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  2008. 5. 27.

동글동글 고동
회오리 바람처럼 생겼네?

조그만 집을 메고 이사를 가나?

톡톡 건드리면
집으로 쏘옥 들어가는
겁쟁이 고동
얼굴 한 번 보여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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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 근본적 해법 생명존중서 출발해야"
청소년인문잡지 '인디고잉' 광우병 생태학적 접근 '눈길'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 잡지'로 잘 알려진 '인디고잉'(INDIGO+ing)이 최신호인 7·8월호에서 한국 사회 초미의 관심사인 광우병과 대운하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을 강하게 제기하고 이와 관련된 촛불집회를 초기에 주도했던 층이 청소년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청소년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잡지라는 정제된 형태로 차분하게 내놓았다는 점이 먼저 눈길을 끈다. 또 '인디고잉'이 어떤 잡진가? 전국 유일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전문 서점으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인디고서원(www.indigoground.net)이 발행하는 귀한 잡지다. 최근 한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촛불과 쇠고기 정국에 대해 지역 청소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 기획은 마련해 주었다.

'광우병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명의 위기를 느낀 사람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저 역시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또 그런 촛불 문화제를 느껴보기 위해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촛불 문화제를 펼치는 시민들을 보며, 우리들의 민주정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위는 온전한 생명의 존재로서 소와 따뜻한 정을 나누던 인간적인 삶의 회복을 위한 외침이 아닌, 우리만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시위였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참다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생태적 상상력입니다. 어느새 삶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장 근원적이고 본래적인 가치를 상실한 채 펼쳐지고 있는 구호나 저항들은 마치 오염된 바다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 바다 위에 일시적으로 일렁이는 파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인디고잉' 이번 호에 '생태적 상상력과 광우병'이라는 토론 주제를 제기하면서 김지현(19) 유진재(19) 군이 쓴 글의 일부다. 촛불시위라는 '현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본질'을 포착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인문적 성찰이 날카롭다.


 
  사진 = 연합뉴스
 
''내 인생 좀 펼쳐보려고 하니 광우병 걸렸네' 등 내가 죽고, 내 이웃이 죽고 우리 국민이 죽는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나아간다 해도 친미 정부, 자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정부를 탓하는 지점에서 끊긴다. 대한민국 안에만 들어오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들이다. 그러나 지구 위 어딘가에서 미친 소와 병든 닭, 그리고 오리는 여전히 아프다. 이런 병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누가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청소년은 집회현장에는 거의 없었다.' 정재윤 군은 자신의 글에서 현실을 이렇게 비판한다. 이렇게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만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나경 양은 '환경은 생물에게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생태는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뜻한다'며 인간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흐르기 쉬운 환경이라는 개념보다 평등하고 생명을 감싸안을 수 있는 생태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디고잉'의 청소년 필자들은 이번 호 '세계와 소통하다' '더불어 실천하다' 등의 기획면에서 이 같은 흐름의 토론을 이어간다. 세상을 주도하는 어른들이 길거리에서 '눈앞의' 문제들과 싸우느라 바쁠 때 청소년들이 진지한 토론과 독서로 '이 현상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 뒤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있는 광경이 이채롭다. '인디고잉' 편집진은 청소년의 목소리로 이 기획을 채운 것은 아니다. 석학 철학자 박이문(포항공대·시몬스대 명예교수) 선생의 '문명의 악몽과 인간의 선택',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씨의 '우리 안의 대운하', 현병호(교육잡지 '민들레' 발행인) 씨의 '촛불이 밝혀주는 것' 등 생각 깊은 어른들의 글도 함께 실어 소통을 지향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입력: 2008.07.08 20:37 / 수정: 2008.07.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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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전 나는 통달해버렸네”

여행지에 대한 지식과 리뷰·사용자평이 주르륵…독립여행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55


독립여행자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55개를 모았다. 여행 고수 13명의 즐겨찾기를 토대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용성이 강하고, 여행에 관한 풍부한 착상을 던져주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들을 중심으로 리스트에 올렸다. 모두가 아는 사이트는 될 수 있으면 제외했다.
ⓔ 영문사이트 ⓒ 동호회 ⓡ 온라인 예약


호텔- 식사·객실·친절도 평가가 구체적으로


1. 호텔패스 www.hotelpass.com ⓡ

국내 최대 호텔 예약 사이트. 국내 호텔 200여 곳은 물론 국외 호텔 2만여 곳에 이르는 데이터베이스가 방대하다. 또한 사용자들이 올린 1만5천개에 이르는 호텔 리뷰도 강점. 이를테면 도쿄의 신주쿠 프린스 호텔을 검색하면 식사·객실·친절도 등 사용자들이 느낀 219개 리뷰가 달렸다.

2. 호텔자바 www.hoteljava.co.kr ⓡ

실시간 예약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구글맵을 보고 가장 편리한 호텔을 찾는 방식이라서 위치를 중시하는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갖췄다. 국외 호텔 2만7천개를 예약할 수 있다.

3. 호스텔 부커스 www.hostelbookers.com ⓔ ⓡ

저예산 여행자의 안식처. 호스텔 여행을 꿈꾸는 자, 놓치지 말길. 나라별로 호스텔이 정리돼 저가로 예약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준 점수를 토대로 ‘레이팅’ 서비스와 지도를 보고 호스텔을 고른다. 이 밖에 호스텔닷컴(www.hostels.com), 호스텔월드닷컴(www.hostelworld.com)과 월드베스트호스텔닷컴(www.worldbesthostels.com), 하이호스텔(www.hihostels.com) 등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4. 익스피디아닷컴 www.expedia.com ⓔ

원스톱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호텔, 항공, 렌터카를 한 자리에 해결할 수 있다. 가격도 개별 업체에서 예약할 때보다 싼 편이다.

5. 호텔앤조이 www.hotelnjoy.com ⓡ

국내 호텔 중심의 예약 사이트.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 레지던스 등 국내 최대 예약망을 갖췄고 호텔 패키지, 할인행사 등을 챙겨보길.

6. 베니키아 www.benikea.com ⓡ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중저가 관광호텔 예약 사이트. 10만원 안팎의 중저가 호텔 36곳을 인터넷에서 예약할 수 있다.


여관·펜션- 전국 찜질방까지 지역별 검색


7. 굿스테이
http://www.visitkorea.or.kr/kor/ti/lodgig_food_shopping_traffic/type_lodging/list_919.jsp

러브호텔과 여관은 웬지 기분이 찜찜하다. 이럴 땐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좋은 숙박업소 ‘굿스테이’를 이용해보자. 3만∼5만원대의 저렴한 숙박료와 말끔한 시설을 지닌 전국 숙박시설 195곳의 시설 소개와 요금 등이 정리됐다. 홈페이지 예약은 불가능.

8. 캐빈스토리 www.cabinstory.co.kr ⓡ

전국 2천여개의 펜션 검색과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펜션 예약 사이트 가운데 안면도 지역의 펜션 정보가 방대한 편. 사용자들이 올린 펜션 이용후기도 네티즌들의 방문이 잦다. 휴펜션(huepension.com)은 캐빈스토리와 선두를 다툰다. 바다·계곡·산 등 테마 검색이 강점.

9. 찜질방닷컴 www.zzimzilbang.com

여행 비용을 아끼려면 찜질방에서 자라. 강원 내린천 근처의 찜질방을 가려면 어떻게 할까. 전국 찜질방이 지역별로 검색되는 사이트. 아직 설립 초기라 사용자 리뷰는 많이 붙지 않았다.



 

» 모가 http://cafe.daum.net/motelguide
 

10. 모가 http://cafe.daum.net/motelguide

회원 수 31만명 다음카페 모텔가이드. 러브호텔의 은밀함을 지워버리고 월풀 욕조, 인터넷 컴퓨터, 디브이디, 피디피 텔레비전 등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바뀐 모텔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했다. 회원들은 모텔에서 놀고 이용후기를 올린다. 회원카드인 콩카드를 발급받으면 300여 곳 제휴 모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항공·철도 - 비행기 좌석번호까지 ‘찜’ 가능


11. 투어익스프레스 www.tourexpress.com ⓡ

초저가를 표방한 항공권 예약 사이트의 난립으로 서비스가 부실해진 경우가 많지만, 투어익스프레스는 가격과 신뢰도, 서비스 면에서 고르게 후한 평가를 받는다.

12. 투어캐빈 www.tourcabin.com

여행 고수들이 즐겨 찾는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각 여행사에서 내놓은 할인항공권 가격을 도시·항공사·유효기간 등 조건에 따라 비교해 보여준다. 하지만 각 여행사가 내놓은 미끼 상품도 적지 않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13. 에어라이너즈넷 www.airliners.net ⓔ

당신이 타고 갈 비행기는 무엇인가? 전세계 항공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이지만, 일반 여행자들도 호기심으로 두드려 볼 만하다. 항공 마니아들이 비행기 사진과 설명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 시트구루 www.seatguru.com
 

14. 시트구루 www.seatguru.com ⓔ

공항에 가기 전 이렇게 해보시길. 시트구루에서 자신이 타고 갈 기종(예약 페이지나 항공권에 나와 있다)의 좌석 배치도를 보고 가장 좋은 자리를 ‘찜’한 뒤,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특정 좌석번호를 달라고 요구해보라. 시트구루는 각 항공사별로 비상구 좌석, 주위가 시끄러운 좌석, 등받이가 충분히 젖혀지지 않은 좌석 등 ‘좌석 비평’을 해두었다.



 

» 시트구루 www.seatguru.com
 

15. 공항에서 잠자기 www.sleepinginairports.com ⓔ

인천공항에서 잠자기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지루한 대기·환승 시간을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쉴 수 있는 사용자들의 체험기가 올라오는 사이트. 공항에서 잠자기는 매년 베스트 공항, 워스트 공항을 뽑는다. 그저 둘러보면서 ‘헝그리정신’을 만끽하는 것만도 재밌다.

16.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계산기 www.staralliance.co.kr

20개 항공사의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전자시간표. 매일 162개국 965개 도시로 향하는 약 1만8천회의 비행편이 검색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쌓았을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를 이용하면 목적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마일리지 계산기에서 스케줄을 검색한 뒤, 아시아나항공 예약전화(1588-8000)로 예약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회원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스카이팀(skyteam.com)을 이용한다.

17. 위치버짓 www.whichbudget.com ⓔ

저가항공은 일반 항공예약시스템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위치버짓은 전세계 저가항공 노선을 검색해 해당 항공사 사이트로 연결해준다. 아시아·유럽을 저가항공으로 여행할 때 유용하다.

18. 독일철도 www.bahn.de ⓔ

독일 철도(DE Bahn)의 공식 홈페이지. 유럽의 거의 모든 철도노선 시간표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할 때 북마크 해둘 것. 레일유럽(raileurope.com)도 유럽 철도시간과 예약 기능을 제공한다.


음식·맛집- 기내식이 가장 맛있는 항공사는?


19. 메뉴판닷컴 www.menupan.com

국내 최대 음식·레스토랑 사이트.



 

» 에어라인밀스 www.airlinemeals.net
 

20. 에어라인밀스 www.airlinemeals.net ⓔ

에어라이너즈넷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올린 기내식 사진과 비평으로 가득 찼다. 가장 기내식이 맛있는 항공사는 어딜까? 기장과 승무원이 먹는 기내식은 다를까?


트래블 2.0 세계여행- 지식이 여행을 바꾼다

21. 위키트래블 www.wikitravel.org ⓔ

위키피디아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 가이드북.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여행정보를 올리고 고치고 편집한다. 하지만 트래블 2.0 방식을 활용하는 다른 여행 커뮤니티와 달리 ‘체계적 분류’가 돋보인다. 지역개관·교통·명소·맛집 등 각 항목별로 간략한 설명이 오르고,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22. 트립어드바이저 www.tripadvisor.com ⓔⓡ

호텔·항공·레스토랑·명소 등이 망라된 방대한 규모의 트래블 2.0 사이트. 이를테면 일반 여행자가 잘 모르는 캐나다의 소도시 ‘프린스 루퍼트’를 치면 이 지역 ‘프린스루퍼트호텔’의 사용후기 56개와 카우푸치노 커피하우스에 대한 평가글 4개가 나온다. 프린스 루터트로 들어가는 최저가 항공권 검색·예약도 가능하다. 버추얼투어리스트(virtualtourist.com)도 트립어드바이저와 쌍벽을 이루는 여행 지식인 사이트.


아시아- 타이·홍콩·라오스 완전정복

23. 배낭여행자클럽 태사랑 www.thailove.net ⓒ

관록의 타이 전문 배낭여행자 사이트. 사진과 체험기 위주의 열린게시판 형태로 1999년부터 정보를 쌓아 국내 최대의 타이 여행정보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4. 온필 www.onfill.com

필리핀 대표 포털을 표방한다. 마닐라·보라카이·세부 등 잘 알려진 여행지뿐만 아니라 아직 한국인에게 낯선 도시와 해변들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올 초 문을 열어 연륜이 짧은 데 비해 사용자 후기가 많다.

25. 포에버홍콩 cafe.naver.com/foreverhk.cafe ⓒ

회원 수 16만명의 홍콩 여행 카페. 전통적인 카페 게시판 형태라 읽기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사용자가 쌓은 콘텐츠는 방대하기 그지없다.

26. 란콰이퐁 www.lkfe.com ⓔ

홍콩 여행길에 남들보다 좀더 잘 놀고 싶은 사람들은 위한 사이트. 홍콩 최고의 유흥가 란콰이퐁의 맛집, 술집, 파티들을 망라했다.

27. 중국여행동호회 cafe.daum.net/chinacommunity ⓒ

회원 수 12만명의 중국 여행 카페.

28. 수미여행 www.kailash96.com

여행사 홈페이지지만, 상대적으로 구하기 힘든 티베트 여행 정보가 구체적이다. 특히 육로 여행 정보는 상세한 지도가 나와 티베트 배낭여행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유럽·미주·대양주- 배낭여행도, 드라이빙도 오케이

29. 쁘리띠님의 떠나볼까 www.prettynim.com

1999년 ‘쁘리띠님’의 홈페이지로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유럽 배낭여행을 주로 준비하는 이들의 필수 즐겨 찾기로 떠올랐다. 주인장 쁘리띠님의 개인 웹진+여행 커뮤니티의 성격. 해마다 여행안내서를 펴낸다.

30. 카페 유랑 cafe.naver.com/firenze.cafe ⓒ

회원 수 27만명, 유럽 여행에 관한 최고의 카페.

31. 카페 유빙 cafe.naver.com/eurodriving.cafe ⓒ

최근 렌터카를 이용한 유럽 여행이 인기를 끈다. 유럽 드라이빙을 완수한 경험자 디비(DB)를 살필 것.

32. 저스트애스크더로컬 http://nycvisit.com/JATL/

뉴욕 여행길에 뻔한 여행정보가 아닌 좀더 생생한 정보가 목마르다면, 뉴욕관광청이 소개한 ‘저스트 애스크 더 로컬’을 클릭할 것. 어느 책에서도 나오지 않는 뉴욕시민들만이 아는 식사·쇼핑·나이트라이프 등 정보가 소개됐다.

33. 퀸즈스트리트 www.queenstreet.co.nz/queenstreet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중심거리인 퀸스스트리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사진들을 한 컷 한 컷 연결해 구성한 ‘신기한’ 사이트다. 스크롤 메뉴를 이용하면 실제 걷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사진에 나오는 지점을 클릭하면 쇼핑몰, 사적, 이벤트, 전시회 등의 정보로 이어진다.


국내 여행정보- 514개 섬 여행정보가 한눈에


34. 한국관광공사 비지트코리아 korean.visitkorea.or.kr

국내 여행지의 백과사전. 왼쪽 지도 메뉴에서 해당 여행지를 찾는 전통적인 여행지 찾기부터 지역·유형별 맛집, 축제, 여행 기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이용한 자동차 길찾기, 대중교통 길찾기도 도움이 될 듯하다.

35. 국립공원관리공단 www.knps.or.kr

전국 국립공원 정보. 대피소·탐방프로그램 예약 기능 외에도 쏠쏠한 정보가 많다.


36. 가보고 싶은 섬 island.haewoon.co.kr ⓡ

한반도 514개 섬 여행 정보가 실렸다. 특히 섬 여행에는 각 여객선 터미널 별로 흩어진 선박 시간표를 찾기 힘든데, 이 사이트의 여객선 이용정보를 보면 쉽게 풀린다. 일부 구간은 예약·결재도 가능하다.



 

» 솔숲닷컴(solsup.com)
 

숲길을 걸으며 나무와 풀과 꽃의 이름을 불러보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uyang.go.kr)에서 숲을 고르고, 솔숲닷컴(solsup.com)은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듣자. 야생화동호회 인디카(indica.or.kr), 야생화클럽(wildflower.kr)도 산책을 다채롭게 한다.


국내 지역 - 자치단체 관광정보 사이트 충실


37. 안면도넷 www.anmyon.net ⓡ

충남 안면도는 수도권 주민들이 주말여행으로 가장 많이 다녀오는 곳. 왜목마을, 신두리, 몽산포 등 각 마을과 맛집, 펜션, 상가 등을 이은 안면도 여행포털쯤 된다. 11권역으로 나누어 설명한 안면도의 볼거리들과 실시간 펜션 예약이 가능한 게 강점.

38. 제주올레 www.jejuolle.org

지난해부터 제주 걷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레는 제주말로 골목이라는 뜻. 오름과 들판 그리고 고샅을 따르는 소박하고 전원적인 코스다. 지난 6월까지 제주도 일대에 7개 코스를 개발했다. 각 코스 설명과 지도가 나왔다.

각 시·도에서 운영하는 관광정보 사이트도 충실하다. 누리꾼들로부터 환영받는 사이트는 경북나드리(gbtour.net), 남해 보물섬(tournamhae.net) 등. 지역 기반 사이트는 거제도(geojedo.co.kr), 강촌넷(gangchon.net), 영흥도닷컴(youngheungdo.com) 등이 인기다.


여행 커뮤니티- PDF 미니가이드 야무지네


39. 아쿠아 www.aq.co.kr

1999년 자유여행을 통한 여행문화 개선이라는 취지로 문을 연 여행 커뮤니티 사이트. 유료회원제로 시작해 주로 푸껫, 발리 등 아시아 휴양지에 대한 통신원의 엄격한 여행 비평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국내 및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유·무료로 사이트가 운영되며, 유료회원은 각종 할인 혜택과 검색 기능이 주어진다.

40. 윙버스 www.wingbus.com

최근 주목받는 여행 커뮤니티. 아쿠아가 리조트형 여행자의 즐겨 찾기라면, 윙버스는 도시형 여행자의 즐겨 찾기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상하이·홍콩 등 피디에프(PDF) 파일로 올려놓은 미니가이드도 야무지다.


웹진- 재기 넘치는 여행 팁도 챙길 것



 

» 노매드21 www.nomad21.com
 

41. 노매드21 www.nomad21.com

독립 정신과 해학 정신이 넘치는 국내외 여행 웹진. 딴지일보와 함께 했던 딴지관광청이 전신으로 ‘명랑한 여행’을 지향한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 여행 명소와 맛집을 해부하는 ‘멍에의 전당’, 뚜벅이족들의 여행 ‘뚜르드 맨발’ 등 각종 연재와 기사가 담겼다. 노매드21이 운영하는 리피니언(review.nomad21.com)은 취재기자와 여행자가 현지 답사를 거쳐 만든 답사기가 튼실하게 실렸다.



 

» ‘멍에의 전당’
 

42. 트래비 www.travie.com

주간 여행잡지 트래비의 온라인판이다. 매주 나온 만큼 정보가 축적됐다. 기사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다. 주로 유행에 민감한 도시를 다룬 터라 자유여행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3. 버짓트래블닷컴 www.budgettravel.com ⓔ

저예산 여행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외국 여행잡지 <버짓트래블러>의 온라인판. 정통 여행기사뿐만 아니라 재기 넘치는 여행 팁도 살펴보자.

44. 타임아웃 www.timeout.com ⓔ

말이 필요 없는 도시 정보 사이트. 실제 그 도시에 가면 잡지도 발행되고 있고 여행가이드도 나온다. 관광객보다는 로컬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생생 정보가 가득하다.


세계일주- 지금부터 루트를 짜보라

45. 오불생활자클럽 http://cafe.daum.net/owtm

세계일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열심히 ‘눈팅’하는 곳. 스스로를 ‘오불당’(5달러로 하루를 버티는 세계여행자)으로 칭하며 세계일주 루트짜기, 아메리카 대륙 종단과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연구하며 논다.


여행도구 - 전국 고속도로 상황 5분마다 갱신


46. 로드플러스 www.roadplus.co.kr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지·정체 여부를 본 뒤, 시동을 켜라. 소통 원활·서행·정체 등 교통 상황이 세 단계로 5분마다 갱신된다. 각 도시와 도시 사이의 최단 경로 검색, 거리, 예상 소요시간도 얻을 수 있다.



 

» 심플 익스피리언스 네이버 http://se.naver.com
 

47. 심플 익스피리언스 네이버 http://se.naver.com

웬, 네이버? 할지 모르겠으나, 외국에서 한글 입력이 안 되는 윈도 엑스피 앞에 앉았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사이트는 없다. 검색창 옆의 한글입력기에서 검색어를 마우스로 클릭해 한글 없는 컴퓨터의 불편함을 해결한다. 또한 각종 광고와 배너가 제외된 채 검색 결과가 나오므로 또한 느리기 마련인 외국 인터넷 환경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48. 구글맵 maps.google.com ⓔ

지명이든 주소든 입력만 하면, 목적지와 그 주변의 모든 정보, 리뷰, 사진 등을 제공한다.

49. 엑스이닷컴 www.xe.com ⓔ

전세계 모든 국가의 환율 계산은 여기에 맡겨라.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도 빠짐없이 나온다.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나라의 경우 네이버·다음 등의 환율조회기를 이용해도 좋다.

50.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 www.0404.go.kr

‘모스크바 국제공항을 경유할 때는 러시아 비자를 챙겨라’, ‘선거 관련 폭력시위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므로, 몽골에서 주류 판매는 금지됐다’ 등의 공지가 뜬다. 각국의 출입국 정보, 비자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51. 스카이프 www.skype.com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피시와 피시끼리 통화할 경우 무료다. 피시와 휴대전화를 연결할 경우 일정액을 내야 한다.

52. 트래블프레이즈 www.travelphrases.info ⓔ

캄보디아에 가서 화장실이 급하면 뭐라고 물어야 하나? 440여개 언어로 여행 실전 외국어를 제공한다.



기타- 놀이기구의 비밀까지 싹쓸이


53. 세계관광청 주소록 www.towd.com ⓔ

각국의 관광청은 상업적 이해와 무관한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관광청이 제시한 여행 정보를 본 뒤, 여행의 윤곽을 잡아보자.

54. 플리커 flickr.com

웹2.0을 기반으로 한 사진 공유 커뮤니티. 원하는 여행지를 치면 관련 사진이 뜬다. 비영리적인 사용 혹은 영리적 사용이 가능한 사진도 있으니, 이 경우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복사해 가져가도 좋다.

55. 테마파크 검색기 알시디비닷컴 rcdb.com ⓔ

바이킹·청룡열차 등 놀이기구도 알고 타면 재밌다. 전세계 테마파크에 설치된 놀이기구의 속도·낙차·길이 등 성능이 검색된다.

정리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임익종



 



독립여행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55에 참여하신 분들

강선진(호텔패스 과장), 김남경(내일여행 마케팅팀장), 김숙현(여행작가), 김슬기(트래블게릴라 편집장), 김형렬(호텔자바 기획이사), 남종영(한겨레 기자), 배정현(쇼핑칼럼니스트), 서진(소설가), 양학용(여행작가), 염미희(출판편집자·여행블로거), 윤용인(㈜노매드 대표), 이상엽(사진가), 채지형(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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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8-07-1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각부터 가격까지 비교… 비교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저예산 독립여행자로 꿋꿋이 돌아다니기 위한 행동요령

여행에 대한 잘못된 상식 하나. 자유여행이 패키지보다 싸다는 이야기. 그렇지 않다. 가이드의 시공간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의 기쁨을 맛보는 대가가 있다. 자유여행이 더 비싸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07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목적지마다 편차가 있지만 개별여행의 평균 외국여행 경비는 175만원이었고 패키지는 148만원이었다. 인터넷 품을 들인 만큼 저렴하다. 어떻게 저예산 독립여행자로 꿋꿋이 돌아다닐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을 익혀보자.

ⓛ 다르게 여행하기를 궁리한다= 독립여행의 미덕은 패키지의 대중적 목적지를 피해 달아나거나 같은 목적지라도 다른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작가 채지형은 한국과는 다른 시각으로 여행지들을 볼 수 있는 트레블앤레저(travelandleisure.com) 등 외국 여행잡지를 참고한다고 말했다.

② 항공·호텔을 꼼꼼히 따져본다=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사용자 리뷰를 비교한다. 특히 휴양형 리조트의 경우 숙박시설이 여행의 절반이다. 사용자의 평을 꼭 살필 것. 항공은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특히 휴가 일정이 표변하기 쉬운 직장인의 경우 땡처리항공권 등 기한 변경이 불가능한 항공권을 샀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대륙과 대륙은 메이저항공, 대륙 내 이동은 저가항공을 이용한다. 유럽의 경우 두어 달 전에 예약하면 10만원 이내에서 구한다.

③ 현지 이동은 렌터카로= 장기 배낭여행의 경우 대중교통 수단이 최적이지만, 짧은 일주일 휴가가 고작인 직장인에게는 렌터카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한 곳에서 심심하게 머무르는 체류형 여행을 선택하라. 렌터카는 해당 업체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익스피디아닷컴(expedia.com), 오비츠(orbitz.com) 등 여행포털이 싼 경우가 많다. 가격 비교를 한 뒤 선택할 것.

④ 여행의 발자취를 남겨라= 여행을 기록하다 보면 여행 내공이 쌓인다. 다음은 여행 고수들이 추천한 여행 파워블로그.

김휴림의 여행편지(hyulim.co.kr), 이지상의 여행카페(blog.naver.com/roadjisang), 명랑쿠키의 신나는 세계일주(traveldesigner.co.kr), 하이유경닷컴(hi60.com), 구름과 연어 혹은 우기의 여인숙(gurum.tistory.com), 하늘길 걷는 사람(skywaywalker.com), 트레블레인(travelrain.com), 인도차이나환타지(indofantazy.com), 이방인들은 소설가에게 친절하다(blog.naver.com/orientshine), 행복한 오기사(blog.naver.com/nifilwag),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blog.naver.com/sapawind) 등.

남종영 기자
 


촛불, 이제 저항을 넘어 창조로!
  [촛불의 소리] '적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촛불을…
 
 
2008-07-08 오후 6:59:16

 

 
 
 
   

 
 

  우리집에서 촛불을 밝혔습니다. 7월 5일. 제가 두 번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순간입니다. 서울과 원주에서 우리 집에 감자 캐 주러 온 네 분의 일꾼들과 함께 어머니까지 참석하여 촛불집회를 한 것입니다.
  
  6월 10일. 광화문 거리를 새벽까지 샅샅이 훑고 다닌 것이 첫번째 참석이었습니다. 두번째가 바로 7월 5일 우리집에서입니다. '참석'이라기보다 '개최'가 되겠습니다.
  
  두 달을 넘기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많은 분석과 칭송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위문화의 탄생이라고만 할 수 없는 어떤 변혁의 단초가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슴 벅찬 순간들은 매일매일 연출되고 있습니다.
  
  촛불을 찬양하건 비난하건 똑 같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의 자기 생각과 주장에 촛불현상을 꿰어 맞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김지하 선생의 글도 그렇습니다. 늘 후천개벽의 징후만 좇고 있는 분입니다. 월드컵 이후 저는 김지하 선생님을 두 번 만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같은 얘기입니다.
  
  보수 세력들의 좌익빨갱이 재방송과 다르지 않습니다. 촛불현상에서 자기 주장의 근거만 확대해서 본다는 점에서는.
  
  어느 교수는 자신이 번역하고 저술한 <제국기계>와 <다중> 이론이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집단지성과 다중지성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진보학자나 사회운동가는 프랑스의 6.8 혁명을 빗대고 제2의 6.10항쟁을 거론합니다.
  
  저는 지금의 촛불을 믿지 않습니다.
  
  '웹2.0 의 소통방식'이나 '네트워크로 엮인 독립개체의 등장', '거리 권력의 탄생'에도 저는 열광하지 않습니다. 열광하기에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탄생되던 2002년.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세력교체'라 하면서 열광을 했던 논객들이 여전히 지금의 촛불현상의 분석과 이론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선거참관인으로 제한된 공간 안에 있어서 뉴스를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가 당선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음날 '인간 노무현'은 믿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믿지 않는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졸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에 실려 있음)
  
  지금의 촛불을 믿지 않는 이유는 제가 집에서 촛불을 밝힌 것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한 사회의 진정한 변화는 종국에는 자기자신의 근원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는 때문입니다. 권력의 변화가 아니라 권력의 해체가 전제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촛불은 그렇지 않습니다.
  
  권력의 변화, 또는 권력 담당자의 교체가 아니라 권력의 해체라고 하는 것은 정치권력 뿐 아니라 개인 속에 있는 모든 유형의 권력마저도 깡그리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력 그 자체의 속성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는 권력자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착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 '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시민의 직접민주주의가 발현되었다면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대안이라고 촛불을 찬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시민단체 논객은 서울광장에 '시민권력'이 탄생했다며 정부권력과 별개의 권력이 서울에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권력의 개념을 거론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촛불의 지도부라 하는 분들의 생각과 지향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순간 우리는 역사상 등장한 시민권력의 행로를 떠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동학혁명, 3.1만세운동, 4.19 혁명, 광주항쟁, 6.10 항쟁을 떠올려 보면 됩니다.
  
  멀리는 프랑스 대혁명이나 중국의 5.4 운동이나 이란의 호메이니 혁명, 필리핀의 반 마르코스 혁명 등등.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생명의 관점, 생태의 관점, 사랑의 관점, 포용과 상생의 관점에서 보면 바뀐 권력은 이전 권력과 차이보다는 동질성이 더 큽니다.
  
  권력의 지위에 오른 4,19와 6.10의 주역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면 됩니다. 권력은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한 개인을 권력의 속성에 포박합니다.
  
  모든 유형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위치에 계신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혁명의 계승자라 할 수 있습니다.
  큰 자유는 자기 생각과 주장에 묶이지 않는 것이고 최고의 평등은 온 세상 만물이 하나라는 인식으로까지 나아 가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정국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의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촛불은 이명박 권력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주된 자기 동력으로 삼습니다.
  
  그 이면에는 새로운 권력을 꿈꾸고 있습니다. 스스로 권력의 포로가 되고자 합니다. '저항폭력'의 이름으로, 또는 '대항폭력'의 이름으로 행사하는 거리에서의 말과 행동의 폭력성은 스스로를 권력자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미국 미친 소. 너나 쳐 드셈" 이라는 여고생들의 팻말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하면서 통쾌해 하는 풍경입니다.
  보수 기독교 광신도들이 온 세상을 '예수천국과 불신지옥'으로 양분 하듯이 촛불들도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상대편(현 정부, 한나라당, 조중동, 극우단체들, 보수 종교인 등)을 뜯어 고치고 물리쳐야 할 악의 세력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침없는 조롱과 업신여김, 비아냥과 헐뜯기와 깎아 내리기는 결국 자기 자신 속에 그런 기운을 채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주체가 되기에는 거리가 멉니다.
  
  진보신당에서 생중계하는 <칼라티브이> 진행자 진중권 선생은 민주노동당이 분당할 때 "가만 놔 두면 저절로 망할 집단"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인데 촛불정국의 떠오르는 논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루 활보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노컷뉴스, 미디어스, 엠비시 일부 내용들은 분명 기사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촛불에 대한 부추김과 확대재생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다른 쪽으로 몰려 있는 조중동의 끔찍한 보도들은 더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이제야말로 <저항을 넘어선 창조의 길>이 촛불이 가야 할 방향이 되어야 한다.

  지금 7.5 대행진 이후 촛불의 행로를 놓고 고심이 많습니다. 그 고심은 어떤 의제로 전환 할지에 대한 것이며 어떤식으로 촛불을 켤지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의 동력을 유지하면서 의제를 전환 하는 것이 과연 해법이 될까요?
  
  저는 이제야 말로 <저항을 넘어 선 창조의 길>이 촛불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를 향한 요구와 주장은 이제 됐습니다. 나 자신을 향한 요구와 주장을 펴 나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남과 주변환경을 향한 요구와 저항은 마치 평화와 행복이 환경조건과 상대편의 행동 여부에 달려 있다는 식의 오해를 갖게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를 전면에 내세워 촛불의 행로를 거론 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촛불의 재협상이라는 요구조건이 이뤄졌느냐와는 무관하게 거리의 싸움에서는 이겼습니다.
  
  그런데도 재협상과 정부책임자 처벌이나 구속자 석방, 또는 한반도 대운하 포기와 공공부문 민영화 금지 등에만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촛불이 이런 것에 시간과 정력을 계속해서 쏟을 겨를이 없는 것입니다.
  
  소를 음식으로만 보는 시선을 거두고 생명을 가진 가축으로 봐야 하며 내 밥상에 오르는 반(反) 생명적 음식들을 하나씩 제거해 가야 하고 이명박 식의 신자유주의적 사고와 생활을 청산하기 위한 자기 혁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자가용 버리기, 대형차 경차로 바꾸기, 재생에너지 쓰기는 기본입니다. 농촌 살리기와 유기농(자연농) 식품 먹기, 초중고 정식 교과목에 명상과 수련을 포함시키기, 음식 안 남기기 등을 선언하고 실천하는 촛불을 켜야 합니다.
  
  채식하기, 귀농하기, 더울 때는 땀 흘리고 추울 때는 떨며 살기, 포용하고 사랑하기, 어떤 조건에서도 늘 평화롭기, 이런 것이 이 시대 최고의 진보일 것입니다. 비판과 저항, 상대를 이기기 위한 투쟁은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시적인 수단에 불과 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농민들이 주관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땅과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학농법을 하면서 도시적 소비생활을 하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도시민들의 타락한 입맛을 좇아 끝임없이 스스로가 파괴 될 때까지 파괴적인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 미친 소 대신 한우 판촉에 열을 올리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우리 동네만 해도 지자체 지원속에 계속 지어지는 한우 축사들을 보고 있자면 이것은 가축들이 사는 집이 아니고 쇠고기 공장에 불과합니다.
  
  논 한 가운데에 덜렁 세워지는 축사의 한우들은 사료만 먹고 자랍니다. 갇혀 살고 파란 풀을 단 한입도 먹지 못하고 일생을 마칩니다. 고기 생산 공장인 셈이죠. 촛불이 결과적으로 이런 우리 현실은 온존시키는 쪽으로 가서는 안됩니다.
  
  농민들이 치켜드는 가장 강력한 촛불은 지금까지의 반 생명적 농사를 중단하고 생명의 농사를 짓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치켜드는 가장 강력한 촛불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종류의 폭력도 학생들에게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인 언사로 사물을 설명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치켜드는 가장 강력한 촛불은 공장에서 지급 받은 면장갑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빨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파업은 이러한 큰 세상으로 가는 과도기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자기 집에서 촛불을 켜고서 아버지는 식구들에게 권위적 군림을 포기하겠다고 촛불앞에서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광장에서 촛불을 켜서 촛불다짐 발표대회를 여는 것입니다.
  직장단위, 가족단위, 정당단위, 기타의 모임단위로 각자의 촛불실천을 발표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정치적 요구을 내세우는 촛불집회도 열고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요구를 집약하는 것이지요.
  
  촛불들의 새로운 실천 제안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진심으로 비는 기도회를 제안 할 수 있고 북한 굶주리는 동포를 위한 보름 동안 성미 모으기 운동도 제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창조의 촛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창조'의 핵심은 <개인적 대각성의 사회화와 사회변혁의 일상생활화>입니다.
  
  프랑스 6.8 혁명을 관 속에 넣고 마지막 못질을 했다고 호언하는 사르코지가 지금의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3년 전 프랑스의 주변부 삶을 사는 이민 청소년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정치혁명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합니다.
  
  비판과 저항을 출발점으로 민초들은 일어납니다.
  비판과 저항을 동력으로 삼아 나아 가려면 끝임없이 '적'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 비판적 지성이라 할 수 있는 손아무개 선생은 '촛불은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면서 계속 촛불집회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여기서 말하는 '승리'가 이명박의 신자유주의적 지향과 뭐가 다를까요? '승리'가 목표가 되면 패배의 순간을 준비하는 짓과 다를바 없습니다.
  
  창조의 삶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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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公心)과 공안(公眼)으로 판단해야


조선 5백년의 역사에서 가장 처참하고 반역사적인 사건들은 학문이나 사상적 견해가 다른 반대파 학자들을 학문과 사상의 차이 때문에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역적이나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서 죽이는 일입니다. 당신들은 우리 집권세력과는 학문과 사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이 살아갈 수 없으니 죽일 수밖에 없소라고 했다면 정직하기라도 하지만 학문과 사상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는 사람을 죽였다는 역사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유를 둘러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난날 역사의 비극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을 거론하면, 바로 송시열과 윤휴라는 숙종 때 인물들의 문제입니다. 윤휴는 남인계 학자로 애초부터 주자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자의 경전해석에 많은 이론(異論)을 제기하면서 사서오경에 대한 새로운 주석으로 학계에 많은 풍파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어떤 정권이나 권력자도 그를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큰 학자로 대접받아 온갖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거쳐 이조판서라는 고관의 벼슬에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에 많이 알려진 ‘기해예송’이라는 복제(服制)문제로 남인과 서인의 싸움이 격화되자, 송시열의 기년(朞年)설에 참최(斬衰) 3년설을 강력히 주장한 윤휴는 송시열과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비주이종(卑主二宗)’, 즉 임금을 낮추고 종통을 두 개로 나눈 서인의 잘못을 따지는 윤휴의 예설은 서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의 지적이었습니다. 이래서 서인들은 궁한 입장에 처했지만 권력이 그들에게 있었기에 반대파들을 축출하거나 귀양 보내 위기를 모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자, 마침내 비장의 무기를 꺼냈으니, 바로 ‘사문난적’이라는 역적으로 정적을 제거하는 방법을 활용하게 됩니다. 신성시되는 주자학을 비판했다는 이른바 ‘사문난적’이라는 죄를 씌우고 역적이라 몰아붙여 극형에 처했으니 바로 윤휴의 비참한 죽음이었습니다. 정치의 쟁점이던 ‘예송’은 젖혀두고 엉뚱한 경전주석을 문제 삼아 정적을 제거했던 반역사적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산은 그의 편지 「여이여홍(與李汝弘)」이라는 글에서 공평한 마음(公心)과 공평한 안목(公眼)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인 ‘예송’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숨기고 다른 이유로 윤휴라는 정적을 제거했던 점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요즘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반미·좌파세력으로 매도하며 배후 추적으로 촛불을 끄려는 당국의 입장을 공심과 공안으로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까요. 원인제공자가 누구였나를 공심·공안으로 따져야 하지 않을까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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