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中華思想의 전개와 그 虛(단점)과 實(장점)


중국은 예로부터 自國을 華夏․中華라고 불렀다. ‘夏’는 禹임금이 세운 하나라의 번영과 영광을 기리는 것이고 ‘華’는 화려한 문화를 의미한다. 결국‘중화’란 천하에서 문화가 가장 발달한 중앙의 지역이라는 의미이고,‘중화사상’은 자신이 속한 국가나 민족을 세계의 중심적 지위에 올려놓고 그 문화의 절대적 우위성을 표방하는 한민족의 세계관이다. 중화의 배후에는 항상 이민족을 천시하는 관념이 내재되어있기 때문에 華夷思想이라고도 한다.


전국시대에 강조되기 시작한 중화사상은 춘주시대까지 존속했던 종족적․혈연적인 차별의식을 타파하고 禮의 기초 위에서 새로운 지배질서를 형성했기 때문에 단순한 保守排外와는 달랐다. 禮를 강조함에 따라 戎狄蠻夷라 하여 華夏에서 배격된 나라는 非禮的 존재로 거부되었다. 그러나 중화의식에서는 이러한 존재를 어떻게 禮라는 질서 속에 편입시킬 것인가가 항상 문제의 초점이 되어왔다. 이는 배제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華에 동화시키고 포섭하려는 논리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이르러 荀子는 중화사상의 포섭 측면을 강조하여 왕기로부터의 거리와 천자의 덕화가 미치는 정도에 따라 제하의 주변에 만이를 배열한 순서에 따라서 朝貢圖式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는 원래 유교의 王道정치이론의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왕도의 덕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유교에서는 王子가 살고 있는 중화의 땅은 물론 그 반경이나 塞外의 지역도 왕의 교화를 입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춘추시대까지는 중화세계로부터 차별과 배척을 받던 이민족도 ‘왕화’를 기준으로 하면 중화세계 속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 대신 한족의 문화양식만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 각 민족의 고유한 문화의 가치는 부정되고 만다. 이런 사상은 다른 민족에서도 볼 수 있는 의식이지만 한족의 우월성에 대한 자부심 이면에는 만리장성 너머에 있는 이민족에 대한 두려움과 콤플렉스도 포함되어 있다 하겠다.


역사적으로 중화사상은 자민족의 문화를 최상의 것으로 상정하여 이민족에게 고급문화를 전파한다는 표면적인 명분 아래, 사실상 이민족을 포섭하는 정치적기제로 사용되었다. 자국민에게 중국문화가 최고라는 자부심․자긍심으로 나타나기도 주변의 소수민족이나 타국에 있어서는 이러한 중화사상은 정치적인 폭압에 지나지 않는다. 티벳에 대한 그들의 태도나 동북공정 문제를 바라볼 때 그들의 행위는 자부심을 넘어선 오만이며, 이는 한족 중심의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세계관의 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화사상은 무한하게 퍼져나가는 王化-禮의 교화 포함하기 때문에 국경관념이나 영토관념을 가진다는 것은 스스로의 논리를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현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이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서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그러한 모순의 하나이다.


이러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영토를 유지하며 단일한 국가의 형태로 중국이 존속되어오는 것은 중화사상을 핵으로 한 거대한 에너지가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할 것이며 지나친 국수주의에 대한 비판과 중화사상의 정체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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