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느티나무 > “두발규제·체벌 반대” 동성高 오병헌군 1인시위

   “빼앗긴 학내인권을 돌려주세요.”

   한 고교생이 두발규제, 체벌에 반대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2004년 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1인시위에 나서 파장을 일으켰던 강의석씨(20·당시 대광고 3년)를 연상케 한다.

   서울 동성고 3학년생 오병헌군(18)은 8일 등굣길 학교 앞에서 강제적인 0교시 수업, 엄격한 두발규제와 체벌 등에 반대하며 1시간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오군이 시위에 나선 것은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통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

   오군은 “0교시에 조금 늦거나 주번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차례 따귀를 맞는 등 비상식적 수준의 폭력행위가 벌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는 “두발검사에 걸리면 단체로 운동장에서 얼차려 등의 ‘제식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군은 “‘학생회장 출마 규정에 성적 제한을 두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학교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삭제당한 적도 있다”면서 “담임선생님이 사회과학 서적을 읽지 말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오군은 “학교 게시판이나 학생회를 통해 문제제기를 해 왔지만 전혀 귀기울이지 않았다”며 “무섭지만 이대로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오군의 주장에 대해 “체벌이나 지나친 폭언은 조사를 해서 시정하겠지만 두발규정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고 보충수업은 담임 교사의 재량에 달린 문제로 학교가 규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6년 5월 8일, 경향신문/이윤주 기자


   학교측의 주장은 터무니 없어 보인다. 두발 규정은 학운위가 결정하지만, 저 지경에 이를 정도의 학교라는 학운위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모르긴 몰라도 학교에서 왕처럼 군림하려고 드는 교장의 충직한 '시종' 노릇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결정은 학운위에서 하니 학교는 어쩔 수 없다니? 학교에 있어 본 사람은 다 안다.  보충수업은 담임 재량이라 규제할 수 없다? 그런 재량권 많은 학교는 아직 듣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아주 민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진 학교인데, 왜 1인 시위까지 해서 언론에 소개까지 되었을까? (물론 담임과 아이들이 보충수업을 놓고 직접 대화를 하지만, 결정은 담임이 한다고 볼 수는 없다. 보충수업 희망 조사서에는 분명히, 희망하지 않음도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용감한 학생은 드물다. 왜? 그래봐야 피곤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상황인데, 결정권은 담임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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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5-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충 수업, 자율 학습에 담임 재량껏 참여시키고 나면 주변 교사들의 눈총만이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들도 무능하게 보고, 애들도 담임의 무능을 욕합니다. 실제로 무관심한 담임들이 잘 저지르는 짓이지요. 애들과 밀착되어 관리해주는 담임을 학생-학부모-교사집단이 좋아하고요. 이 사이에 <옳음>이 파고들 틈은 아직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0교시 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더이상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어려운 <보충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에 매달리는 한,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해콩 2006-05-0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잡합니다...

BRINY 2006-05-0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발,복장 규제니, 보충, 야자니 0교시니 언제 학생들 요구에 따라, 담임의 요구에 따라 한 적 있나요? 학운위가 제 기능 하는 학교가 있다면 한번 구경해보고 싶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