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리 앞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너는 알고 있다. 너는 우연의 열매가 아니다. 너는 인생 항로의 우발적 사고가 아닌 것이다. 너는 선택이다. 사랑하기로 한  선택 말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하염없는 사랑에서 온 선택.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 사실은 결코 의심하지 마라. 절대로 의심해선 안 된다. 내일도, 천년 후에도,

어쩌다 내가 너에게 윽박지르거나 매정하게 대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대수로운 게 아니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라. 그것은 대단히 평온한 수없이 많은 낮과 밤들에 비하면 제기할 만한 가치도 없는 하잖은 마음의 동요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너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내일을 위해서다. 세월이 흘러간 뒤, 너는 시간의 장막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그 때 너는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너에게 엄습할, 알 수 없는 슬픔과 회한을 단번에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종종 서툰 행동을 한다. 사람들은 해야할 말을 올바른 순간에 항상 제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 또한 옛날의 아이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그들은 자기들의 생애 내내 미숙한 행동, 변덕스러운 성격, 어린 시절의 이기적 행동, 오한과 감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어떤 부모들은 다른 부모들보다 빨리 그리고잘 낫는다. 그뿐이다.

옛날에 동양의 한 철학자는 어느 날 '새벽의 탄생은 세상을 찢고, 한 어린이의 탄생은 우주를 찢는다'라고 썼다. 아주 참된 말이다. 어린 아이가 세상에 탄생하는 것의 중요성은 도저히 계산될 수 없다. 그 아이에겐 수백 수천만년의 자취가 담겨있다,. 바로 그 점이 신생아 하나하나를 매우 고귀한 존재로 여기게 하는 점이다.

- 질베르 시누에/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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