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아난이예요. 까먹은건아니시죠?ㅋ

정말 오랜만에 메일쓰는것 같아요..

학교 강의 시간인데 딴짓하느라고 메일이며 이것저것 보다가

예전에 쌤이 보낸 메일이 있더라구요.

하나하나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났었고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남겨주신 글 하나하나가 이제와서 보니

더더욱 느껴지는거 같아요.^-^ 철들었다고 말씀해주실꺼죠?ㅋ

 

대학에 오니까 새로운 것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엔 많이 힘들고

버겁기도 했었어요. 이제는 좀 괜찮아 졌지만요..

하루하루 지내는게 예전보다는 재미가 없어졌어요. 처음에는 새학교에 새친구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서

너무 나도 재밌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동안 일도 많았었구요..

 

오늘 무언가 하소연을 하고 싶었는데 선생님 메일 보고

아, 샘한테 메일 보내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해해주실꺼죠?

 

여태까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왠지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왜 이것밖에 못하는지..

갑자기 머리를 맞은것 처럼 멍해지고 무기력해졌어요..

강의 내용도 들어오지도 않고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였습니다..

나는 왜이렇게 밖에 못하는건지, 왜이렇게 살아야하는지,,

갑자기 산다는게 왜이런지...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조차도요.....

 

얼마전 같은과에 있는 친한친구 한명을 먼저보냈어요..

하늘나라로....

처음 겪은 일이라 너무 나도 당황스럽고 미치도록 슬프기도 했어요..

아까 싸이월드를 하는데 그 친구 사진을 보는데

너무 눈물이 날꺼같더라구요..

다들 슬픈데.. 우는 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참는다고 혼이 났어요..

그 친구 사진은 웃고 있는데.. 옆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항상 같이 있어야 하는데 옆에 없고, 목소리도,, 그 웃음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게 너무 싫었어요...

먼저 간 친구 때문에 이러는건지.......

 

선생님, 제가 갑자기 왜이럴까요...

자신이 없어요.. 행복하게 살고 싶고 무엇이든 해내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졌어요..

제가 설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구요..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 놀러 다니며 함께하고 싶은데..

싸이월드 사진속에서 친구들은 항상 자주 만나고 함께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많은데...

저는 그럴수도 없으니....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에고,,

 

선생님

갑자기 이런 메일 보내서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ㅠㅠ

멍하게 생각 없이 이래저래 말도 안맞게 쓰고..죄송합니다ㅠㅠ

 

2006년 11월 09일 목요일, 오후 15시 41분 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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