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매국노 교사’라 불렸나요

한·일 양국에서 국기경례 거부해 징계받은 이용석·네즈 기미코 교사의 만남 … 제자들의 응원을 보며 선생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느껴

▣ 도쿄=글·사진 황자혜 전문위원 jahyeh@hanmail.net

네즈 기미코가 이용석 교사에게 꺼내 보여준 플래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 선생님이 기미가요를 제창하지 않았다고 1개월 정직 처분됐습니다. 이래서는 전쟁 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헌법 9조를 지켜라!!’, 이것이 제가 이시하라 도지사에게 하고 싶은, 단 한마디입니다.”(다치가와 제2중학교 3학년 다카노 에이미)

“악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선의 침묵”

네즈 기미코(이하 네즈) 지난해 중3 여학생이 제 자전거 앞 플래카드 옆에 같이 놓아달라며 건네더군요. 제가 징계받은 걸 알고 교장실에 항의하러 갔던 애죠. “선생님을 통해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던 그 애가, 이번 졸업식 때는 제발 그냥 기립하라고 부탁하더군요. 이런 것을 가르쳐주시는 분이 학교에서 ‘잘리는’ 게 싫다고요. “말 안 하고 있으면 잘리지는 않겠지만, 내가 해고되더라도 너처럼 제대로 느껴주는 학생이 있어 흡족해”라고 했죠. 졸업식 때 이 학생도 고민하다 기미가요(국가)를 부르지 않았죠.

이용석 그걸 만들면서 학생이 어떤 기분이었을까, 선생님께 가져갈 생각으로 ‘평화’라는 부분에 동그라미를 친 학생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네즈 최근 그 애 어머니가 찾아와 “만약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었을 것”이래요. “선생님 같은 분이 반대하는 히노마루·기미가요 강제라면, 분명 문제 있는 것”이라며 북돋아주셨죠. 히노마루의 의미를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실천으로부터 배웠다고 했어요.

이용석 나의 경우, 징계를 당한 걸 안 졸업생들이 인터넷으로 서명을 모으고 탄원서를 만들었는데, 카페명이 ‘선의 침묵’인 것에 놀랐죠. 수업 중에 “악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선의 침묵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절 구하려고 개설한 카페명을 보고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그리 눈에 띄는 아이들도 아니었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나” 고민했다는 말을 듣고, 역시 교사는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실천과 행동, 자신의 삶으로 가르치는 것임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한·일 교육정책, 시간차가 있을 뿐

네즈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학생들은 부모에게서 “저 선생은 교육위에 반항하는 사람”이라고 듣고, 부모들은 제게 편향된 교육을 하지 말라고 하죠. 교문 앞에서 1인 시위 할 때 아이들이 인사를 건네거나 이유를 물어오면 제가 답변을 하거든요. 그럼 모두 “그거 민주주의 아니네~” 해요. 그러다 날이 갈수록 태도가 바뀌죠. 나중엔 인사한 아이가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요. 새 학교 전교 조회에서 인사를 할 때, 몇몇 아이들이 야유를 했죠. 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영향인데, 전 100명이면 100개의 생각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여러분은 이상한 사람이 왔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의문이 있으면 내게 직접 물어줘요.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부딪치는 것이 인간을 성장시킵니다” 하고 내려왔죠. 제가 수업하면 교사 한 사람이면 되는데 두 사람을 세워 감시하죠. 참, 한국에서는 교사를 매국노로 몰아세우는 예가 있나요?


△ 이용석 교사(오른쪽)와 네즈 기미코 교사는 10월29일 새벽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두 교사는 한일 교사들의 ‘반국가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석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이라는 게 있어요. 저는 우스갯소리로 ‘학교장을 사랑하는 모임’ 아니냐고 합니다. 저를 교육청에 고발한 부모들은 ‘학사모’가 아니었는데, <조선일보>에 실리니까 학사모가 붙어 저를 빨갱이로 몰고, 징계받는 과정 내내 해직을 요구했습니다. “양심의 자유를 징계하지 마라, 헌법을 징계하라”며 시위하는 제 옆에서 학사모 회원이 된 보호자들이 “이용석 교사를 퇴출시켜라”며 시위를 했죠.

네즈 5년 전 일이에요. 왜, 아시죠? 큰 스피커 달고 히노마루가 번뜩이는 우익들의 대형 검정색 차 70대 정도가 한꺼번에 몰려왔어요. “네즈 기미코, 교사 때려치워!”라고 스피커로 동네가 떠나가게 큰소리치며 지나갔죠. 이렇게 공격을 받아도, 자신을 속이는 것보다 나아요. 한국도 일본도 ‘반국가주의’와 교사에 대한 공격이 이 정도로 강한데, 한국분들 부당한 히노마루·기미가요 강제를 일본의 우경화라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이용석 선생님을 3개월 정직 처분한 것은 이율배반적입니다. 교원평가제와 함께 아주 ‘세트’로 공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석 한·일 교육정책의 차이가 있다면 단지 시간차죠. 지금이 아니라 미래라고 생각해 위기의식이 떨어지는 거죠.

네즈 “지금 새삼 국가주의가 오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건 분명히 교사들부터 인식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 애국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이 말하죠. ‘격차’를 당연시하고, 시키는 대로 따르는 인간만 있으면 된다고요. 전쟁을 위해 자위대를 해외 파견하고, 전쟁할 수 있는 사람, 무조건 따르는 사람을 확실히 키우려고요. 1989년 ‘학습지도요령’에 “히노마루를 게양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도록 한다”고 명시했을 때, 머지않아 교사들이 징계되거나 해고되는 때가 올 것 같았어요. 그게 바로 현실이 된 거죠.

국가주의, 아이들이 판단하게 해야

이용석 국가주의의 본질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네즈 그래요. 국가주의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게 국가주의가 겨냥하는 거니까. 교육위원회에 알아서 기는 학교장과 교사를 만들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건 간단하니까.

이용석 한국이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사 과정이죠. 일제로부터의 해방, 독립운동의 상징이던 태극기가 독재정권하에서는 국가에 충성을 요구하는 전체주의의 상징이 되죠. 그런 사회에서 형성된 기득권, 지배계층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주의가 활용되고요. 따라서 국기에 경례하며 충성을 다짐하는 맹세문을 달달 외우게 하는 것에 교사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네즈 그렇고 말고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정세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 일본에서도 아이들에게 히노마루·기미가요가 전쟁의 상징이었던 역사와 국가주의·애국주의 폐해에 대한 정보를 주고,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용석 마찬가지로 교사도 교실에서, 학교에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가 고민의 지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선생님들과 어깨를 맞대고 싶어요.

네즈 권력자들은 글로벌화니 해서 잘도 손잡는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죠. 일본과 한국에서 서로의 확신과 격려가 큰 연대의 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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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11-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부터인가 '~답다'라는 말에 회의가 들어요. 전체주의적 폭력성이 느껴져서 말이죠. 그리고 사람마다 '~답다'라고 하는 구체적 정의는 다른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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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특별전 Ken Loach Retrospective
컬러 | 영국 등 | 영화등급 : 12세관람가 | Director 켄 로치 Ken Loach

켄 로치 특별전 개요


프로그램명 : 켄 로치 특별전 Ken Loach Retrospective
기간 : 2006년 11월 10~26일 (매주 월요일 휴관, 22일 상영없음)
시간 : 공지사항(시네마테크 소식 참조)
주최 : 시네마테크 부산, 동숭아트센터
후원 : 주한영국문화원
장소 : 시네마테크 부산
문의 : 051-742-5377, cinema.piff.org
상영작 : 총 14편 <캐시 컴 홈> <케스> <게임키퍼> <외모와 미소> <하층민들> <히든 아젠다> <레이닝 스톤> <레이디버드> <랜드 앤 프리덤> <내 이름은 조> <스위트 식스틴> <다정한 입맞춤> <티켓>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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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감독


켄 로치 Ken Loach

역사란 향수가 아니다. 역사는 왜 우리가 지금의 모습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왜 우리가 현재의 상황에 있는지를 말해준다. 역사가 향수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은 권력을 가진 부르주아들에게 적합하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을 설명해주며, 따라서 역사를 탐구하여 민중들에게 그들의 역사를 되돌려 주는 것은 감독으로서 갖는 책임 중 하나이다. 역사야말로 미래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민중의 과거에 대한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면 당신을 그들의 현재를 재조정할 수 있고, 현재를 조정하게 되면 결국 그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과거에 대한 민중의 생각을 조정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 켄 로치


1936년 영국에서 출생한 켄 로치 감독은 옥스포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BBC 방송의 TV 시리즈 연출자로 활동하며 시리즈 등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프리시네마의 영향을 받아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리얼리즘을 반영한 <캐시 컴 홈>, <케스>를 연출, 세상의 왼편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영국 사회에 큰 반향과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1967년 <불쌍한 암소>로 영화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 후, 켄 로치는 극영화의 제작비를 벌기 위해 TV 다큐멘터리에서 활동해 왔다. 

70년대 켄 로치 감독은 <블랙 잭 Black Jack>(1979)과 <게임키퍼 Gamekeeper>(1980)를 연이어 만들면서 극영화 연출로 복귀해 영국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노동자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담아 내 다시 한번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해80년대 중반까지 노조투쟁 현장을 돌아다니며 기록영화를 찍었다.  

그러나 90년에 들어서면서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정치드라마 <히든 아젠다 Hidden Agenda>(1990)로 90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고, 계급적으로 각성하는 건축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린 <하층민들 Riff-Raff>은 91년 '올해의 유럽 영화상'을 받아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성찬식 때 입을 딸의 드레스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직자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1993)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랜드 앤 프리덤>(1995)으로 칸영화제 비평가상과 유럽영화상을 수상해 켄 로치 감독은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되어 뜨거운 관심과 찬사가 끊이질 않았으며, 2006년 최신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영화 인생 정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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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왼편에서 사랑과 혁명을 노래하는 시네아스트


불평등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사십 년 동안 일관된 주제와 스타일을 고수하며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온 켄 로치 감독. 그는 영화의 사회적 리얼리즘을 전달하기 위해 그들이 실제로 겪는 삶을 그대로 반영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한 착각을 하게 만들고, 비전문 배우 기용을 통해 일상의 세세한 면까지 묘사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캐릭터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진실되며 마음의 경적을 울리는 힘이 느껴진다. 또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창출해 내는 위트야 말로 켄 로치 영화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영화 속에 표현하고, 자신도 그와 같이 행동하기에 앞장선다.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영화를 만들며 늘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소외된 이웃들의 어려운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의 노력과 자세는 ‘깨어있는 지식인’,‘행동하는 지성’으로서 그의 면모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켄 로치 식’ 영화에서는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오직 ‘무엇을 말할 것인가, 무엇을 느끼게 해 줄 것인가가’ 영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꾸밈 없이 소박하고 단순하다. 미리 배우들하고 리허설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며, 공유할 기본 사항들만 체크 하고 바로 촬영에 임하고 스토리보드 또한 만들지 않아 배우들의 즉흥 적인 연기를 뽑아 낸다. 모든 현장 그림은 켄 로치 감독의 머리 속에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그 대표작으로는 <하층민들>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노동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녹여내 노동자들을 위한 상징적인 영화로 평판이 나있다.  

켄 로치 감독은 "민중들이 그들의 두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화란 시나리오와 영화 속 인물들 사이의 변증법이다. 시나리오 속 인물들이 사실적이라면 영화 속 인물들도 사실적이어야 한다."라는 것이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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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필모그라피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124min / 35mm
2005년      <티켓 Tickets> 109min / 35mm
2004년      <다정한 입맞춤 Ae fond Kiss> 104min / 35mm
2002년      <스위트 식스틴 Sweet Sixteen> 106min / 35mm
2001년      <네비게이터 Navigator> 96min / 35mm
2000년      <빵과 장미 Bread & Roses> 110min / 35mm
1998년      <내 이름은 조 My Name Is Joe> 105min / 35mm
1998년      「희미한 불꽃 The Flickering Flame」  (TV)
1995년      <랜드 앤 프리덤 Land & Freedom>  109min /35mm
1996년      <칼라 송 Carla’s song> 127min / 35mm
1994년      <레이디버드 Ladybird Ladybird> 101min / 35mm
1993년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 90min / 35mm
1990년      <하층민들 Riff - Raff> 95min / 35mm
1990년      <히든 아젠다 Hidden Agenda> 95min / 35mm
1986년      <파더랜드 Fatherland> 111min / 35mm
1984년      「당신은 어느 편인가? Which side are you on? 」 53min / 35mm (TV)
1981년      <외모와 미소 Looks & Smiles> 104min / 16mm
1980년      <게임 키퍼 The Gamekeeper> 84min / 16mm
1979년      <블랙잭 Black Jack> 105min / 35mm
1971년      <가족생활 Family Life> 108min / 35mm
1970년      <흑과 백 Black & White> 105min / 35mm 
1969년      <케스 Kes> 113min / 35mm
1967년      <불쌍한 암소 Poor Cow> 101min / 35mm – 첫 영화 데뷔작
1966년      「캐시 컴 홈 Cathy Come Home」 80min / 16mm (TV)
1964년      「Z카 Z-Cars」 중 에피소드 세편 (TV 시리즈)
1964년      「캐서린 Catherin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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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소개


1. 캐시 컴 홈 Cathy Come Home 
1966, 80min, 16mm, b&w  /  주연: 캐롤 화이트, 레이 브룩스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거센 사회적 반응과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 젊은 여성 캐시는 출산과 남편의 실직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홈리스가 된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관료적 복지제도가 어떻게 가족을 해체시키는지를 꼬집고 있다. 

2. 케스 KES 
1969, 113min, 35mm, color  /  주연: 데이빗 브래들리, 프레디 플레쳐
1970년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켄 로치가 만든 성장영화의 걸작. 영국의 한 탄광마을에 사는 15세 소년 빌리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는 문제아로 항상 학교와 가정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어느 날 빌리는 매의 새끼를 키우게 되고, 언젠가 초원에서 그 매를 날게 하는 소망을 가진다. 

3. 게임키퍼 The Gamekeeper 
1980, 84min, 16mm, b&w  /  주연: 리타 메이, 필 아스크함

켄 로치가 가장 기쁘게 만든 작품으로 전해지며, <케스>의 원작을 쓴 배리 하인즈의 작품이다. 철강소에서 해고되어 사냥터지기가 된 조지는 전원생활에 만족한다. 이따금 숲에 찾아오는 불청객을 제외하면 평화롭기만 한 생활은 어느 날 다시 나타난 사람들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4. 외모와 미소 Looks & Smiles 
1981, 104min, 16mm, b&w  /  주연: 그래함 그린, 캐롤린 니콜슨 

실업문제가 심각한 <케스>의 빌리 세대의 청년기를 그린 작품. 18살인 앨런과 믹은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만 쉽지 않다. 앨런은 군대에 자원해 아일랜드로 가고, 믹은 술과 싸움으로 지내다 카렌을 만나 사랑을 키우지만 위기가 찾아온다. 

5. 하층민들 Riff-Raff 
1990, 95min, 35mm, color  /  주연:  로버트 칼라일, 에머 맥커트, 지미 콜먼 
1991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

1980년대 영국의 하층민들과 노동계급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 공사판에서 일하는 스티브는 노동현장의 열악한 처우를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미모의 가수지망생 수잔을 만나 동거를 시작하지만, 그녀가 마약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6. 히든 아젠다 Hidden Agenda 
1990,  106min , 35mm, color  /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 브라이언 콕스 
199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국제 정치의 음모와 아일랜드 문제를 스릴러 형식으로 다룬 작품. 미국인 인권운동가 폴은 북 아일랜드의 인권을 조사하던 중 의문의 테이프를 도난 당하고 암살된다. 사건의 파장은 커지고 이를 수사하던 수사관은 정부 고위층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7.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 
1993, 90min, 35mm, color  /  주연: 브루스 존스, 줄리 브라운
199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영국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 낸 작품. 밥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양을 훔쳐 팔려고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의 일곱살난 딸의 성찬식 때 입을 드레스를 사줄 돈이 없어, 그는 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8. 레이디버드 Ladybird Ladybird 
1994, 101min, 35mm, color  /  주연: 크리시 록, 블라드미르 베가
1994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 여우주연상 수상작

실화를 바탕으로 영국의 사회복지정책을 비판한 작품. 아버지가 다른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며 힘겹게 사는 매기. 그녀가 외출한 사이 집에 불이 나, 첫째 아이가 다치게 된다. 복지기관은 노동계층인 그녀가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다고 네 아이를 빼앗아 간다. 

9. 랜드 앤 프리덤 Land and Freedom  
1995, 109min, 35mm, color  /  주연: 이안 하트, 로자나 파스트로, 이시아 볼레인
1995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

파시즘에 대항한 스페인 내전을 객관적으로 그렸다. 실업 수당을 받고 배고픈 시위를 하는 영국에서의 생활에 염증이 난 데이빗은 약혼녀와 헤어진 후, 스페인에서 시민군과 합류해 전쟁에 참가한다. 하지만, 좌파 내부의 이념적 갈등으로 분열이 생기게 된다.

10. 내 이름은 조 My Name Is Joe 
1998, 105min, 35mm, color  /  주연:  피터 뮬란, 루이스 굿올 
1998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실업과 알코올, 마약문제로 얼룩진 사회를 희망적으로 고민한 작품.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조는 약체 축구팀을 맡아 꾸려 나간다. 그는 마약 중독에 빠진 리암과 시빈의 집에서 보건원 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1. 스위트 식스틴 Sweet Sixteen 
2002, 106min, 35mm, color  /  주연: 마틴 콤스틴, 미셀 콜터
2002년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를 그린 켄 로치의 걸작. 리암은 마약중독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어머니와 새집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꿈꾸고 있다. 열심히 돈을 모아 새 아파트를 장만하여 어머니를 만나게 되지만, 그에겐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12. 다정한 입맞춤 Ae fond Kiss  
2004, 104min, 35mm, color  /  주연: 아타 야쿠브, 에바 버시슬, 샤바나 박쉬
2004년 베를린영화제 Eucmenical상 수상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켄 로치 버전으로 인종과 종교문제를 다뤘다.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2세 카심의 부모는 사촌자스민과 결혼 시키려 한다. 하지만, 카심은 카톨릭 신자이자 백인인 르와진과 사랑에 빠지고 둘의 관계가 알려지자 큰 파장이 일어나게 된다. 

13. 티켓 Tickets  
2005, 109min, 35mm, color  /  주연: 필리포 트로야노, 마틴 콤스턴, 윌리엄 루에인

켄 로치와 두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작품으로 여러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엮었다. 로마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탄 소년 셋은 알바니아 소년을 만나 친절을 베푼다. 하지만, 자신들의 표가 사라진 것을 알고 알바니아 소년을 의심한다. 

14.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124min, 35mm, color  /  주연: 킬리언 머피, 패드레익 딜레이니, 올라 피츠제럴드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1920년대 아일랜드 분쟁의 비극을 다룬 작품. 아일랜드인에 대한 영국 군대의 횡포를 목격한 데미언 형제는 친구들과 함께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싸운다. 그러나, 영국과 평화조약을 맺게 되고 자치권을 둘러싼 분열로 데미언 형제는 동지에서 원수로 돌아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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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번째  학생  축하합니다.   

우선 우리반 아이들에게..^^


 왜 그럴까?

숫자도 많고 힘센 놈들도 많고 또 목소리는 다들 어찌나 큰지... 솔직히 처음엔 너희들이 다소 버거웠어. "흠 이 와일드한 녀석들과 어떻게 1년을 살아가지? 사이좋게 잘 지내야할텐데... " 생각했지. 그런데 말이야 애들아, 이상도 하지. 시간이 갈수록 느들이 편안해지네. 아침 조례시간엔 지각없는 날이 거의 없고(누구누구는 찔리겠다) 가끔 야자는 말할 것도 없이 보충수업마저도 자체적으로 째고 도망가고, 청소&종례시간에도 청소 후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종례를 하게 되는 날이 거의 없는 나날들. 수업시간? 솔직히 말하면 여학생 수업 중 우리 반 수업이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어. 질문도 많고 말도 많고 옆으로 새기는 또 얼마나 잘하누. 그러면서 늘 한문성적은 1등이니 다른 샘들 의심의 눈초리... 제발 한문은 그만 공부하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ㅠㅠ


1. 체육대회때 다친 무릎, 다 아물었는지? 상처에 소독약 들이붓는데 아프단 말 한마디 안하던 네모습, 감동이었어, 윤정~

2. 네 꿈... 네 미래... 샘 믿고 고백해주었는데 별 도움이 못 되서 정말 미안해 단비. 여전히 마음 아프니? 우짤꼬?

3. 가끔 빵이랑 과자랑 구워와서 나눠주는 빵녀 수정~ 지난 번 팥빵과 우유는 감동에 말아서 정말 맛나게 먹었잖아.

4. 성격 왕좋은 우리 예령. 언제 다시 보여줄래? 울라울라춤. 부반장 유세 후로 함도 못봤네. 생각난김에 오늘, 어때?

5. 늘 밝은 얼굴. 샘 기분 꿀꿀할 때 우리 예린 하얀얼굴 보면 기분전환 되더라. 귀찮은 출석부도 꼼꼼 잘 챙겨주고. ^^

6. 우리 현미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많이 예뻐졌는데.. 자주 웃어서 그런가?^^ 우리 이야기 나눈 후로 너 보면 샘이 자꾸 미안해지는데 안 그래도 되지?

7. 트롯트 가수 같은 섹쉬한(애들이 동의하지 않겠지? 쿄쿄) 목소리로 쉴새없이 떠드는 울 현진. 내 잔소리에도 너 참 꿋꿋하다. 그게 네 매력! 그치만 이제 조금만 덜 떠들면 안 되겠니?

8. 가끔, 아주 가끔 깜짝 놀랄 짓(!)을 해서 존재감 팍팍 심어주는 순둥이 개미. 껌 한 컵은 너무 했나? but  또 그러면 두 컵으로 올리겠어.

9. 혜명~ 니가 만든 스커트 너무 예뻐. 이담에 성공하면 내 옷도? 솔직히 해삼보다는 내가 더 잘 소화하지 않을까~

10.석샘 결혼 후 상실감을 온통 '비'로 채우고있는 우리 란자. 눈두덩살 베고 잠잘수 있는 건 전교에 너하나 뿐일거야~

11.직설적인 말로 아이들은 물론 초빙해온 선배오빠까지 깜딱 놀라게 하는 은근당돌 우리 문어. 문어보다야 내가 클껄~

12.먼지~ 미니스커트&반바지는 살집이 좀 있어야 이쁜거야. 넌 너무 살이 없드라.ㅋ but 경찰제복은 잘 어울리겠지?

13.우리 민지보다 성격 좋은 녀석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그런 니가 그렇게 춤을 잘 출 줄이야.. 근데 민지야 복도는 매일 닦아야하는 거란다, 알지? 유뽕이도!!

14.1학년&지난 1학기 때보다는 너무 좋아졌지만 요즘도 자주 지각하는 만물박사 우리 소라. 소라야... 4분단 아침청소는 언제쯤?

15.‘콩파춤’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없네. 언제 제대로 다시 한 번 봐야는데.. 쫄쫄~ 샘의 진지한 부탁이다. 안되겠니? 그럼 야자 다시 시키뿐다!! --+

16.글빨신이 내렸는지 여러 가지 상을 휩쓸고 있는 우리 수지. 고아원 봉사활동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 음~~ 넌 정말 멋진 녀석이야. 알지?

17.한문 공부 그만하라니깐. 그래도 이번엔 꼭 합격해서 급수증 따게 될거야.  수학여행 가서 알게 된 사실. 천사 같은 우리 지화도 욕을 할 줄 안다는 사실!!

18.성적 오른 것보다 2학기 들어 많이 이뻐진 게 더 칭찬할 일이지. 정주, 특히 표정이랑 두 눈이 정말 부드러워졌어.  뭔 좋은 일 있냐? 남친? (내가 또 한 눈치 하잖냐)

19.둥글둥글 예쁜 얼굴, 그러면서 은근 터프한 서희장군. 그 고돌이 실력으로 돈내기 했더라면 한 몫 챙겼을텐데 그쟈?

20.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얌전성실한 범생이 스타일인줄 알았지 뭐니, 알고 보니 민경, 너 어찌나 씩씩발랄엽기스러운지.. ㅋㅋ (참! 문제의 그 사진 안내리면 앞으로도 계속 말 안 섞을 거라고 수육에게 전해줘.)

21.순둥이 우리 신사마. 흠... 사실 이번 야자 빼주면 안되는데. 특별히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쫄쫄이 성적을 떨어뜨리덩가, 니 성적을 올리덩가...ㅋㅋ

22.애진, 처음 만났을 때 솔직히 너 나 별로 였지, 아닌가? 암튼 너 웃는 얼굴 너무 이쁜 거 너도 아냐? 특히나 요즘 자주 웃어서 너무 좋아. 그치만 청소는 꼭!

23.와~~ 말로만 듣던 우리 은비 웨이브+허리돌리기.. 단비랑 춤 연습은 도대체 얼마나 한거야!! 암튼 장기자랑 1등, 정말 기뻤어~

24.깜찍하고 귀여운 우리 혜삼. 야자 빠져도 열공할거지? 그런데 말야, 앞에 앉은 혜명이 뒤로 돌아보면 제발 쌩까줘~

25.비쩍 마른 우리  다혜. 음식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살이 좀 찌지. 네 언어영역 점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건  독서 덕분이지? 역시 책을 많이 읽어야...

26.하고 싶은 일 찾아 하면서 행복해하는 니 모습 보는 나도 뿌듯해. 그치만 보비, 샘이랑 약속한 거, 늘 기억하기!

27.꽉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우리 나불이. 포도당인지 포도원인지 그딴 거 모르면 어때. 너만큼 귀엽고 성격 좋은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

28.드뎌 공부에 '삘'받아 범생스럽게 공부하기 시작한 우리 알~ 그 '삘'이 부디 내년까지 쭉~ 이어지길. 그리고 아직도 철 덜든 다른 녀석들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주길.

29.선천적 붙임성으로 교무실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 중 한 명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 은주. 근데 은주야 5개는 거의 사기에 가까운 것 아닐까? 그냥 있어도 니가 얼마나 예쁜데.

30.내가 볼 때 너는 더 이상 헐크가 아니다. 바람에 날아갈 듯 가벼워보이는 우리 현주. (이건 좀 오바?^^;;)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늘 든든해!

31.정의의 사자, 우리 혜지. 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바로 잡으려고 하는 너같은 녀석이 넘 좋아~ 너도 나 좋지?

32.어리광쟁이 우리 소희. 나는 뭐 밸도 없는 줄 알아!! 그치만 너무 예쁘니까 용서가 된다. 좀만 더 건강해지면 좋겠는데.. 늘 잘 먹고 잘 자고!!

33.늘 한결같은 모습, 믿음직한... 앗! 수육이네. 말 안 섞기로 했는데 까먹을 뻔했다. 수육, 샘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빨리 그 사진 내려.. 이놈아~

34.우리반에서 이름이 제일 예쁜 난희. 중국어는 잘 되가고 있냐? 샘은 외우는 속도보다 까먹는 속도가 더 빠르다. ㅠㅠ  너는 젊으니깐 나보단 낫겠지? 언제 한 번 테스트해봐야지. 可以不可以?

35.묵직하고 든든한 우리 반장. 무엇보다 아이들 입장에 함께 서서 생각하는 모습이 좋구나. but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그 모든 말들은 핑계나 수식이 될 뿐이라는 사실, 늘 기억하길!!

36.귀여운 조뚱. 우리 헤어지기 전에 기념으로 그림 하나씩 그려줘~ 아침에 봤지? 아이들이 네가 그린 그림보고 감탄하는 거. 우리 그림 그려줘~

37.2학년 올라와 진짜 예뻐진 다섯 명 안에 들어가는 우리 현영. 너말야, 하얀 이 드러내고 뽀샤시 웃을 땐 정말 이쁘다는 거, 너도 아냐? 안경 벗어도 이뻐. 특히 그 쌍꺼풀은 예술!

38.너무나 예의바른 우리 민정. 너의 그 반듯한 모습은 그 나이 때 나를 보는 듯한...응? -.,-  지금처럼 책 열심히 보면 니 삶이 온통 환해질거야. 언어영역 점수 따위로 보상 받는 것 보다 더 큰!

39.나는 세상에서 민주가 구운 바게트가 제일 맛있더라. 지난 번 상 받은 '작품'도 언제 함 맛보여줘. 웃는 얼굴로 구운 빵이라 더 맛날거야.

40.타고난 붙임성으로 은주와 함께 교무실에서 유명한 학생 열 명안에 들어가는 우리 이나. 전교에서 우리 반보다 칠판 깨끗한 반은 없을거야. 그치?

41.샘 성화에 결국 윗세오름 등정에 성공했지? 우리 둘이 그 표지판에서 기념사진이라도 박을걸 그랬다. 암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서 너무 좋았어. 다이어트도 그렇게!!

42.룰루랄라 유뽕! 네 그 청순해 보이는 마스크로 온갖 개그프로 흉내를 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우리반 아이들은 모두 알지만.. ㅋㅋ 낙*이도 알까?


그런데 말이야 애들아~ 왜 그럴까?

 

요즘, 다른 반에 비해 솔직히 별로 잘난 것도 없는 너희들이 너무 편하고 사랑스러운걸... 우리 서로가 어느새 너무 적응되어 버린 걸까? 암튼 느들 모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 그래서 고마워. 우리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곁에 있는 사람들 아껴주면서, 물질은 조금 가난하더라도 정신만큼은 항상 넉넉하게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험한 세상 꿋꿋하게 살아나가자!!


마지막으로 오늘, 77번째 학생의 날, 무지온통입빠이대끼리 축하해


그리고 2학년 모든 아이들에게

 


우리학교에서 특히나 예쁜 우리 2학년 (사실 이 말은 작년 아이들에게도 또 재작년 아이들에게도... 해마다 하는, 아부성 혐의가 짙은 멘트! 그치만 솔직히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이 다 나름대로 특색 있고 기특하고 이쁘답니다. 진짜로!! 물론 다들 단점도 있긴 하지요 -.,-)


요놈들이 무엇이 예쁜걸까 곰곰 생각해보니

우선,“다들 이쁘고 잘 생겼잖아? 게다가 인사도 잘하고! 또 붙임성은 어찌나 있는지...

다음으로, 심성이 영~ 아닌 모진 녀석들은 없네.”

그리고, 그래도 우쨌거나 수업을 듣긴 듣네.(전혀 수업 안 되는 해도 있었음)

마지막으로, 이놈들 정말 솔직하네. (가끔 지나칠 때가 있지만)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다들 동의하나요?


여기에 덧붙여 바라는 것도 있는데…

하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속에 간직된 마음씨가 중요하다는 말은 늘 듣지요? 모든  것이 ‘숫자’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숫자’로 계산해 낼 수 없는 것들에 더욱 마음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린 왕자가 말했듯이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다음으로, 자신을 끝까지 믿고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것.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면 다들 기분 나빠 하지요? 그렇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자신을 무시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나는 이것도 못해, 저것도 못해,

나는 이런저런 콤플렉스가 있어,

나는 너무 존재감이 없어,

우리 부모님은*(@#@$^,

우리 집은 $@@!#$*&$$

계속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남 탓, 환경 탓만 하고 있으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자꾸만 자신이, 그리고 나를 둘러싼 상황이 싫어질 뿐. 누구도 완벽한 환경 속에 살아갈 순 없잖아요. 내가 소유한 물질의 정도가 나를 말해주지도 못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이 나쁜 상황이 나 자신이 될 수도 없잖아요? 우리 그냥 우리들 자신의 선한 본성을 믿도록 해요. 자신의 미운 구석 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면을 더 자주 보아주고 칭찬해주고 존중해주고.. 결국 나를 사랑해야죠.


그리고, 수업시간에.... 좀만 더 반응을 보여줄래요? 흠.. 사실 10반의 지나친 반응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반 담임샘, 누구신지…그놈들 좀만 조용히 시켜주시면 고맙죠. ㅋㅋ


마지막으로, 행여 지금까지 뭔가 포기한 것이 있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보지 않을래요? 늘 하는 말이지만,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주변의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나를 포기하진 못한답니다. 힘을 내서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그만두는 것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겠죠.


학생의 날을 핑계로 여러분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서 시작한 글인데 결국 수업시간에 늘 하던 잔소리로 끝나네요. 새삼스럽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암튼 올 한 해도 거의 다 갔고,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힘들 때도 있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더 많았어요. ^^ 다들~ 감사하고 고마워요.


2006. 11. 03. 77번째 학생의 날에  고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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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11-0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 브리니님.. 어제 써주신 댓글... 오늘 이 글을 다시 올리면서 깜빡하고 삭제하는 바람에 다 날아간 거 있죠? 일부러 그런거 아니고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네~에?

글샘 2006-11-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샘처럼 애들 챙겨주시면 애들이 얼마나 좋아라 할까요.
저는 요즘 애들과 소 닭보듯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지각이나 하지 말라고 하고 있지요. 아이들과 감동을 나누는 샘이 존경스러워지는 아침입니다.^^

해콩 2006-11-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7번째 학생의 날.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서 세 가지 소박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첫번째 : 아이들에게 사과 하나 감하나씩! 칠판에 '감사과'라고 일단 쓰고 '감'은 1년 동안 '감사'하는 일 있는 사람에게 전해 주라고, '사과'는 '사과'할 일 있는 사람에게 주라고 했다. 반 아이들 둘에게 배달되어온 사과랑 감을 깨끗이 씻어 아이들 책상 위에 올려두라고 부탁했다. 자습시간, 조금 늦게 올라갔는데도 사과랑 감을 아직 안 먹고, 혹인 한 입 베어먹은 채로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 보니까 너무 귀엽고 이뻤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도 그 '감'을 하나 받았다. ^^

두번째 : 사과와 감을 먹으면서 지식채널e [2006, 낭만고양e] 함께 감상. 아이들이 노래도 신나게 따라 부를 줄 알았는데 나 혼자 흥얼흥얼... 그래도 아이들 집중해서 잘 보아주었다. 요건 오늘 수업 든 다른 반에도.

세번째 : 어제 한 시까지 쓴 편지. 처음엔 이걸 2학년 복도 게시판에 붙여두었는데 다른 담임샘들께 괜히 스트레스 드릴까봐 2교시 후 철수했다. 실은 한 번쯤 반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라도 전체 2학년들에게 '드러내보이고'싶었는데. 존재감을 좀 느끼게.. 결국 소심한 나는 그 편지는 우리 반에 붙이고 2학년 전체 아이들에게 급히 편지를 다시 써서 게시판에 바꾸어 붙였다.

올해 담임 노릇, 참 행복하다. 다른 담임샘들도 너무 좋으셔셔 지금 게시판엔 샘들의 편지가 5~6 통쯤 붙어있다. 짬을 내서 꼼꼼 읽어봐야지.

*덧붙임 : 올해부터 '학생의 날'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가 뭔가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공문이 왔단다. 국회를 통과해서 결정되었다나 뭐라나. 웃기지도 않는다. 학생의 날, 그대로 두면 안되나? 꼭 그걸 국가와 민족과 결부시켜 충성심을 불러일으켜야 포만감이 드는걸까? 누가 뭐래도 나는 '학생의 날'이 훨 좋다. 우리 아이들을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대상으로 보는 듯 해서.

해콩 2006-11-0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샘~ 이 가을, 감기 없이 평안하게 건너가고 계시죠?
올해는 아이들이 제 마음을 잘 받아 주네요. 상대의 진심을 잘 받아주는 아이들이 고마워요. 예전엔 무슨 시혜처럼 아이들이 감사히 받기를 요구했던 것 같거든요. ^^ 마음 따뜻해서 무지 좋아요.
흠... 저 너무 티 냈나요? ^^;; 꼴불견스럽겠다. 원체 감정을 못숨기는 성격이라...

BRINY 2006-11-0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들은 중간고사 끝나고 토옹 정신을 못차려서...어떻게 끌어줘야할 지...

여울 2006-11-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들도 하나같이 이쁘군요. 덩달아 훈훈해집니다. 환절기 건강유념하시구요

해콩 2006-11-0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저희 아이들도 그래요. 11월엔 우찌 공부 좀 시켜보나 생각하고 있는데 수능준비(?... 선배들 챙기느라고.. )랑 축제까지 있어서 영 분위기가.. 쩝!! 아침자습시간마다 들어가서 잔소리 한 바가지씩 해대고 있지요... ㅋㅋ

여울님.. 이름.. 사실 저 안엔 별명도 많답니다. 이름도 이쁘고... 행동도.. 과격하긴 하지만 이쁘지요. 절때 삐지는 법이 없어요, 우리반 녀석들은.. 저를 안 닮아 다행이지요. 건강하시지요? 가끔 서재 염탐하러 가는데 흔적은 안 남겨요. ^^
 

실제로 보면 너무 예쁜데 알라딘 사진 용량이 500으로 제한되어있어 이것만 올라간다.

안타까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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