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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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1-2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농담'인걸 지금 알았다. 시를 처음 읽었을 때는 시만 읽었나보다. 제목이 왜 '농담'일까? 짙은 이야기라는 뜻? (이 정도면 직업병 수준이다. ^^;)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 구절을 읽고

이정록 시인의 서시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내 몸이너무 성하다"가 생각났다.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해콩 2004-11-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무래도 궁금하다.

濃談-짙은 이야기? 弄談-웃자고 하는 이야기? 濃淡-짙고 옅음? 어떤 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