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글샘 > 유연함에 대하여...


달팽이가 제 몸보다 긴 거리를 건너야 할 땐, 몸을 최대한 늘인 다음 차근 차근 건너 간다.

돌아갈 수 없다면,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럴 때,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달팽이는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 달성이다.

요리 조리 촉수를 갸웃거리며 판단에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온 몸을 늘여 거리를 재고, 마침내 건너편 언덕에 닿는다.

온 몸을 연동하여 무게 중심을 앞으로 천천히 옮기면 등딱지도 움직인다.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완전히 옮아 오면, 가뿐하게 몸을 오무린다.

달팽이의 유연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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