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는 미안하다.
이 판화를 보면 양정자씨의 '학교 꽃밭을 가꾸며'라는 시가 늘 함께 떠오른다. 아이들이 생각난다. 나도 지금 잡초를 뽑듯이 한 마디 말과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아이들을 서서히 압살시키고 있지나 않은지... 그러면서도 그 '잘못'은 매일 매일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구조를 벗어나야 이 '원죄'는 그만 둘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