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그 날'이다.
가끔은 '샘~' 혹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나는 스스로 '스승'이라는 호칭에 어울린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런 격이 높은 호칭을 선망해본 적도 당근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스승의 날'도 내게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화려한 옷처럼 늘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솔직히 이런 날, 없었으면 좋겠다.
과정이야 어쨌든... 어쨌든 내일 학교에 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영부영, 서먹서먹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야 하나? 뭣이든 대비해야 하나? 하루 종일 주저주저했다. 내일... 어떻게 하지? 이미 지난 주에 '무엇이든 다 돌려보낼 것'이며, '직접 쓴 편지 한 통 받고 싶'고, '초코파이 하나 정도는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암튼 아침에 간단한 식을 마치면 싫든 좋든 첫 시간은 담임에게 주어질 것인데 이 시간, 무얼 하나? 예년처럼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 잔치에 분위기 맞춰주느라 어색한 웃음 짓기는 싫다.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어떨까? 아주 아주 솔직한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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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맘먹었지.
그날 아침 가지고 교실에 들어가긴 했는데..용기가 없어 그냥 나와버렸다나 뭐라나...
샘은 이렇게 편지 쓸 때마다 너희에게 조금 부끄럽단다.
나 안볼 때 살짝 살짝 읽어줘~
나는 어떻게 교사가 되었나?
이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지는데... 고등학교 시절, 나는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다. 공부를 특별히 잘 하지도 못 했고, 뭐 개성이 강한 아이도 아니었고, 매사에 불만은 많지만 잘 표현하지 않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한 '범생' 스타일의 학생, 그게 나였다. 당근, 샘들 눈에 잘 드러나지 않았고, 그래서 1년이 다 되도록 담임샘께도 이름 한 번 제대로 불리지 않는 그런 아이. (가만있자...우리 반의 누구랑 비슷할까? ^^; 이름은 다 불러준 것 같은데... 가끔 깜박깜박하지만... 앞으론 별명을 불러주마!!)
그 시절 어른들, 특히 학교 샘들 대부분은 말씀하시길....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은 대학 간 후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그랬지. 영화를 보고 싶어도 중간고사 친 뒤에, 친구들이랑 놀러 가고 싶어도 기말고사 뒤에... 모의고사 뒤에, 월례고사 뒤에, 주초고사 뒤에... (그 시절, 아마 우리는 시험 보는 기계였나보다.) 결국은 그 모든 것은 대학교 무사히 입학한 뒤에 하라는... 그 말이 '진실'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사실'쯤은 되는 줄 알고 열심히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내일로 미루며, 샘들에게 찍히지 않을 만큼 교칙이랄까 뭐 그런 걸 지키면서 꾸~욱 참고 3년을 살았으니.
가끔 친구들에게 미묘한 감정(헐~ 그런 미묘함 말고... ^^;)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뭐랄까.. 미안하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면서 또 가끔은 시기 질투도 생기고 짜증도 나고... 지금 생각하면 그건... 나의 소중한 친구들도 결국은 '나의 경쟁자'가 될 거라는 '쇄뇌'에서 오는, 일종의 강박증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때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시험이 있을 때마다 전교 100등까지 추려서 학교게시판에 붙이고 또 반 등수도 뽑아서 교실게시판에 붙여두곤 했거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이들 성적이 다 공개되는 거지. 이건 '개인정보 보호'라는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심각한 부작용은 그런 분위기 속에 푹 쩔어서 그것이 잘못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 나랑 아주 친한 친구가 이번 시험에서 나보다 성적이 잘 나오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는... 그러면서 동시에 그런 마음이 들킬까봐 걱정되고 결국 친구에게 미안하고... 자책하게 되고... 어쩌면 내 마음과 비슷할 친구도, 나 자신도 결국 믿을 수 없게 되고... 친구를 믿을 수 없는 마음, 내 제일 가까운 친구를 경쟁상대로 봐야하는 괴로움. 그 죄의식... 그때는 그 불안의 정체가 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그래서 힘들고 괴로웠어. 물론 반 아이들을 '인간성'으로가 아니라 '성적순'으로 나누어 보는 습관도 알게 모르게 내 몸에 배여버렸을거야.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대학이랑 과를 결정해야 할 때, 내가 '가고 싶은' 대학, 과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갈 수 있는' 대학, 과를 선택하게 되더라. 사실 나는 '중문과'에 가고 싶었는데 고3 때 담임샘이 안 된다고, 그러면서 한문과가 새로 생겼는데 처음 생긴 과는 점수도 낮고 안전하다고 설득하시더라구. 마지막 시간까지 기다려 경쟁률을 보고 원서를 넣었지. 지난 번에 얘기했제? 그러다가 9시 뉴스에도 나왔다고. 눈치 지원에 막판 경쟁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말야..ㅋㅋ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애들아, 그렇게 남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며 대학에 들어갔는데 학교 샘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 모든 것들이 다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더라. 저절로 생각이 깊어지지도 않고, 저절로 어른이 되지도 않고.. 왜냐?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책임'지고...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하는지 한 번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었거든. 그 누구도 '너 스스로 뭔가 해보렴'하는 말을 내게 해 준적이 없었거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도대체 뭘 좋아하는지, 뭘 잘 하는지, 왜 사는지, 무엇이 인생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아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들을 고민하는 방법과 답을 찾는 방법...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더라. 다만 '대학만 가면' 저절로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들 했지. 허무하더라구. 누구는 열심히 연애하고 누구는 열심히 공부하고, 또 누구는 1,2학년 때부터 취업을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데.. 나는 그 좋다는 대학 들어가서는 그만 더 살고 싶지 않더라. 이런게 인생이라면 지금 죽으나 그럭저럭 꾸역꾸역 살다가 나중에 죽으나 뭐가 다를까 싶더라. 한창 나이에 벌써 삶이 시들해진 거지.
그러니 내가 연애를 잘 했겠냐, 공부를 했겠냐, 하다못해 취직준비를 했겠냐. 4학년 졸업하고 나서 바로 백수가 되었지. 몇 개월 집에서 노는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너무 갑갑하다,. 떠나고 싶다. 이렇게 살다가는 대충 아무하고나 도피하듯 결혼해서 남편한테 목매고, 아이 낳으면 또 거기에 목매고, 내가 못한 것 아이에게 강요하고... 그러다가 죽나?' 하는 생각. 일단 부산을 벗어나려고 맘 먹었지.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교육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거였어. '자격증을 따서 교사가 되자' 생각했지. 중학교 2학년 때 우리 담임샘이 국어샘이셨는데 내가 그 분을 좋아했거든, 그때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얼핏 했고. 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그게 유일한 것이었고...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지. 시험날짜까지 3개월 정도 남았을 때였기 때문에 물불 가릴 여유가 없었어. 밥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죙일 공부만 했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거든. '하고 싶은' 일이었거든. 그러니까 그 지겨운 공부하는 것이 저절로 되더라구!! 신기하지?
그렇게 대학원에 합격하고 소위 말하는 '상경'이란걸 했다. '서울', 내게는 사실 그렇게 환상적인 곳은 아니야. 2년 반은 교사 자격증 따느라, 또 2년 반은 임용시험 준비하느라 모두 5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아르바이트 해서 생활비랑 학원비 벌어 가면서. 물론 부모님 등골도 어지간히 뺐지. 지금도 그렇지만 임용 시험이 쉽지가 않거든. 게다가 내가 시험 치기 시작하던 그 해부터 서술형, 논술형 등등의 문제로 바뀌면서 더 어려워지데. 그래서 두 번이나 떨어졌잖아. 세 번째 험 칠 때, 그때는 정말 힘이 들었는데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은 다 붙고 나만 남아서.. ㅜㅜ 체력도 딸리고 병도 나고...ㅠㅠ 감기가 낫질 않더니 기침을 하면 피까지 올라오는 거 있지? 폐병 걸려 죽는 줄 알았잖아. ㅋㅋ 그때 내가 버틴 힘은 무엇이었을까. '교사가 되어야지' 이 생각 하나였던 것 같아.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아이들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이러저러한 선생님이 되어야지 다짐하고... 그랬어. 우습지? '이 외로운 서울에서 5년을 버텼는데', '지금 그만두면 아무 것도 아닌데', '부모님 얼굴은 또 어찌보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루 하루 살았지.
나는 왜 교사가 되었나?
내가 뭔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교사'뿐이었거든. 정보가 없었던 거지. 내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왠지 그럴 듯해 보이는 직업은 교사가 유일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샘의 영향이 컸고. 그리고 현실을, 부산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뭔가 목표가 있어야했는데 그 당시 내가 하고싶은 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사자격증'을 따는 방법밖에 없었으니까. 한심하지? 한마디로 나는 그렇게 무식했다. 샘이 게시판에 '직업소개란'을 갈아붙이는 이유, 알겠지? 내 적성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거든.
나는 어떤 교사가 되려하나? -그래서 소망하는 것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범대나 교대 입학해서 임용시험에 바로 붙으면 4년이 걸리지. 나는? 딱 10년 걸렸어. 이러저러하게 많이도 돌아온 거지. 고등학교 다닐 때, 바로 목표를 잡아서 남들처럼 시간을 단축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냐. 그렇지만 내가 방황하고 고생하며 보낸 그 시간들... 후회하진 않는단다. 성공한 경험만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진 않더라. 뭐 늘 그런 건 아니겠지만 '실패의 경험'이 아주 소중할 때도 많단다. 특히 '사람'을 대하는 직업은 더 그런 것 같아. 남의 아픔을, 실패한 경험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내 실패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거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주 힘들게 원하는 걸 얻었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이 단순히 내게 돈을 버는 수단만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사실 무슨 직업이든지간에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된다면 나는? 일하는 기계, 돈버는 기계밖엔 안 되겠지.
그래서 샘은 말이다, 공부도 중요하고 성적도 중요하고 대학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너희들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어. 우리는 매일 학교에 와야하고 이러저러한 교칙을 따라야하고... 그래서 한계와 제약도 많겠지만 그런 속에서도 지금의 상황을 끊임없이 '회의'하고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심을 품고... 힘있고 강한 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약하고 힘없는 사람의 눈높이에도 맞추어 볼줄 아는 그런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런 모습의 너희들을 곁에서 도와주고 싶어. 진심으로. 그런데 요즘 늘 샘이 하는 짓이란 지각 잔소리, 청소잔소리, 보충야자 조퇴 잔소리... 미안~
너희들.... 나처럼 바보같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아.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늘 현재를 희생하고 저당잡혀야하는. 지금 하고 싶은 일들,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엔 별로 하고싶지 않게 되거나 영원히 못하게 될 지도 몰라. 18세 황금같은 너희들의 나이, 인생에 두 번 다시 안 온단다. 그리고 학교에서 '즐겁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하는 것, 너희들과 함께 그렇게 노력하는 것, 그것이 샘이 소망하는 일이야.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
우선, 성적이나 외모나, 또 가정형편이나... 그밖의 무엇으로도 너희들의 소중함을 저울질 할 수 없음을, 너희들 한 명 한 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을 것. 다시 말해 내 밖에 있는 물리적인 조건들로 내 자신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하지 말 것.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부분'이 꼭 있단다. 그걸 찾아내는 사람과 내가 아닌 걸 나로 착각하고 평생 살아가는 차이가 있을 뿐. 그건 성적이나, 등수, 돈, 지위의 높고 낮음 따위와는 상관없는 것이겠지? 그러니 스스로를 부정하게 되고 또 스스로 얽매이게 되는 그런 숫자놀음에서 자유로와지도록 노력하기. 그럴려면 끝까지 '나는 좋은 사람임을 믿/을/것!!'
내가 소중한 존재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소중하다는 것, 이것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내 의견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알아야하고, 내 권리를 주장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고 지켜주는 자세가 필요하겠지?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곳에서는 권리뿐만 아니라 내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려는 노력도 필요하군. 물론 의무를 부여받는 과정에 내가 합의했다면 말야.
그러니 당연 나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초래하는 나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닐거라는 것이지. 내 바로 옆에 아파서 엉엉 우는 사람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또는 나에게 신나는 일 있다고 혼자 깔깔 웃지는 못하잖아? 어른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도 너희들은 그렇지 않잖아! 너희들이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어린 왕자'였으면 좋겠다.
백범 김구 할아버지 알지? 그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더라.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에는 그것이 현실이냐, 비현실이냐를 따지기보다는 먼저 그 일이 바른 길이냐 어긋난 길이냐를 따져서 결정하라" 내 생각과 행동의 판단 기준은 그것이 나에게 '편하냐? 불편하냐?' 혹은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가 아니라, '옳으냐? 그르냐?' 또는 '나만을 위한 일이냐? 나를 포함한 우리를 위한 일이냐?'가 되어야한다는 뜻이겠지?
이러한 말들이 희망사항일 뿐이고 하나의 이상이라고 비판하기 쉽지만, 희망과 이상이 없다면 우리는 왜 살아야하는 걸까? 현실에 끊임없이 나를 맞추어나가면서 그렇게 나를 잃어가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안주하기 위해서? 그래봤자 우리 모두는 결국 죽을텐데?
스승의 날, 편지를 마치며...
사실 지금은 스승의 날이 훨씬 지난 19일 금요일 태풍 짠쯔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아침이란다. 운동화랑 치마랑 책가방도 많이 젖었겠지? 정말 오늘 같은 날은 너희들이 학교로 무사히 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하루쯤 학교 농땡이 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단다. 늘 이쁘고 고맙고 그런데도 가끔은 일부러 억지로 오버해서 너희들을 야단치기도 하는 샘 마음을 알아주길...
학교 오는 차 안에서 '비오는 거리'라는 노래를 들으며 너희들이랑 이런 노래를 들으며 따라부르며...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또 오늘 같은 날 따뜻한 찐빵을 살 수 있다면 아이들이랑 같이 하나씩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도...(그런데 구할 수는 없다.. 다행히도..ㅎㅎ)
스승의 날, 너희들이 써준 편지... 고맙다. (특히 집에서 편지 써온 은주랑 지화! 샘, 감동 먹었다. 진짜 써올 줄 몰랐거든 ^^)비록 내 강압에 못이겨 억지로 쓴 것이지만. 담번에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지 편지 써줄래? 답장 꼭 쓸께!
2006. 5. 19. 금요일.
비는 오지만 마음은 늘 맑은 너희들에게 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