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야 할 너! (지부게시판 펌)
점심 도시락 먹으면서 이상석 선생님이 하신 얘기를 시로 써 봤습니다. 이상석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영도 동삼동에 갔는데 그 반 아이가 바람 차고 샌 그날 홑잠바 입고 벌벌 떨면서 이러더래요.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나"라고. 그 이야기 들으며 따신 밥 먹는 우리는 막 웃었는데 울어야 할 얘기였지요. 과연 그 아이를 기다리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과연 있기는 한 걸까?
봄이 되어야 할 너
눈과 얼음, 물이 되어 흘러가고 싶은 묵정밭, 일구어져 생명 가꾸고 싶은
아, 봄이 기다려지는 것들 겨울눈, 잎과 꽃이 되어 세상에 생기 불어넣고 싶은 것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나” 홑잠바 입고 추위에 떠는 아이가 했다는 얘기 따신 점심 먹으며 들었다
봄을 학수고대하는 이 아이를 맞아줄 봄은 어디 있는가 과연 있기는 있는 걸까
봄이 되고 싶은 것 아, 봄이 되어야 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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