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 이 성 부



너를 보내고

또 나를 보낸다.

찬바람이 불어

네 거리 모서리로

네 옷자락 사라진 뒤

돌아서서 잠시 쳐다보는 하늘

내가 나를 비쳐보는 겨울 하늘

나도 사라져간다.

이제부터는 나의 내가 아니다.

너를 보내고

어거지로 숨쉬는 세상

나는 내가 아닌 것에

나를 맡기고

어디 먼 나라 울음 속으로

나를 보낸다.

너는 이제 보이지 않고

나도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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