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미안해요.
그런데 샘..
내가 예민한 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 남선생님들이 젊은 여샘들에게 반말 쓰면서 명령하듯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싫어요.
그것이 '친밀함'의 표현이라면 더욱 경어를 써야하는것 아닐까 싶어서요.
자꾸 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말들만 생각나서 이쯤에서 그만할께요.
그저 아침부터 샘 잘못도 아닌 일, 샘이 어찌할 수 없는일에
반말 쓰는 사람에게는 말 못하고 괜히 샘한테 뭐라 한 것 같아 미안해서요.
그래도 샘..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한 사람, 두 사람.. 쉽고 편하게 반말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 남샘들 자꾸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젊은 여샘들에게는 이름 찍찍 부르고 반말해도 된다고..
우리가 앞으로 들어올 후배교사들에게 그런 학교 풍토를 물려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선배교사들에게 예의를 갖추어야하는 것처럼 후배교사들도 챙겨야하잖아요.
학교는 조금씩 더 민주적으로 대등한 관계에서 이야기되는 분위기여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샘한테
나이 많다고, 남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반말하는 거 싫어서 말이 길어졌습니다.
샘께서 좀 더 정중하게, 거리를 두고, 공적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의 태도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미안해요,
선배교사로서 암것도 해준것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참견해서..
그래도 내 일 아니라고,
남의 일이라고
모른 척 하는 것보다는 낫죠?
**샘의 답글
고마워요. 좋지 않은 것은 고쳐가야지요....
언니가 미안해 할 것이 아니지요, 바른 것을 말해 줘서 고마워요...그런데 제가 용기가 없어서 좀 그러네요~ 열심히 노력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