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 이해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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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0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경 샘이 좋아한 시. 지금 보니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이 부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