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아이들이랑은 어떤 관계이면 '잘' 지낸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다른 반 아이들보다 더 소원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책임감 때문이겠지?

 

교사라는 직업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은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결코 쉽게 내 생각에 동조해주지 않는다.

그건 하나의 욕심이다.

생각있는 아이들은 다르다 멀리하고

생각더딘 아이들은 무관심으로 외면하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은 단지 한 사람의 견해일뿐.

 

몇 년, 더 늦게는 몇십년 후에 싹을 틔울지도 모르는 씨앗 하나 심는 기분으로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돌아돌아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딛을 뿐.

 

토론과 대화조차 욕심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존재를(의견을, 생각을) 무시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굳건하게 그래도 그래도 믿으면서 끝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

 

그러나

늘 노력할 것.

나를 돌아볼 것.

그리고 가끔 나의 마음을, 사랑을 조용히 내 보일 것.

.............

그러나 여전히 힘들 것이다.

 

04. 9. 2. 목요일... 또 밤 12시..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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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가 되고 싶다는 3학년 휘철이에게 쓴 편지. 실은 나 자신에게! 휘철이가 '교사'라는 직업에 지나친 '환상'을 가지지 않고 어느 정도 현실감을 가지길 바라며.. 나 역시 그러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