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이태준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하면서 지나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하면서 지나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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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5-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아니지만 시보다 더 ( )하므로
위의 ( ) 안에 들어갈 적당한 단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