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현장을 체험한 듯 생생함이 돋보이는 추리소설

이봉원 회원, 임정 국새 행방을 쫓는 역사추리소설 [국새] 출간

 

 

편집자주 : 연구소 운영위원회 이봉원 부위원장이 최근 임시정부 국새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역사 추리소설 [국새]를 출간했다. 실제로 이 부위원장은 임시정부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 분야 전문가로 다음은 [국새]를 출판한 시대의 창에서 보내온 보도자료 내용이다. 한편 저자는 소설 앞머리에 이 책을 ''민족문제연구소 7천여 명의 회원과,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을 계속하라고 국회가 삭감한 5억 원을 단 열하루 만에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 준 2만2천여 명의 전국 누리꾼에게 바친다''고 말하고 있다.

 

국새 1∙2(전2권)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 역사의 귀중한 자료가 든 열개의 문헌 상자들이, 1953년 여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분실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가 오리무중 속에 분실 경위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런데, 2005년 2월 하순, 그때 문헌들과 함께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새가 중국 베이징(北京) 류리창 골동상가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 학계와 언론사, 국민들은 경악과 충격에 휘말린다.

 

인터넷신문 시민기자인 정내리는 중국 땅에서 문제의 국새를 찾았다는 방송작가 이매송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한 여행사가 긴급히 마련한 ‘임시정부 27년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여행사 사장과 조선족 현지 가이드를 합쳐 총 11명으로 짜진 1차 답사단은, 3월 15일부터 한 달 예정으로 중국 내 여행을 시작한다.

 


“잃어버린 국새를 찾아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긴 문서들은 지금 거의 사라져 버렸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임시정부의 이야기들은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지사들의 증언과 일부 기록에 의존할 뿐이다. 모두 13개로 나뉘어져 국내에 들어온 임시정부의 자료들은 당시의 휴대물품 중량제한을 받고 있어 추리고 추린 상태였다. 그 알짜 자료들은 하지만 지금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그 물품들은 이리저리 나뉘었고, 결국 그것마저 난리통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포악했던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나라를 잃지 않았던 것은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킨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친일파들에 의해 상처받고 죽임을 당하면서 아직도 고된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세상. 온전히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하는 세상. 그 중심에는 약하고 힘들었던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었다. 그래서 그 고단했던 식민지 시절. 남의 나라에서 힘들게 지탱해왔던 임시정부의 유산들은 소중하다. 그런데 그것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 급기야 그들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국민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기위해 국회에 제출했던 5억 원의 예산이 삭감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볼 국민들이 아니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계속하라고 2만 2천여 명의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단 열흘 만에 그 돈이 만들어졌다.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사실은 증언만큼이나 증거를 중요시한다. 우리의 고단했던 나라 지키기의 증거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그것을 증언해 줄 사람들도 이제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저자는 사라진 증거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특히 1994년 시작된 임시정부의 흔적 찾기 외유는 98년과 99년 두 차례 더 중국으로 가게 만들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아직도 곳곳에 숨 쉬고 있는 임시정부의 흔적들을 찾았다. 최초로 당시 임정에서 사용하던 국새의 실제 날인을 찾아 낸 것은 그중 돋보이는 상과였다. 하지만 개발의 바람에 밀려 임시정부의 흔적들은 사라지고 있었다. 이젠 저자의 사진 속에 담긴 것이 유일한 증거가 된 것들도 상당수다.

 

지금 극장가엔 국새를 다룬 영화 한편이 화제다. 하지만 이것은 논픽션이다. 소설 『국새』가 다루고 있는 사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소설에 쓰인 등장인물은 허구지만, 소설이 찾아가는 노정은 고스란히 현실이다. 임시정부의 수많은 지사들이 그 옛날 걸어갔던 그 길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역사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 살아있는 역사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선 잃어버린 자료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의 나라도장이었던 국새가 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찾으려 했던 것은 분단된 조국이나 친일파 천국이 아니다. 친일파가 청산된 조국을 찾으려 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아 친일파한테 진상한 꼴이 되어 버렸다. 거기다가 나라도 분단되어 버렸다. 남북통일과 친일파 청산이 소중한 것이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해방이고, 통일이 이루어져야 올바른 독립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봉원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극단 얄라성 대표, 기독교방송 프로듀서, 국립영화제작소 감독, 극영화 감독,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 같은 일들을 하다가, 현재는 기록영화를 제작하는 얄라성 프로덕션의 대표로 있다. 그 밖에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대학생 때 국어운동학생회를 창립해서 한말글사랑 운동, 한말글이름짓기 운동을 시작해,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고, 또한 근래엔 민족문제연구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도 적극 참여해서, 이 나라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연극 연출 - 세익스피어 원작 ‘당신 좋으실 대로’ 외 다수 / 극영화 연출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외 2편 / TV극본 - ‘청춘극장’(22부작), ‘김구’(16부작) 외 다수 / 방송다큐 제작- ‘세계로 한글로’, ‘임시정부 27년 대륙 3만리’(3부작) 외 다수 / 일반 저서 - ‘내 사랑 뀌린’(장편소설), ‘우암산 아이들’(장편동화), ‘연극연출’(편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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