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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구판절판


교수가 되었을 때 나는 도저히 내 경험을 바깥 에만 놔둘 수 없었다. 가끔씩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선생들이 1년을 학생들과 보내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종류의 삼을 살아왔는지, 자신의 사고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무엇을 신봉하는지, 또 자신 스스로나 학생, 세계를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결코 밝히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중략)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번도 내 정치적 견해-전쟁과 군사주의에 대한 혐오, 인종 불평등에 대한 분노, 민주적 사회주의와 전 세계 부(富)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분배에 대한 신념-를 숨기지 않았다. 나는 강대국이 약소국에 대해서든, 정부가 시민에 대해서든, 고용주가 피고용인에 대해서든, 또 우파든 좌파든 자신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행하는 모든 종류의 협박에 대해서도 증오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실천과 강의를 뒤섞고, 교육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쟁점들에 관해 중립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자기 학생들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교사들이 학교 밖에서 벌이는 투쟁 현장과 강의실을 왔다갔다함으로써 나는 언제나 전통적인 교육의 수호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무엇을 신봉하는지, 사회적 쟁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어떠한지....이런 것들을 밝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씩 아이들로부터 선생님은 왜 전교조에 들었어요?라고 질문을 받을 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지 못해서 답답할 때가 있다. 왜 나는 시원스런 답변을 하지 못하는 걸까? 어떤 쟁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 머뭇거려지는 이유는 뭘까!!
하워드 진. 그의 신념과 자신감이 부럽다. -14~15쪽

나는 매학기 첫 강의마다 내 학생들에게 그들이 나의 관점을 듣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관점도 공정하게 다루도록 애쓰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나와 의견을 달리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중략) 이미 사태가 치명적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기서 중립적이라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내가 하얀 석판, 즉 때묻지 않은 지성에 내 견해를 강요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내 수업에 들어오기 전 오랜 시간 동안 -가정에서, 고등학교에서, 매스미디어에서 - 정치적 교의를 주입받아 왔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너무도 오랫동안 정통 교리에 지배되어 온 시장터에서 내 작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다른 이들의 물건과 나란히 내 물건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되기를 바랬다.-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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