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과 거미줄

 

다음 세상이 있다면

나는 풀잎이 되고 싶다

흔하디흔한 빗방울도

반짝이는 보석이 되게 하는

 

나는 눈부시지 않아도

너를 눈부시게 하고

나는 반짝이지 않아도

너를 반짝이게 해 주는

 

다음 세상이 있다면

나는 거미줄이 되고 싶다

어두운 풀숲 그늘 속에도

반짝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해주는

 

안준철 [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37쪽, 우리교육,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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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0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다가 아이들이 생각나서, 이런 생각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반 전체 멜을 보냈다. 짧은 편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