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빛나래’에게 주는 두 번째 편지
오월도 벌써 중순!
내내 춥다가 갑자기 이렇게 더워지니까 정신이 다 없네. 지구온난화 때문이겠지? --::
중간고사 이후로 우리, 너무 바쁘게 보냈더군.
지난주엔 체험활동을 무려 세 가지나 했네. ㅋㅋㅋ
몇몇 사람-민지와 령근이는 1학기에 목표량-체험활동 10회- 채울 수도 있을 듯!!
암튼 니들 불타오르는 체력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두 달 남짓한 시간을 함께 보냈을 뿐인데 너희들과 노는 것이 상당히 즐겁도다.
김밥 도시락도 잘 싸오고 (내가 가끔 김밥을 ‘사’가지고 가서 너희들의 지적질을 받았지? 다음부턴 조심하마. 이유는 있지만 암튼.), 시간도 비교적 잘 지키고(너무 빨리 오지 말란 말이다, 이놈들아~), 나 혼자 앞서 가도 꾸역꾸역 잘 따라다니며, 내비둬도 느그끼리 정말 잘 놀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을 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귀찮음이 없어보여서 참말로 이뿌구나. 쪽!앞으로도 이 모습 쭉~ 고고씽하길 바란다. 대입사정관제 등등의 실질적인 도움 외에도 우리들이 함께하는 소중한 이 시간들이 너희들의 삶에 어떤 ‘계기’로 가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 각설하고... 우리 정기 모임, 13일에 할까 생각했으나 그동안 너희들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할 거라는 깊디 깊은 나의 배려심이 작동해서 한 주 미루기로 했다. 5월 20일 다음 주 수요일. 6시 1층 학습도움실. 이번 모임의 사회자는 김민지양, 서기는 손민지양되겠다. (아참! 김보연양은 지난 모임 기록을 빨랑 정리해주시기 바람.)
이번 책을 읽은 후 발표할 과제는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하나씩 조사+정리해서 친구들에게 10~15분씩 설명(수업)하는 것이다. 아래 사건들 중에서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내용을 선택해서 알려줘. 같은 내용을 두 사람이 선택했을 경우는 ‘선착순’에 의해, 동시에 찜할 경우에는 공포의 ‘가위바위보’로 결정. 사건개요와 조사하면서 느낀 점 등, 발표 내용은 A4 한 장 정도로 요약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도록 하자.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가 있다면 프로젝션 TV를 이용해도 좋아. 이번 과제는 사회자, 서기도 발표해야함!! 너희들이 선택하고 남은 것 하나는 내가 발표하도록 할게.
1. 1945해방과 신탁통치, 4.3 제주항쟁
2. 1960. 4.19 혁명과 1961. 5.16 군사 쿠데타
3. 1970. 11. 13. 전태일 분신
4. 1972. 10. 17. 10월 유신과 인혁당, 남민전 사건
5. 1979. 10.16. 부마항쟁과 10.26. 사태 12.12. 신군부 쿠데타
6. 1980. 5. 18. 광주민주화 운동
7. 1987. 6월 항쟁
8. 1987. 노동자 대투쟁
9. 2002. 미선이 효순이 사건
10. 2008. 촛불항쟁
다들 이번 목욜(16일)까지는 결정해서 알려다오. 자료 조사와 정리를 하려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거든. 자기가 근현대사샘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길 바래.
그리고 몇 가지 주의사항과 알림사항이다.
1.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 및 체험활동 후 소감은 쓰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김민지 외에 나에게 멜로 보내는 녀석이 왜 아직 없는 거냣? 집에 컴이 없으면 정보샘께 말씀드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컴터실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잖아. 글쓰기를 생활화하면 좋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지?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이 젤 좋은 방법인데 굳은 결심을 해야 할 거구. 힘들면 이틀에 한 번 정도로 써도 되는데 말이다. 동아리 독서노트를 항상 들고다니며 활용하도록 하자.
2. 지난 번 보연이에 이어 이번 주 토욜 CA시간에는 민지가 발표하기로 했단다~ 다들 박수 짝짝짝!! 어떤 내용으로 할 건지 기대가 많이 된다. 영화, 책, 노래, 가수.. 무슨 내용이든 상관 없다. 알쥐? 18금 영화도 돼~ 우리끼리 비밀만 유지된다면...ㅋㅋ
3. 5월 23~24일 광주, 혹시 못가는 사람 있냐? 혹시 있으면 샘한테 와서 말해줘. 슬슬 결재를 받아야하거든. 당근 체험활동 인정된다. 1박2일이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면 샘이 전화해주마. 참가비는 만원. 그리고 이 행사 중에 [청소년이 말하는 5.18]이라고 현장에서 5.18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신청해볼래? 상황극(짧은 연극)을 해도 되고, 노래, 시 낭송 무엇이든지 상관없다네.
4. 5월 27일(수) 19:30에 교육대학교 앞 [공간초록]이라는 장소에서 [촛불은 미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고 하는구나. 작년 촛불집회 때의 시민들의 모습을 찍어서 편집한 것이라는군. 나도 집회 서너 번 참여했었는데…. 너희들이 아는 사람들이 영화에 나올지도 몰라. 흐흐 촛불집회 한 번이라도 갔었다면 그대가 나올 수도 있겠지. [공간초록]은 지난 토욜 조만강 걷기에 함께 하셨던 지율스님께서 마련한 공간인데,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계시지. 나도 아직 한 번도 못 가봐서 이번 기회에 구경 해보고 싶네. 이 영화 보러 갈 사람 있으면 샘이 델꼬 가 줄게. 야자? 물론 째야지.
5. 교무실 앞 게시판에 청소년 축제 ‘반’ 안내문이 붙어있다. 6월 6일 7일, 7월 20~22일 (2박3일)인데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활동들이 있나봐. 관심 있는 사람 나에게 오면 더 자세히 알려주지.
6. [전국 시낭송 축제]라는 행사도 있구나. 시낭송 대회에 관한 계획서와 신청서를 작성해서 접수한 후, 시낭송회를 가지고 그걸 UCC로 만들어 해당 홈피에 올리면 돼. 계획서가 채택되면 필요한 경비와 동아리 지원비를 준다네. 너희들이 참여하고 싶다면 신청을 해줄게. 자세한 것은 이번 주 CA시간에 홈피에 올라와 있는 UCC자료들을 보여줄게. 내가 몇 가지 봤는데 우리가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더라. 이런 행사에 참여해보면 재미도 있겠지만 자신감이 쑥쑥 자랄 거라서 은근히 욕심이 나는군.
7. 그리고 이어지는 5월과 6월, 아주아주아주 유익한 강연에 대한 정보가 많이 있다. 이건 그때그때 알려주지. 느들이 간다면 샘도 간다.
공부란 머리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니, 사실 머리로 하는 공부보다는 온 몸을 움직여 스스로 느끼는 것이 훨씬 더 내 몸과 내 삶에 깊이 와 박힌다는 것. 이런 저런 활동에 참여하면서 항상 즐거워하는 너희들 모습에 감동 먹는 나날이 지금처럼 계속 된다면 없던 힘도 뽈뽈 솟아날 것만 같다.
5월 편지 이상 끝!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촐촐히 비 내리는 창가에서 강낭콩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