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봄 햇살엔 마약성분이 들어있다고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마약만큼이나 황홀한 햇살이 내려쬐고 있다. 조용히 가라앉은 엉덩이를 교무실 의자에 붙이고 앉아있는게 고역스러울 만큼.. 이 나이에도 이런데 저 녀석들은 어떨까?
그런데..
2교시 수업 10반.. 마약성분 때문에 약간 들떠서 들어갔다. "반갑습니다~" 반응이 없다. "얘들아 안녕?" 뚱하니 쳐다만 본다. --; 한창 환하고 밝고 명랑하게 재잘거리고 깔깔거리고.. 그럴 나이인데 아이들의 표정은 나보다 더 굳어있다. 앞에서 아무리 재롱(?)을 떨어보아도 웃어주지도 않고 진지하게 반응을 유도해보아도 여전히 설득 당하지 않겠다는 표정이다. 다음 시간에 대답 잘 하면 사탕줄께~ 해도 시큰둥.. 아~ 차라리 떠드는 반이 낫지 이렇게 몸과 마음이 무표정하게 굳어 있는 아이들이 제일 힘든데.. 아이들을 반짝 깨어있게 하고 환하게 웃게할 만한 묘안이 없을까?
이제 눈깜박할 사이에 지천으로 꽃이 피고 꽃잎이 날리고 바람이 불고..그렇게 또 마약같은 이 봄날도 하루하루 가겠지? 올해도 최선을 다해 봄을 맞이하고 또 보내야겠다.
이 온화함이 너무 좋다. 해바라기 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