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419를 맞는다. 그리고 우리는 1년 동안 잊혀진 ‘4월의 시인’ 신동엽(1930-1969)을 떠올린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의 삶이 미완으로 그친 4월 혁명만큼이나 안타깝게 다가온다. ‘껍데기나 가라’는 그의 외침은 우리 사회의 몰상식과 모순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마음 깊이 새겨야 할 호통이요 경구이다.<편집자 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