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 빅토르 하라

                                 (1935~1973, 칠레 민중가수)

 

내가 노래하는 건 노래를 좋아하거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지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기에

난 노래 부르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갖고 있어

마치 성수와 같아 기쁨과 슬픔을 축복하지

여기서 내 노래는 고귀해지네

비올레따의 말처럼

봄의 향기를 품고

열심히 노동하는 기타

내 기타는 돈 많은 자들의 기타도 아니고

그것과는 하나도 닮지 않았지

내 노래는 저 별에 닿는 발판이 되고 싶어

의미를 지닌 노래는 고동치는 핏줄 속에 흐르지

노래 부르면 죽기로 한 사람의 참된 진실들

내 노래에는 덧없는 칭찬이나

국제적인 명성이 필요없어

내 노래는 한 마리 종달새의 노래

이 땅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지

여기에서 모든 것이 스러지고

모든 것들이 시작되네

용감했던 노래는

언제나 새로운 노래일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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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2-3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토르 하라.. 윤밴의 노래 '혈액형-blood type'이 듣고 싶다. 정작 빅토르 하라의 노래는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