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과 거미줄
다음 세상이 있다면
나는 풀잎이 되고 싶다
흔하디흔한 빗방울도
반짝이는 보석이 되게 하는
나는 눈부시지 않아도
너를 눈부시게 하고
나는 반짝이지 않아도
너를 반짝이게 해 주는
나는 거미줄이 되고 싶다
어두운 풀숲 그늘 속에도
반짝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해주는
안준철 [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37쪽, 우리교육,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