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 정 공 채

 

피어나는 꽃은 아무래도 간이역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꽃이 피어 있었던가

 

잠깐 멈추어서

그 때 필 것을, 설계設計

찬란한 그 햇빛을 ````

 

오랜 동안 걸어온 뒤에

돌아다보면

비뚤어진 포도鋪道

아득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 꽃은 지고

지금 그 꽃에 미련은 오래 머물지만

져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 걸.

여숙旅宿에서

서로 즐긴 사랑의 수표처럼

기억의 언덕 위에 잠깐 섰다가

흘러가 버린 바람이었는 걸```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작은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