가지 모두를 지녔을 때 발휘된다. ( 7쪽, 서문 )


ㅡ 워딩 파워 뒤에는 생각의 힘이 있다.
...
말만 잘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경계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글쓰기에만 능한 사람은 남에게 부림을 당하기 쉽다. 그러나 생각(콘셉트)의 힘이 강하여 워딩 파워가 막강한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리더가 된다. ( 11 쪽, 서문 )



맨 앞쪽에 '세상을 뒤흔든 워딩 파워의 사례'라고 나왔는데, ' 한류, 김영란법, 아이돌, 동안 열풍, 강남스타일 / 스마트폰, 소셜, 사이버, 블루오션, 윈윈 전략, 무인양품, 인공지능' 등의 단어들이 적혀있다.
쉽게 사용했던 이 단어들이 '워딩 파워의 사례'라고 하니, 조금 새롭게 느껴진다. 이러한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개발한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여러 기업이 사용한 다양한 워딩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1부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맨 처음 등장하는 골프장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다.
최근 골프에 몰두한 한 사람이 있다. 점수를 내기 위해 (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무척 열심히 골프를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 골프장의 내부 글귀는, 무척 경쾌 발랄하여, '골프에서 재미 찾기'를 이끌어낸다. 

ㅡ "골프를 잘 치면 지갑이 좋아하고, 골프를 못 치면 동반자가 좋아한다."  이 글들에는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다 와 같은 지시는 없다. 취미로 하는 운동이니 즐기라는 배려가 담겼다. 나는 그것을 '즐거움 마사지 효과'라고 부른다. ( 18쪽 )


'즐거움 마사지 효과'라니, 무척 매력적인 표현이며, 그것을 한 번쯤 제대로 느끼고 싶어진다.


여러 종류의 워딩에 대해 사례를 실어놓았는데, '좋은 워딩, 나쁜 워딩'을 말한다. 나쁜 워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 10대들의 이상한 줄임말들. 부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줄임말들. 좋지 않은 말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서는 적지 않는다. )  


미세먼지, 중금속 먼지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쇼킹, 그 자체였다.  그냥 모래먼지(?) 등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무척이나 심각한 '중금속 먼지'였다니.
나는 이제껏, 속고 있었단 말인가???!!

ㅡ 다음의 언어를 비교해보면 미묘한 단어 선택이 얼마나 큰 차이를 불러오는지 알 수 있다.
늙은 수탉 ㅡ 액티브 시니어
여편네 ㅡ 허니
항암제 ㅡ 독약
미세먼지 ㅡ 중금속 먼지
고 대리 ㅡ 고 프로
....
언론과 기상청은 중금속 먼지를 미세먼지라는 표현으로 위험한 실상을 속이고 있따. 미세라는 말은 '사소한'이라는 의미로 들리나 사실은 치명적인 발암 먼지이다.
...
항암제 병에는 해골이 그려져 있다. 독약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성분을 고려해 곧이곧대로 항암 독약이라고 하면 환자들은 사용을 신중하게 재고할 것이다.
( 145 ~ 146 쪽 )



기원을 찾는 네이밍 전략 부분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가지 네이밍(워딩)들이 있었는데, 어떤 것은 (내 생각에) '너무 무리다, 너무 멀리 갔다' 싶은 것들도 제법 있었다. 
냉장고 '딤채'에 대해 이야기하며, 김치의 어원에  알려준다.  침채 > 팀채 > 딤채 > 짐채 > 김채 > 김치,  라는 식으로 달라져왔다고 한다.  즉, 김치냉장고 '딤채'는 김치라는 단어의 어원, 기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 침채 : 채소를 담근다 )


저자는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태원'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태원의 뜻이 그렇게 슬픈지 전혀 몰랐었다. 저자는 이태원의 기원을 살려보자고 주장하는데, 나는 살짝 반대하는 입장이다. 굳이, 그렇게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하는가,라는 입장이다. (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덮어버리거나,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랑할만한 거리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ㅡ  도대체 '태가 다른' 원이란 무슨 뜻일까? 임진왜란 때 왜구들에게 겁탈당해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모여 살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 이태원 어디에도 그 역사를 드러내는 워딩 파워는 없다. ( 202 쪽 )
 
이태원의 어원 이야기를 들으며, 환향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사람들의 편견과 편협함, 약자를 보듬을 줄 모르는 사람들,  이상한 잣대를 가진 유교사회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말의 어원 찾기, 기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한글, 한자, 영어 등 단어의 기원 orgin 에 대해 알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



욕구의 하위 레벨과 상위 레벨이 있듯이, '욕망의 중개자 사다리'에도 하위 레벨과 상위 레벨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꽤나 독특했는데, 유심히 생각해보면 이른바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백 년을 이어가는 제품들에는 '상위 레벨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심 탈레브'의 이야기를 하면서 '프래질/ 안티프래질,  GMO'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도 꽤나 인상 깊었는데, 내가 GMO, 화학물질(식재료에 사용되는 방부재, 인공색소 등)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현대사회에서 안티프래질한 식재료가 어떤 것이 있을지, 잠시간 고민해보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슬플 따름이다.  ( 물, 공기, 토양이 모두 상당 부분 오염되었으니, 거기서 자란 식재료들도 ... )


'니치 대통령'이라는 소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나치'로 잘못 보았다. (내가 '니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서그런 모양이다 ) 
( 니치 : 마케팅에서는 '세분화된 작은 시장'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함 )  
 

 



드라마 <다모>의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 대사를 이렇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아프냐? (네가 아프니까 내 마음도) 나도 아프다"  : 이것이 내가 받아들인 방식이다. ( 당신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다 )

그런데 저자는 이와 같이 받아들이고 있다.
"아프냐?  ( 내 몸도 ) 나도 아프다. "


같은 드라마를 보았고, 같은 대사를 들었는데도 받아들이는 감성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무척 신기한 느낌이다.  나와 저자가 그러하듯이, '같은 상황을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것 같다. 
 

처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는 처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처칠의 유머 예를 들으며, 처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유머는 확실히 사람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어떤 것이 있는 듯싶다.


생각력, 표현력, 워딩 파워, 글쓰기, 제목 붙이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양하고 많은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141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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