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일-248호]
 
 

불현듯, 미친듯이
솟아나는 이름들은 있다
빗속에서 포장도로 위에서
온몸이 젖은 채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던 시절
모든 것은 사랑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죽음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부활이라고 했다
불러도 외쳐 불러도
그것은 떠오르지 않는 이미 옛날
그러나 불현듯, 어느날 갑자기
미친듯이 내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리움은 있다 빗속에서도 활활 솟구쳐 오르는
가슴에 치미는 이름들은 있다
그들은 함성이 되어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사라져버린
그들의 노래는 아직도 있다
그들의 뜨거움은 아직도 있다
그대 눈물빛에, 뜨거움 치미는 목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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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2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ㆍ19 의분의 불기둥으로

그렇지만 4ㆍ19 혁명은 그것을 기억하고 그 이념을 간직하며 실천하려는 뜨거운 가슴의 후배들이 있어 다시 불씨가 이어지고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자유ㆍ평등, 민주ㆍ민권운동으로서 4ㆍ19 정신은 그 숭고한 이념과 열망이 남아있고, 이상과 희망이 살아있기에 영원히 살아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6ㆍ3 배일(排日)운동으로, 다시 60년대 말 3선개헌 민주화를 위한 인권운동, 유신반대 민주화운동으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 거센 민족ㆍ민중운동으로 가열하게 전개돼온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그것은 80년대 자유ㆍ평등, 자주ㆍ주권운동으로서 5ㆍ18 광주민주화항쟁으로, 노동운동으로, 통일운동으로 계승되면서 이땅에 민주화를 조금씩 조금씩 실현해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길은 멀지만요, 우리에겐 ‘지울 수 없는 노래’로서 4ㆍ19 의분의 불기둥이 가슴 속에 솟구치고 있기에 희망을 갖고 통일조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 김재홍: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