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 최문자

그는 온 몸이 칼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칼이 된다.
그를 품는 자도 칼이 된다.
세상은 물처럼 돌아가도
그는 얼어서 흐르지 않는 물이 된다.

그가 있어서
세상은 늘 얼룩지고
그가 있어서
비명은 물소리처럼 가깝다.

그는 불면증이라 잠들 수 없다.
저 홀로 누워
함부로 눈뜨고
깊은병 앓다가
흐를 피의 깊이를 지니고 있는
사시사철 영롱한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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