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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고교생 63.7%, 최저임금 이하 노동

 부산/권기정기자 kwon@kyunghyang.com

 

 

아르바이트를 하는 부산지역 고교생 3명 가운데 2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2.1%가 사고경험이 있고 38%가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최저임금상담센터는 14일 ‘2009 부산지역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상담센터가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고교생 7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시간제 노동을 하고 시간당 임금을 정확히 기재한 고교생 135명 가운데 시급 3000~4000원 미만이 61.5%로 가장 많았고 4000원(17.8%), 5000원 이상(9.6%), 3000원 미만(7.4%) 순이었다. 2008년 기준 최저임금인 3770원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모두 86명으로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응답자 660명 중 146명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대답했다. 전체의 22.1%다. 뜨거운 것에 데임(67명), 넘어지고 떨어짐(41명), 뼈가 부러지거나 삠(22명), 교통사고(16명) 순이었다.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학생도 250명으로 37.9%나 됐다. 임금미지급(41명)이 가장 많았고 약속외 업무(40명)·초과수당 미지급(40명), 임금체불(38명), 심한 욕설(30명), 일방적 해고(20명), 못 그만두게 함(15명), 치료비 미지급(11명), 폭행(8명), 성희롱·성폭행(7명) 순으로 답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은 뒤 일을 그만 둔 경우가 33.1%로 가장 많았고 참고 일한 경우가 24.4%였다. 부모·교사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부모동의서를 제출한 경우는 21.6%였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는 17.3%였다.

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음식점 일(43.5%)과 전단지 돌리기(25.9%)였다. PC방·당구장(6.8%), 편의점(2.8%)이 다음으로 많았고 주유소와 패스트푸드점이 각각 2.3%로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 기간은 16~30일이 30.4%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 이하가 26.5%, 31~60일이 22.5%였다.

상담센터측은 “상당수 청소년들이 시간제 노동을 하고 있으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부산/권기정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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