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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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0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여고 2002년 윤인숙샘이 우리 학교로 오셔서 처음 모임하 던 날, 이 시를 읽어주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마음에 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