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을 컴앞에 앉아있다. 휴일인데 TV도 거의 안보고 집밖에도 안나가고.. 계속 붙잡고 있던 시험문제를 이제 막 닫았다. 내일 학교 가서 이원목적분류표 만들고 다시 한 번 점검만 하면 될 듯하다.


시험문제 내는 거, 아주 즐거운 작업인데 이번에는 별로 재미가 없다. 문법적인 내용이 많아서..  좀 어려울까 걱정이 좀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늘 평균이 70점 정도는 나온다, 심하게 잘 나올 때는 여학생 이과반이 90점에 육박하기도 한다. 남학생은 다시 한 번 짚어주고 여학생은 자습시켜야겠다.


수행평가 점수도 확인시켜야하고 내일은 샘들과 논어도 읽기로 했다. 13장 자로편.. 이번에 읽은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다섯수레-에 '제자'라는 제목으로 자로와 공자의 삶을 다룬 소설이 있었다. 논어, 공자가어, 사기, 춘추좌씨전 등 많은 전적들을 참고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아주 현실감이 있고 논어 읽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공자가 너무나 아끼던 안회보다, 재능이 출중하던 다른 어떤 제자들 보다 자로가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신념있고 우직하고 솔직하고.. 공자 역시 결국엔 그런 자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했으리라... 자로가 살해당하고 젖깔로 담궈졌을 때, 공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두 사람 모두 역사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나와 아직까지도 이렇게 그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 아주 멋있을 것 같다. 사실 나중엔 누가 스승인지 제자인지 구분이 안 되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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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4-12-0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논어 읽기 수업은 좀 더 밝고 진지할 것 같아요. '자로'는 어떤 사람인지 얼릉 공부해야지^^;; 저녁에는 심하게 쌀//쌀//.... 조심해서 오시와요@~

해콩 2004-12-1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희샘.. 빌려드린 책은 읽으셨나요? 자로라는 어리숙한 인간에게 매력을 느끼셨는지... 저는 안스러우면서도 부러웠어요. 공자의 자로에 대한 이해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