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k-choi 2009-05-24
문자를 보내려니 너무 늦었고,
눈물을 훔치며 몇 자 적을께.
하루가 어찌 지나갔는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아이들에게 뭘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어.
컴퓨터를 켜고 추모의 글을 읽고 남겼지만, 정말로 그 분을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을지, 과연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인지 정말로 아무것도 알수가 없네..
가슴 먹먹함이 무엇인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무엇인지 너무나 절절하게 느끼고 있어.
왜 그리 가까운 곳에 있는 봉하마을에 나는 한번도 가지 않았을까?
언제나 우리 곁에 우직하게 있어 줄 것만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세상사는 건 더 팍팍해지고,
정말로 힘들다.
샘들이 옆에 있다면 좀 위로가 될까?
2002년에 우린 정말 모두 한마음이었던 것 같는데,
지금 다들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다시 모여서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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