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 박창우

담 밑에 쪼그려앉아
참 오랜만에 실컷 울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언제까지 이렇게 팍팍한 가슴으로
다른 아침을 기다려야할까

하나 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시계를 본다

나는 얼마나 걸어왔을까
저 앞만 보고 걸어가는 초침처럼, 초침의 길처럼
같은 자리를 맴맴 돌고 있었던 건 아닐까

희망의 별은 멀리 있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대해 말하는 이 없는데
나는 날마다 어떤 길 위에 서 있다

내 몸에 흐르는 길을 따라갈 뿐
어느 별에 이를지 나는 모른다

그렇게 걸어왔다

쓰다 만 시처럼, 내 삶은 형편없고
내 마음 어둔 방에 먼지만 내려앉지만
나는 다시 어떤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내 몸이 향하는 그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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