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필요없다니깐. 그는 실천으로 보여준다. 그래도 한 마디 '뱀발'을 그리자면... 처음 '감옥으로부터 사색'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그의 삶, 그의 문체는 내게 일종의 '충격'이었다. 감성과 지성이 적절히 조화되어 풀어내는 그 글의 힘이라니... 얼른 즐겨찾기 하시라. 홈피 주소이다. http://www.shinyoungbo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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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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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 04일에 저장

전공이 전공인지라 출판되기 전에 알고 있었고 출판 후, 얼렁 사서 읽은 책이다. 역시 신영복 선생님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경], [주역], [논어], [맹자], [도덕경]... 등등에 대한 해석이다. '인간관계론의 보고'로 보고있는 [논어]에 대한 설명이나.. 그외 다른 고전에 대한 재해석도 탁월하다. 인간에 대한 애착-휴머니즘의 잣대로 글을 읽고 보는 작가의 따뜻함을 놓치지 말라.
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3년 12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2005년 06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감옥으로부터 사색'은 원래 엽서였다. 20년 수감기간 동안 종이가 귀한 감옥에서 배급받은 휴지 한 장, 종이 한 장에 정성들여 눌러쓴.. 그 엽서들을 모아 사진찍어 영인했다. 직접 그린 그림과 글씨들... 감옥에서의 삶이 팍팍 느껴진다. 참.. 무겁고 진지한 책이다.
더불어숲 2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8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5년 06월 04일에 저장
합본절판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 등... 해외여행 전에 읽을 책으로 나는 이 책을 강추한다. 여행은 모쪼록 이래야함을 보여준다. 눈만 호강하는 여행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결국 사진찍기에만 골몰하게 된다.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마음 가득 뭔가 담아와야 한다. 그리고 나의 삶에 풀어놓아야겠지
더불어숲 1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5년 06월 04일에 저장
합본절판
국내 여행 이후, 해외 여행기. 여름에 어떤 이가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길래 빌려주었다. 쉬운 듯 하지만 역사적 지식이 뒷받침 되어 있지 않으면 읽어내기 힘들다. 왜? 세계사에 대한 나의 무식함을 처절히 인정하고 반성해야하므로. 세계사 공부하고 다시 한 번 시도해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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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을 능력


재벌 회장님의 보복 폭행 사건이 마침내 경찰 수뇌부의 옷을 벗게 만드는 모양이다. 유치원생도 아니고 스무 살이 넘은 아들이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몇 대 맞았다고 조폭까지 동원하여 납치하고 폭행하고 전기봉으로 위협하고, 아들에게 맞은 만큼 때리라고 시키고, 그리고는 그 추한 사건을 덮기 위해 경찰 조직에 집요한 로비를 벌인 이 해괴한 사건의 주인공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재벌 회장님이다. 아들이 고소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러지 말고 남자답게 직접 가서 보복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남자답게? 부성애의 표현으로?

남자답게라니? 이 회장님께서는 싸움은 하면 안 되고, 남을 때리는 것은 나쁜 일이며,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법을 지켜야 한다고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이 땅의 수많은 평범한, ‘남자답지 못한’ 아버지들을 모욕했다. 거기다가 그의 ‘남자다운’ 그런 행동이 돈과 권력을 과도하게 소유한 데 따른 특권의식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인식은 이 땅의 평범한 아버지들의 가르침이 돈과 권력을 갖지 못한 자의 비겁, 말하자면 ‘노예의 윤리’에 지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는 자괴감을 심어줄 여지도 있다.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것은, 당사자도 그 비슷한 변명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분의 행동이 남다른 부성애의 표현으로 의역되어 전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정상적이고 올바른 부성애를 가진 아버지들을 조롱하는 말로 들린다. 그렇게 하지 않거나 못한 사람들의 부성애는, 이를테면 최소한 그 깊이에 대해서,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부성애가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절대 선인 것도 아니다. 아버지에게 자식이란 철저하게 타자일 수가 없다. 오히려 자기의 일부, 혹은 ‘연장된 자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성애를 포함한 가족애란 다만 확장된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된다. 우리는 진정한 가족애와 확장된 이기주의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회장님이 보여준 것은 이기주의(특권의식과 결합된)의 극치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아들에게 목사직을 세습하는 일부 대형 교회의 목사들이나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구를 넘겨주는 식으로 아들을 국회의원 만드는 정치인의 행태가 곱게 보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들의 부성애는 그릇된 것이고, 실은 그 회장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옹졸한 특권의식과 치졸한 이기주의의 부산물일 뿐이다.

특권의식과 연관지어서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가 하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해 왔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슬로건 아래 이루어져 온 우리의 근대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실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 키우기에 다름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능력이 없어서 무엇을 할 수 없는 처지였으니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우리도 능력 있고 힘 있는 국민이 되자. 오랫동안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거의 최면을 걸 듯 내몰았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문제는 이 집단적인 최면이 능력을 가진 다음에 대해서는 아무 주문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나서 마음껏 그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할 수 있는 데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까지 은연중에 유포된 것 같다. 그 능력을 옳은 일에 사용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러나 뇌물 받을 자리에 있는 사람은 뇌물 받고, 투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투기하고, 법을 무시해도 될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법을 무시한다. 보복 폭행을 하고, 조폭을 동원하고, 경찰을 매수하려고 한 회장님의 행동은 아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아주 조금 사용한 예에 속할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은 쉽지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조금 덜 쉬울 것이다. 더구나 능력만을 추구해온 그동안의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그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지금은 이 능력, 자기가 가진 능력을 옳은 일에만 사용하고, 옳지 않은 일에는 사용하지 않을 능력을 키우는 것이, 특히 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같다. 가령 돌로 떡을 만들 능력이 있더라도 돌로 떡을 만들어선 안 된다면, 저 광야의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돌로 떡을 만들 능력을 기꺼이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글쓴이 / 이승우
· 소설가 /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1981년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 수상
· 1993년 <생의 이면>으로 제 1회 대산문학상 수상
· 대표작 : <심인광고><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미궁에 대한 추측><일식에 대하여>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등
 
      

컬럼은 필자의 고유의견이며 다산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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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 동화작가 권정생씨 타계
글과 삶 일치한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
한겨레 구대선 기자 고명섭 기자
» ‘몽실언니’ 동화작가 권정생씨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이 17일 오후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70살.

고인은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외가가 있는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지만 가난한 탓에 가족들과 헤어져 어렸을 때부터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장수와 가게 점원 등을 했다. 전신 결핵에 걸려 대구, 김천, 상주, 문경 등지를 떠돌다가 30살부터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의 교회 문간방에서 종지기를 하며 혼자 살았다. 1984년 교회 뒤 빌뱅이언덕 밑에 자그마한 흙집을 짓고 살며 작품을 써왔다.

고인이 쓴 동화 <몽실언니>는 분단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사실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1984년 출간된 이 동화는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며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주인공 몽실이를 통해 사랑과 희망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아동문학의 고전 지위에 오른 이 책은 일본어로도 번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69년 그의 등단을 알린 또다른 동화 <강아지 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강아지 똥이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내용으로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몽실언니>와 <강아지 똥>에서 엿보이듯 고인의 작품은 기독교적 믿음을 바탕을 두고 자연과 생명, 어린이, 이웃, 북녘 형제에 대한 사랑을 따뜻하게 그렸다. 깜둥바가지, 벙어리, 바보, 거지, 장애인, 외로운 노인, 시궁창에 떨어져 썩어가는 똘배, 강아지 똥 등 그가 그려낸 주인공들은 다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약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을 죽여 남을 살려냄으로써 결국 영원히 사는 삶을 살아간다. 고인의 삶 또한 작품 속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저서로 동화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한티재 하늘>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등과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우리들의 하느님> 등이 있다. 장례는 민족문학작가회의장으로 치른다. 빈소 안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4)821-0857. 대구/구대선 기자, 고명섭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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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열여덟 소녀 천재시인을 낳다
청소년 백일장에서 건진 '살아남은 자의 슬픔'
텍스트만보기    홍성식(poet6) 기자   
▲ '80년 5월 광주'는 여전히 우리에게 영광이자 상처로 남아있다.

놀랍다. 겨우 열여덟 소녀가 쓴 시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인식의 문학적 형상화로 이야기하자면, 할아버지뻘의 시인 김준태나 큰아버지뻘 작가 박몽구와 이영진 못지않다. 이야기시 즉 '담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1970년 <사상계>에 발표돼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김지하 시인의 '오적'에 비견할 만 하다. 뿐이랴, 형식적인 세련미 역시 백석과 소월 김정식에 뒤지지 않는다.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는 항쟁 27주년을 맞이해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와 공동체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자는 차원에서 백일장을 열었다. 의미가 큰 행사였지만 우려도 없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이 5·18을 알고나 있을까? 그 때 어떤 비극이 이 땅을 휩쓸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지 관심을 가져줄까'라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김준태에 떨어지지 않고, 백석에 뒤지지 않는다

백일장 본심 심사를 맡은 시인 정희성(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경악했다고 한다. 경기여자고등학교 3학년 정민경(18)양의 시 '그 날'을 만난 것이다.

10일 오후 정희성 시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말이지 놀랐다, 항쟁을 겪은 사람도 이렇게는 쓸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어린 학생이…, 당신도 놀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민경양의 시를 처음 접할 때의 감동과 가슴 두근거림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있었다.

시력이 40년에 육박하는 원로시인 정희성. 그는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학생들 대상 백일장의 심사를 맡으면서는 '맥 빠진 교훈을 되풀이하는 관념적인 글을 재미없어 어떻게 읽어내나'하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민경양의 등장이 그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정양의 시 '그 날'을 읽은 정희성 시인은 아래와 같은 말로 소녀 천재시인의 탄생을 축하했다.

"대상으로 뽑은 '그 날'은 처음 그 글을 접하는 순간 읽는 이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다. '그 날'의 현장을 몸 떨리게 재현해놓은 놀라운 솜씨다. 알고 보니 예심부터 심사위원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큼 뛰어난 글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저력을 길러 대성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산문형식으로 지어진 짤막한 시 '그 날'.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엔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살당한 어린 시민군의 슬픈 얼굴, 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소시민의 비애,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진압군의 총구, 제 나라 국민에게 등을 돌린 비겁한 언론사들, 여기에 살아남은 자들의 견딜 수 없는 슬픔까지.

브레히트가 울고 갈 천재성, 직접 느끼시라

조금 과장하자면 1930년대 유럽 최고의 리얼리스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울고 갈 정도다. 쓰다 보니 길어졌다. 사실 시는 시 자체로 읽고, 해석하면 된다. 이후에 느낄 감동과 실망은 온전히 시를 읽은 독자의 몫. 아래 정민경양의 시 '그 날' 전문을 올린다.

그리고 하나 더.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는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선 가수 정태춘과 시인 정호승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준비되는 광주항쟁 기획사진전과 초등학생들의 5·18 관련 그림 전시 등도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정민경양을 비롯한 백일장 수상자 시상식도 이날 함께 열린다.

▲ 초등학생들이 그린 5·18 관련 그림들.
ⓒ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

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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