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추억 속 국도극장 | 공연.전시정보 2006/04/12 12:39
http://blog.naver.com/mare1020/150003370512
부활 꿈꾸는 추억 속 국도극장
'예술영화관'으로 지정 저예산영화 등 상영
"휴관 → 재개봉관 → 제한상영관 변신 거듭… 우여곡절 끝 재기 발판 마련"

자본을 앞세운 대형 멀티플렉스의 침공으로 하나 둘 맥없이 무너진 부산지역 향토 극장들. 부산 중구 PIFF 거리의 국도극장도 그 중 하나.

국도극장은 휴관과 폐관을 반복하고 제한상영관 등으로의 변신을 거듭하며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쳐 왔다. 이렇게 겨우 간판만 내건 채 잊혀져 가던 국도극장이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날의 무력함을 씻어내고 지역 예술영화의 거점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세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미 '국도극장예술관'으로 이름을 바꾼 극장은 이달 초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영화관으로 선정됐다. 부산지역에선 서면CGV 인디영화관과 함께 선정돼 앞으로 작품성 높은 예술영화와 인디영화,저예산 영화를 주로 상영하게 된다.

좌석수 345석의 국도극장예술관은 한 해 상영일 수의 60%인 219일을 예술영화 상영에 할애하는 조건으로 영진위로부터 연간 5천25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그러나 지원금보다 더 큰 득은 극장의 색깔변화이다.

국도극장예술관의 전신인 국도극장은 대표적인 향토 영화관 중 하나였다. 지난 2000년 말 멀티플렉스의 위협에 본관이 무릎을 꿇기 전까지는 그랬다. 잘 나가던 시절 본관에 이어 착공된 2관이 본관이 쓰러지는 그 해 문을 열었지만 역시 얼마 가지 않았다. 본관은 건물이 팔려 아예 극장의 실체가 사라졌고,2관은 2002년부터 휴관했다.

2003년 9월 지금의 정상길(55·사진) 대표가 휴업 중이던 극장 운영권을 인수해 재개봉관으로 극장을 의욕적으로 재출발시켰다. 그러나 내리막은 끝이 없었다. 작품성 높은 영화 재개봉운동을 벌이는 동호회와 손을 잡고 스스로 예술영화관으로 거듭나려 했지만 경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2004년에는 제한상영관으로 돌파구를 찾는듯 했으나 기대는 와르르 무너졌다.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만 상영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도통 작품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스크린쿼터 미이행으로 52일간의 영업정지 처분까지 당했어요. 국내영화는 아예 제한상영가 판정이 나오지 않아 스크린에 틀고 싶어도 틀 수 가 없는데도 말이죠." 당시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정 대표의 말이다.

휴관→재개봉관→제한상영관으로 애환을 거듭해오던 극장은 지난해 2월 결국 폐관으로 내몰렸다. 정 대표는 두 달 후 극장 이름을 국도극장예술관으로 바꾸고 허가를 다시 받아 예술영화와 애니메이션 상영관으로 극장의 명맥만 겨우 유지해 왔다. 하루 관객은 10명에도 못미쳤다. 지난해에도 영진위에 예술영화관 신청을 했지만 신규 영화관으로 치부돼 상영실적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숱한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의 길을 걸어 온 국도극장예술관. 이달 초부터 묵은 때를 씻고 예술영화관으로 탈바꿈하면서 각오가 대단하다. 앞으로 부산독립영화협회와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해 질 높은 예술영화를 선보이고 다채로운 소형 영화제도 마련해 지역문화를 풍성하게 가꿔나갈 작정이다. 변신의 첫 작품으로 부산 극장가에 걸리지 않았던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망종'을 상영하고 있다. cafe.naver.com/gukdo,051-245-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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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24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4/21~4/28
12:30 <망종>
14:30 <천국을 향하여>
16:30 <망종>
18:30 <천국을 향하여>
20:30 <천국을 향하여>

*4/29~5/4
12:30 <천국을 향하여>
14:30 <스윙걸즈>
16:30 <천국을 향하여>
18:30 <스윙걸즈>
20:30 <천국을 향하여>

*5/5~5/7
10:30 <폭풍우 치는 밤에>
12:30 <폭풍우 치는 밤에>
14:30 <폭풍우 치는 밤에>
16:30 <폭풍우 치는 밤에>
18:30 <스윙걸즈>
20:30 <천국을 향하여>

*5/8~5/10
12:30 <천국을 향하여>
14:30 <스윙걸즈>
16:30 <천국을 향하여>
18:30 <스윙걸즈>
20:30 <스윙걸즈>

*5/11~5/17
<박치기!> 상영

*5/18~5/25
<박치기!>, <린다린다린다> 교차상영

*5월중 <나그네와 마술사> 상영

2006-04-25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04-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윙걸즈]는 중간고사 끝낸 아이들이랑 보고 싶은데 날짜가 어떨지 모르겠어요.
평일 저녁엔 아이들 야자 때문에 도통 시간을 낼 수 없으니...
학부모님께 전화해서 담임이랑 야자빼고 영화보러 간다하면 좋아하실까요? 아이들은? (물론 영화비는 즈그들이 내야지요. 다섯 명 안 쪽이면 제가 쏠 수도 있지만.. )
아니면 [린다린다린다]도 좋을 것 같긴한데...
[박치기]는 당근 필수이고!! 뭐 그렇습니다.
*참! [박치기]는 졸업한 제자랑 시간 맞춰보기로 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2006-04-26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04-2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스윙걸즈]

시놉시스 : 지루한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고 있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토모코(우에노 쥬리)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이 여름 땡볕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는 대사건이 발생한다. 도시락을 못 받은 나카무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결심하며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식중독에 걸렸던 합주부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토모코를 비롯한 못말리는 낙제소녀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고 잠시나마 경험했던 재즈에 재미를 느낀 이들은 자신만의 스윙밴드, 일명 ‘스윙걸즈’를 조직한다.
그러나 문제는 연주할 악기가 없다는 사실! 악기를 구입하기 위해 소녀들은 좌충우돌 기상천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막상 악기를 구해도 번듯히 연습할 공간조차 없어 해산위기에 처한 스윙걸즈...
대책없이 발랄했던 소녀들의 스윙밴드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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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청춘의 저항불가한 매력, <스윙 걸즈> -씨네 21 이다혜 2006.03.14 09:48

청춘에 주어진 최고의 특혜는 영원히 지속될 듯한 시간이다. 일곱번 넘어져도 일곱번 일어나는 건 청춘의 패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스윙걸즈>의 소년, 소녀들을 키우는 것 역시 번듯한 악기나 연습실, 대의명분, 거창한 스승님의 교습이 아니다. “재즈,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과 마음만 맞으면 모여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무궁한 시간이 그들에게 주어진 전부다.

남고생들이 수중발레를 한다는 설정의 <워터 보이즈>를 감독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스윙걸즈>는 스윙은커녕 관악기를 부는 것조차 힘든 여고생들이 빅 밴드를 구성해서 스윙을 멋지게 연주한다는 줄거리다. 무더운 여름방학, 공부에 취미없던 여학생들은 합주부가 두고 간 도시락을 전해주는데, 도시락이 모두 상해 합주부는 식중독에 걸린다. 엉거주춤하게 살던 소녀들은 보충수업을 빼먹기 위해 합주부 대타를 자청하는데, 공교롭게도 합주부는 너무 빨리 학교로 돌아온다. 낙동강 오리알 처지가 된 소녀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음악을 정말 즐겼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의 힘으로 빅 밴드 재즈를 연습한다.

중고 악기를 사기 위한 온갖 우여곡절은 즐거운 추억거리가 된다. 음악 때문에 겪는 당황스러움과 짜증을 포함한 모든 것이 소녀들에게는 즐거움이다. 연정으로 발전할지도 모르는 소년과의 찌릿한 눈빛 교환 역시 사랑의 성취 대신 짓궂은 장난으로 이어질 뿐이다 (버섯을 따러 갔다가 멧돼지에게 쫓긴 소녀들이 정지화면으로 서 있는 장면에 루이 암스트롱의 가 깔리는 대목은, <스윙걸즈> 이후 제작된 <웰컴 투 동막골>의 특정 장면을 연상시킨다).

밴드의 존폐가 달린 막다른 순간마다 폭소를 이끌어내는 <스윙걸즈>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마지막 음악제 장면이 아니다. 소녀들이 호각 소리, 탁구치는 소리, 이불 두들겨 말리는 소리에서 재즈의 리듬을 발견할 때 그리고 폭설로 막힌 기차 안에서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음악을 연주할 때다. 소년, 소녀들이 음악제 연주를 마치고 한껏 웃어 보인다. 영화를 보던 관객도 그들과 함께 미소짓는다. 그게 <스윙걸즈>의 저항불가한 매력이다.

해콩 2006-04-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린다린다린다]

더없이 유쾌하고 찬란한 ‘한때’, <린다 린다 린다> - 씨네 21 남다은 2006.04.11 09:38

“아이를 그만두는 순간,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중략)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영화의 도입부, 한 소녀가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선언한다. 혹은 불안하게 묻는다. 소녀는 지금 시바사키고등학교의 문화제를 취재하는 동급생의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소녀의 표정은 무심하지만, 그녀가 내뱉는 말들에는 그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청춘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니 영화가 시작한 지 채 몇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명확해진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렇게 질문해보는 게 나을 것이다. 영화는 학창 시절의 마지막 문화제, 이 3일간의 축제를 통해 불안한 청춘들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던 걸까. 세상과 대면한 예민한 소녀들의 방황 따위는 이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문화제에 참가하려고 연습 중이던 여학생 밴드가 내부의 갈등으로 해체될 위기에 놓인다. 드럼주자 교코(마에다 아키), 기타를 연주하는 케이(가시이 유우) 그리고 베이스를 맡은 노조미(세키네 시오리)는 보컬을 찾지 못해 걱정이다. 이들은 매우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서 유학 온 송(배두나)에게 보컬을 제의하고 송은 얼떨결에 수락하고 만다. 문제는 송이 노래는커녕 일본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괜찮다. 이들에게는 모든 장애를 허물어줄 노래가 있고, 젊은 열정이 있고, 소녀들에게만 가능한 특유의 연대감이 있으니. 영화는 문화제 3일 전에야 급조된 이 어설픈 밴드의 연습과정을 따라가며, 특히 송과 일본 소녀들 사이의 어색하지만 재기발랄한 소통과정을 관찰하며,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소녀들의 ‘한때’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그 ‘한때’는 더없이 유쾌하고 찬란한 시절이다(라고 영화는 말한다). 소녀들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카메라는 소녀들이 마침내 행동을 결정하고 그 마지막 3일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준다.

무엇 하나 뛰어난 것 없는 소녀들이 밴드를 결성해,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기본 설정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평이한 구조에 생생함을 불어넣는 건 배우들, 특히 유학생 송을 연기한 배두나 덕분이다. 일찍이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배두나를 점찍어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녀는 어색한 일본어와 어색한 한국어(배두나는 한국말을 구사할 때도 가장 긍정적인 의미에서, 언제나 조금씩 어색하다)를 오가며 특유의 낯선 표정으로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다. 더욱이 1980년대 활동했던 일본의 펑크록 밴드 ‘블루하트’의 ‘린다 린다’가 약간은 어린아이 같은 그녀의 외침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올 때,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는 “시궁창의 쥐”(노래 가사의 일부)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영화의 의도와는 별개로, 아무래도 일본 학교 속의 한국인 소녀, 청춘영화 속 한국과 일본의 만남이다. 물론, 이 영화는 <박치기!>처럼 한-일관계를 전면에 부각하거나 특정한 역사를 배경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영화의 초점은, 국적을 뛰어넘은 ‘여고생’의 이야기이다. 그저 일본 학교 안에 한국인 유학생이 있을 뿐이며, 문화제의 일부로 매우 무의미한 한-일 문화교류전이 열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화는 일본과 한국 학생들의 만남에서 어떤 민족적, 문화적인 특수성이나 정체성을 제거하고 이들의 교류를 개인 대 개인의 만남 혹은 같은 세대의 만남으로 전환시킨다. 이를테면, 한-일 문화교류전은 파리가 날릴 정도로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유학생 송은 언어나 민족적 정체성이 아닌, 음악으로 혹은 또래의 감수성으로 일본인과 어울리는 법을 터득한다. 또는 송을 짝사랑하는 일본인 남학생과 송이 비품실에서 나누는 가장 사랑스러운 대화장면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잘 드러난다. 일본인 남학생은 어렵게 외운 한국어로, 송은 어색한 일본어로, 그러니까 서로 자기 나라 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른 이야기도 아닌, 사랑의 고백, 세상에서 가장 내밀한 언어의 이야기를 말이다. 말하자면, 영화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그려놓고 한-일관계를 주장하는 표면적인 교류의 방식 대신, 민족, 언어적 정체성을 제쳐두고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공통적인 감수성을 통해 만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만남의 방식은 분명 새롭고 긍정적인 시작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의 시선이 그만큼 이상적인 순진함에 머무르고 있다는 증거로 읽히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소녀들의 뒷모습이 유달리 자주 등장한다. 카메라는 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즉 앞을 바라보며 서 있는 소녀들의 뒤통수를 찍는다. 예컨대, 연주 전날, 송은 무대 위, 눈부시게 하얀 벽면 앞에 서 있다. 카메라는 송을 정면으로 비춘다. 다음 숏에서 카메라는 송의 뒤통수를 비추는데, 이 때, 송이 바라보는 앞, 즉 관객석은 무대 위의 하얀 벽면과 반대로 깜깜하다. 영화가 보여주는 청춘이란 그런 것이다. 내 뒤의 지나간 시절들은 찬란하지만, 내 앞에 다가올 현실은 어둡고 두려운 것.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무대 위에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존재하므로. 의미를 찾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다 함께 노래하는 게 중요할 뿐이다. 학생들이 떠나 텅 빈 학교의 풍경들을 카메라가 홀로 둘러볼 때에도, ‘린다, 린다’의 노랫소리는 여전히 추억처럼 소곤소곤 퍼진다. 영화는 이렇게 소녀들의 ‘한때’에 생명력을 안겨주려고 한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무심한 소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던, 그 개별 청춘의 고독한 철학은 어느새 존재를 감춘다. <린다 린다 린다>의 밝고 쾌활한 힘인 동시에 최대의 약점이 있다면, 그건 이처럼 철모르는 낭만적 시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