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 사실 7시 반쯤 도착했다. 어제 회식을 하고 EBS의 [지금도 마로니에는] 보고 1시에 잠들어서 아침 요가를 빼먹었다. 마음이 가는 데로 가리라 맘 먹었기에.
책상 위에 놓인 쪽지. 어제 8교시 보충 수업 담당 샘께서 올려 놓은 쪽지. 허락해준 녀석 말고도 10명이 보충을 빠졌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새벽 요가를 나가는데 맘 속 깊은 곳에서 조금씩 보글보글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부글부글한다. 어째야할까?
사정있는 아이들은 야자도 거의 빼주고, 아프다는 아이들은 보충수업도 빼고 병원 보내며, 매일 야자를 하는 아이에 한해서지만 한 달에 한 번 야자 조퇴할 권리도 인정해준다. 그런데도... 이건...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걸까?
솔직히 어느 선에서 야단을 쳐야할지 모르겠다. 야단치다보면 제풀에 자꾸 성질이 올라 부글부글... 폭발하는 성격인데. 어쩌나..
"너희는 앞으로 보충이건 야자건 다 하지마라!" 해야하나? "너희에게 주었던 자율을 모두 회수한다"라고 해야하나? 또한 간수와 죄수처럼 옥죄고 감시하고 처벌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