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엄청시리.. 04. 11. 10. 수욜. 
- 2004-11-10 22:59

야자감독인데 저녁때부터 가을비가 엄청온다. 아침에 교문 앞에서 은혜를 만나 교문옆으로 나란한 은행나무가 아래쪽에 서 있는 것부터 조금씩조금씩 노랗게 변해간다고, 신기하다고 수다떨며 들어왔는데 야자감독 끝내고 학교서 나올 때는 예뻤던 그 잎들, 안쓰럽게도 바닥에 흥건히 떨어져있었다. 내일 아침 등교하며 몇장 주워놓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40장 주워서 반 아이들에게 한장씩?.. 병산서원 갔을 때 그 예쁘던 단풍잎 한 장씩 주워다줄껄 생각했다. 은행잎 줏어서 짧은 글 적어서 줄까? 왠지 조금 부끄러울 것 같다.

비바람 맞으면 정류장까지 걸었다.  스쳐가는 아이들 초코렛 하나씩 쥐어주고... 정류소에서 우리 반 혜진이랑 민주 만나 짧게 인사하고.. 차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이다.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차가 있다면 비에 젖는 느낌, 바람에 날리는 느낌, 아이들 집적대기...  잃어야 할테니까.. 장단점이 있다. 아직은 걷는 것도 좋다. 아침엔 책도 읽을 수 있고 아이들 만나 이런 저런 얘기도 할 수 있고.. ^^

이렇게 하루하루가 간다. 특별한 건 없지만 자세히 보면 매일이 특별하다. 오늘은 흔치않은 가을비도 엄청시리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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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4-11-1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력녀= 해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