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 정 공 채
피어나는 꽃은 아무래도 간이역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꽃이 피어 있었던가
잠깐 멈추어서
그 때 필 것을, 설계設計
찬란한 그 햇빛을 ````
오랜 동안 걸어온 뒤에
돌아다보면
비뚤어진 포도鋪道에
아득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 꽃은 지고
지금 그 꽃에 미련은 오래 머물지만
져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 걸.
여숙旅宿에서
서로 즐긴 사랑의 수표처럼
기억의 언덕 위에 잠깐 섰다가
흘러가 버린 바람이었는 걸```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작은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