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나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 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정 호 승 (82年, 시집[서울의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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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1-0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 학생의 날... 반아이들에게 코팅해서 나눠준 시. 일년 동안 잘 보관하다가 내년 학생의 날 그대로 가지고 오면 선물을 주겠다 하였다. 학생의 날도 스스로 챙기도록 하고 내년엔 고3되는 아이들 챙겨주고 싶어서.. 근데 현정이가 아이들 것 다 받아서 자기 자리 옆에 스카치테이프으로 주렁주렁 매달아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