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박물관 천국 - 여름방학 체험학습장 강추!
한겨레 박창섭 기자
아프리카·해녀·소리·초콜릿…모두 박물관 이름이래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제주로 체험학습 가자!’
제주는 우리 나라 최대 관광지로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천혜의 절경을 구경하고, 제주 전통 음식을 먹고, 해수욕장과 한라산 등지에서 멋진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제주에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무려 40여개의 박물관이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다. 아프리카, 감귤, 해녀, 성(性), 평화, 민속, 식물, 소리, 초콜릿 등 주제도 다양하다. 상당수 박물관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체험학습장도 마련해놓고 있다. 따라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휴가를 원한다면 올해는 제주도 박물관 탐사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 아프리카박물관내 전시물(왼쪽상단사진), 평양박물관내 한국인 강제노역 모형(오른쪽상단사진), 닥종이인형박물관 전시물(가운데사진), 감귤박물관 과자만들기 체험 현장(왼쪽하단사진), 민속촌박물관에서 봉숭아 물들이기(오른쪽하단사진)
■ 제주에는 어떤 박물관들이 있나?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제주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사립박물관 1호. 올해가 개관 43주년이다. 2층 단독주택같은 건물 안에는 등잔으로 쓰였던 돌코냉이, 옛날 모자인 대패랭이, 나무로 깎아 만든 나막신, 물을 담아 나르던 물허벅, 밥 먹을 때 사용했던 전복 껍데기 그릇 등 제주의 민속 유물들이 그득하다. 이 곳에는 특히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행복을 지켜주던 당신(堂神)상을 모아놓은 ‘무신궁’이 박물관 마당에 설치돼 있다. 뒷할으방, 당밭할망, 잠통정장수, 밋드르산신또, 수되깃할멈, 천자님, 산신대왕 등 천의 얼굴을 가진 돌상 499개가 수집돼 있다. 조상들의 순박한 염원이 그대로 읽힌다.

아프리카에 가본 적이 있는가? 대다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옆에 있는 아프리카박물관(africamuseum.or.kr)에 가보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치 아프리카에 온 느낌을 받는다.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세계최대의 진흙건축물인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 이슬람사원을 그대로 본 떠 만든 황토색 건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수천 가지에 이르는 가면, 사람 조각상, 장신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려 30개국 70여 부족의 예술품이 진본 그대로 전시돼 있다. 전문 에듀케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한 발 한 발 움직이다 보면, 아프리카가 너무도 가깝게 느껴진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진짜 아프리카 원주민이 선보이는 전통 공연이 기다린다.

태평양 전쟁 당시 한반도 전체가 일본군의 군화발에 신음했지만 특히 제주는 침탈의 아픔을 뼈 속 깊이 간직한 곳이다. 북제주군 한경면 청수리 가마오름에 있는 일본군 땅굴 진지는 그들이 제주도민들을 얼마나 핍박했는지 그대로 증언한다. 일본군의 회의실, 숙소, 의무실 등이 재현돼 있어 역사교육 현장으로 적절하다. 이영근 관장은 “동네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데려가 곡괭이 하나만으로 현무암 돌덩이를 깨부시게 했다”며 “총 길 2km에 이르는 엄청난 땅굴 진지를 보면 일제 시대 전쟁의 참상과 일본군의 만행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남녀의 차이와 심리를 이해하고, 흡연·음주·당뇨·고혈압 등 건강과 성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는 건강과성교육박물관(sexmuseum.or.kr), 인류와 5천년 역사를 같이 하는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인 녹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설록차 박물관 오설록(osulloc.co.kr), 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품을 직접 연주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소리섬박물관(sorisummuseum.com), 영화의 탄생과 발달과정을 한 눈에 살펴보고 영화의 원리를 쉽게 알아보는 신영영화박물관(jejucom.co.kr), 초콜릿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시식할 수 있는 초콜릿박물관(chocolatecastle.com), 딱지귀신 광수, 구슬치기 왕 종철이, 군것질대장 기연이, 개다리 춤을 잘 추던 문수 등 익살스런 표정의 닥종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닥종이인형박물관(storium.co.kr) 등 40여개의 박물관이 제주 곳곳에 널려 있다.

40여곳 모두 다양한 주제 특색
부모·아이에게 색다른 볼거리,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많아

■ 구경과 함께 체험학습을

아프리카박물관에서는 ‘어린이 미술체험교실’을 들러 보자. 아랑크라 책갈피, 아프리카 지도 꼴라주, 아프리카 엽서, 투시안 가면, 마사이 벽걸이 등을 만들어 봄으로써 예술적인 창의력과 감성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용 재료에 따라 3천원에서 8천원까지의 참가비가 있다.

제주 교육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교육박물관(jjemuseum.go.kr)에서는 이달부터 전통놀이 문화학교를 개설한다. 다다미 제작, 방아찧기 등을 해볼 수 있고, 옛날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볼 수도 있다. 무료. 남제주군 표선면에 있는 제주민속촌박물관(jejufolk.com)에서는 다양한 주제별로 민속문화를 학습할 수 잇는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감물·봉숭아물 들이기, 풍물놀이, 지게발 걷기, 굴렁쇠 굴리기, 자치기, 제기차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물허벅을 직접 져보거나 빨래 다듬이질을 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입장료(어린이 2천원, 청소년 4천원)만 내면 체험활동은 무료다.

소리섬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소리와 악기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색다른 소리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발로 치는 피아노, 줄이 없는 하프, 북한이 자랑하는 옥류금 등을 연주해보면서 아름다운 소리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5천원, 중학생 이상 7천원.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을 찾아 대사, 효과음, 더빙, 믹스 등 직접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시켜보자. 영화 제작과정도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3차원입체영상관에서 추억의 만화영화인 ‘은하철도999’를 보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짜릿한 영상체험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제주까지 놀러 갔는데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서귀포감귤박물관(citrusmuseum.com)에 가면 감귤로 쿠기와 잼, 주스와 과자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재료비 3천원.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nfm.go.kr) 민속연구과에서는 8월18일까지 제주민속박물관, 8월21일부터 10월20일까지 평화박물관에서 유물 정리·전시 작업을 돕는다. 따라서 이 기간에 해당 박물관을 찾아가면 유물을 보전처리하고, 정리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제주/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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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7-2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수학여행 대비... 그런데 과연 이 자료들 써먹을 수 있을까?
 

사립학교법의 딜레마
염무웅 | 영남대 교수, 독문학. 문학평론가

교육문제는 의심할 바 없이 한국사회의 적대적 분열을 드러내는 가장 포괄적이고 첨예한 쟁점 중의 하나이다. 온 국민이 거의 예외없이 이해당사자라고 느낀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포괄적인 문제영역을 찾기 어렵고, 취업-결혼-주거환경-자녀양육-의료복지 등 삶의 질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들에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극도의 사회적 긴장을 유발하는 안건이다.

따라서 학교운영과 입시제도에 관한 교육부의 사소한 지침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데, 사립학교법(이하 사학법)의 개정 같은 중대한 사안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그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오히려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 및 관련단체들의 대립은 사학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학은 중학교 23%, 고등학교 46%, 대학교 82%라는 현재의 비율로 보더라도 막중한 위치에 있지만 그 비율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구한말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설립된 사학들(특히 종교계 사학들)은 식민지 관학(官學)에 대립되는 근대 민족교육-민족운동의 근거지였고, 해방후 새나라 건설의 열기 속에 탄생한 학교들도 그 나름의 전통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50년대 이후 다수의 사학들이 족벌경영과 경리부정으로 교육의 근본을 오염시켜왔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교육개혁 논의는 기본적으로 한국사학의 전통에 대한 존중을 출발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점에서 지난 4월 전국 2천여개 사학에 대해 실시된 감사원의 재정 및 교육여건 실태조사는 참으로 현명치 못한 조치였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가 보기에도 개정 사학법 시행(2006.7.1)에 저항하는 사학들을 굴복시키기 위한 정치권력의 노골적 협박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개정 사학법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에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등 사학단체들은 법률 불복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사학법 개정은 사립학교의 권한과 명예를 탈취하는 처사이며 사학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 학교와 모든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을 근본적으로 훼손시킬 뿐 아니라 그 운영상의 자율성을 심히 위협한다"는 보수교단의 주장은 얼마나 합리적 근거가 있는가. 개정 사학법과 그 시행령에서 몇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보자.

(1) 이사의 1/4 이상은 학교운영위원회-대학평의원회에서 추천한 인사 중에서 선임한다(개방이사제), (2) 이사회 회의록은 회의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석달 동안 당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3) 이사-감사 등 임원의 인적사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한다, (4) 친족이사의 비율을 1/4로 축소하고 감사 1인은 운영위원회-평의원회의 추천을 거친다, (5) 학교법인의 이사장과 이사장의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은 그 학교의 장에 임명될 수 없다, (6) 교원-직원-학생 대표와 동문 및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들로 대학평의원회를 설치하여 학칙제정, 교육과정 운영, 이사-감사 추천 등의 사항을 심의하고 예산과 결산에 관한 사항을 자문한다.

이로써 본다면 과연 학교재단 소유자들의 권한이 대폭 제한되고, 특히 종래 분규재단들의 비리와 독선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많은 장치들이 재단 내부에 마련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부정이나 비리와 거리가 먼 종교계 재단들의 입장에서는 이 사학법의 어느 규정이 건학이념의 훼손 또는 자율성의 위협으로 받아들여진 것일까.

그동안 정치권에서 논란의 촛점이 되었던 것은 개방이사제이다. 그래서 가령 한나라당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등"이 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고 "등" 한 자를 더 넣음으로써 교직원과 학생이 포함된 상기 위원회 이외의 친(親)재단적 기구에 이사추천권을 주고자 하였다. 그러나 설령 개정 사학법에 의해 개방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한다 해도 1/4에 불과한 숫자로써 학교운영을 좌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며, 더욱이 교육부의 개정 사학법 및 동 시행령과 <정관규정>에는 "○○교단의 신도로서 세례를 받은 자이어야 한다"라고 개방이사의 자격을 제한할 수 있도록 예시함으로써 종교재단의 우려가 지나친 피해의식의 발로임을 증명한다.

아마 개방이사제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대학평의원회의 설치 자체일 것이다. 왜냐하면 정관규정의 예시대로 교수-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이 평의원회가 기존의 교수회, 교무위원회보다 법률상 상위기구라고 한다면 그것은 종교-비종교 재단을 막론하고 대학행정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현행 이사회의 압도적 권위와 폐쇄성을 잠식하는 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여야가 글자 한 자에 매달려 의안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희극이다.

마지막으로 사학재단의 부정과 비리는 사학법의 개정 아닌 정부의 감독-감사권만으로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태의 정곡을 찌른 측면이 있다. 고 이수인(李壽仁) 의원이 "학원마피아"라는 극단적 용어를 쓴 적이 있지만, 이 마피아의 배후에 언제나 교육부-교육청 관료들의 비호가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참다 못해 들고 일어난 학생과 교사들에 의해 비리재단의 문제가 학원분규의 형태로 사건화될 때까지 참담한 교육현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책임을 방기한 것은 언론 자신 아닌가. 그러니까 이 모든 쌓이고 얽힌 사학의 모순을 사학법 개정 하나로 해결하려는 시도 자체가 처음부터 무모한 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의해 역사가 전진한다는 것 또한 진실이다.


필자 소개 염무웅
영남대 독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저서로 《모래 위의 시간》《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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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24시간동안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으십니까? (0706)
 
24시간동안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으십니까?
[FILM FESTIVAL] 제3회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들이 안방을 찾아온다.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EBS 전파를 타는 제3회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 2006)은 42개국 총 83편의 다큐멘터리들을 브라운관 위에 소개한다. 오전과 오후의 유아 및 어린이 시간대를 제외하고 하루 15시간, 모두 104시간 동안 꼬박 걸작 다큐멘터리들을 방송할 예정이다.

브라운관 밖에서도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서울 도곡동 EBS본사에 위치한 'EBS 스페이스'에서는 개막작 <반 누엔의 여정>(연출 두키 드로르)을 시작으로 23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을 대상으로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진행된다. 또한 올해 처음 마련된 특별상영이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열린다(선착순 무료 입장). 이곳에서 상영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거장 존 알퍼트의 <파파>와 가자 지구 정착민들의 투쟁을 담은 요아브 샤미르의 <5일간>도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해두고 있다.

EIDF 경쟁부문인 'EIDF 페스티벌 초이스' 이외에 'EIDF 다큐멘터리 최전선' '서구가 본 북한' '아시안 디아스포라' '나이듦에 관하여' '다큐로 음악듣기' '다큐로 스포츠 즐기기' 등 총 14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화해와 공존, 번영의 아시아'. 이에 따라 페스티벌은 아시아 5개국 특별전을 따로 준비해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집중 조명한다.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진 피해지역의 생생한 소리를 담은, 인도 P.N. 케이라 감독의 <카슈미르 구조작전>, 필리핀 네그로스 섬 사탕수수 농장의 어려움을 그린 보롓 림반 감독의 <네그로스 섬의 농부들> 등 아시아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특별전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현대 건축술의 창시자 '마즈하를 이슬람'의 삶을 조명하며 삶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에나물 카림 너르자르 감독의 <불굴의 건축가, 마즈하를 이슬람>과 같은 작품들도 아시아 5개국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3회 EIDF가 새로 선보이는 섹션인 'EIDF 감독 회고전'에서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존 알퍼트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필리핀: 삶과 죽음, 그리고 혁명>(1985), <미국의 노숙자>(1987) 등으로 에미상을 열두 차례나 수상한 존 알퍼트는 사담 후세인을 단독 인터뷰한 것은 물론 쿠바의 카스트로, 리비아의 카다피 등 세계 속의 '문제적 인물'들을 취재한 인물. 분쟁지역에 종군해 격전의 현장을 포착하는 등 세계의 생생하고 격렬한 '현장음'을 전하는 데 고심해온 존 알퍼트의 작품은 모두 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뉴욕의 환자들을 만나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친 <의료보장제도: 돈과 생명의 거래>(1977), 지속적인 코발트 흡입으로 폐가 망가진 노동자들의 이야기 <하드 메탈 증후군>(1988), 퇴행성 신경질환을 가진 자신의 아버지의 삶을 10년간 기록한 <파파>(2001), 서부극이 속이 아닌 현실 속 카우보이들의 이야기 <라스트 카우보이>(2005)가 그들이다. 또한 EIDF 기간 동안 존 알퍼트는 한국을 실제 방문해 관객과 만난다. 미디어 민주주의를 표방한 DCTV의 설립자이자 책임운영자인 존 알퍼트는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해 'DCTV의 35년 역사: 민중적 다큐멘터리의 제작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제3회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의 상영작과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eidf.org)를 참조하면 된다.

박아녜스/프레시안무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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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발] ‘신문선-하다’ / 이길우
아침햇발
한겨레
» 이길우 선임기자
  기획연재 : [사내] 아침햇발
7년 전 신문선씨에게 글을 부탁했다. 당시 최고 인기 축구해설가였던 신씨는 스포츠계에선 보기 드문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방송해설을 하면서, 스포츠 신문에 축구 관전평을 썼다. 또 스포츠 용품 회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부문 간부로 10여년 근무했고, 대학원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이사직까지 맡았다. 스포츠 현장을 여러 각도에서 오랜 기간 접한 것이다.

신씨에게 부탁한 글은 〈한겨레〉 스포츠면에 일주일에 한번씩 쓰는 스포츠 관련 칼럼이었다. 1년 동안 쓴 ‘신문선의 스포츠 엿보기’라는 고정 칼럼에 신씨가 맨 처음 보내온 글은 ‘정몽준 회장님께’라는 서한 형식의 글이었다. 신씨는 글에서 정 회장은 각종 국제대회의 참패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고, 감독 경질이라는 임시방편으로 분노한 국민을 진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정몽준 플랜’이 있어야 한다면서, 능력있는 축구계 인사들과 손잡고 큰 틀의 축구 행정을 펼칠 것을 부탁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매우 아픈 글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축구계에서 정 회장의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누구도 그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 글을 계기로 신씨는 축구계 주류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의 노여움을 산 것이다. 1년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을 하던 신씨는 유형무형의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해설을 하는 방송사와 글을 쓰는 몇몇 신문사 고위층에게 로비를 벌여 마이크와 펜을 빼앗으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 금품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려고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씨는 한국 축구를 한 부품만 고장나도 제기능을 못하는 ‘로봇축구’, 국내 리그를 육성하지 않고 국제대회 반짝 성적을 노리는 ‘꽃꽂이 축구’로 비유하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신씨는 이런 내용의 글을 보내면서 “정말 갈등이 생겨. 이 글을 쓰고 또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하나. 내가 왜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하나”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말도 못하면 축구의 개혁은 어려워지고, 힘과 돈을 갖고 있는 조직과 사람들에게 지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신씨는 남들이 모두 “오프사이드”라고 할 때, 혼자 “오프사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방송사로부터 소환조처를 당했다. 마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도중하차했듯이. 신씨는 시청률 부진의 책임을 지고 예정됐던 경기의 해설을 못한 채, 조기 귀국을 해야 했다.

축구 해설가로서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으나 신씨는 떳떳했다. 자신의 축구에 대한 지식을 통해 내린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판단은 변함없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피파)도 주심의 판단은 옳았다며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 다시 주심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오프사이드 논란 직후 일방적으로 신씨를 몰아붙이던 국내 여론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해지고 냉정해졌다. 광풍처럼 몰아치던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휘둘려 패배의 분풀이 대상을 찾던 마녀 사냥식 비난이 사그라진 것이다.

신씨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라며 “스포츠가 더이상 정치적이고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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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갑니다.^^

해콩 2006-08-0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