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빛나래에게 주는 첫 번째 편지

너희들에게 쓰는 첫 번째 편지라서 그런지 조금 설레고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이 생각나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생각들이 삐죽삐죽 머리를 뚫고 나오는 것 같군. ^^;

우선 밀양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자. 모두가 아니라서 좀 섭섭했지만, 지난 주 토요일, 밀양 즐거웠지? 너희들과의 첫나들이, 그것도 기차여행이라 무지 좋았다. 기차 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끝끝내 질문 받고 성의 있게 답변하시던 고추장 아저씨의 강연도 멋있었지만, 젤 좋은 건 뭐니뭐니해도 하루 종일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너희들 모습! 앞으로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이 공부건 놀이건 무엇이건 간에 해보기도 전에 겁먹고 두려워하며 쫄지 말자! 일단 부딪혀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해보자’. 행복하게 즐길 수도 있다면 참말 좋겠지. 앞으로 정기모임, 강연, 영화보기 그리고 체험활동 등 여러 가지 경험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텐데 지난 토요일의 그 모습만큼만 신나게 놀자!

밀양 [인문고전교실] 글쓰기 과제는 A4 한 장 정도의 분량으로 4월 10일까지 점필재연구소 홈피에 올려놓으셔들... 나도 들어가서 댓글 달아야지. 글 올리기 전에 먼저 샘한테 살짝 보여주면 글쓰기 지도를 해줄 수도 있음. 글로 멋 부리기보다는 자신이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함. 간단한 글쓰기 팁 두 가지!! 기본적으로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되어야겠지. 그리고 한 문장은 길게 쓰는 것보다는 짧게 짧게 쓰는 것이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단다.

그리고 동아리 관련, 좋은 소식과 섭섭한 소식 두 가지가 있다. 뭐부터 들을? 우선 섭섭한 소식! 6반의 수은이와 (조)민지가 동아리 활동을 접기로 했다. 방과 외 수업을 들을 거라서 동아리 활동과 함께 해나가기 힘들 것 같다는 구나. 4월까지 탈퇴는 받아주기로 했으니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동아리 인원은 모둠별 활동하기 좋은 딱! 10명이 되었네.^^ 나머지 좋은 소식은? 김민, 손민, 보연이가 동아리 도우미를 하겠다는구나. 샘과 함께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게 될테니까 다들 힘, 팍팍 보태주길 바래.

자~ 그럼 알림사항 몇 가지 나간다. 귀 번뜩 열고 들으시오~~

1. 4월 4일, 이번 주 토요일 조국 선생님 강연! 동아리 다함께 처음 듣는 강연이니까 모두들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 혹시 못 가시는 분 있으면 토욜 CA시간까지 알려주~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행사의 주제 강연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생긴 교수님이 강연을 하기로 되어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도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 얼짱 교수님의 모습은 당근 한 번 봐줘야겠지? 흐흐흐  이 분은 2001년부터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7년부터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병역대체복무제’ 등을 주도하고 계셔. 잘생긴데다가 멋있기까지 하다니까...ㅋㅋ 이도 저도 관심 없으면 민주공원 위치가 좋으니까 봄소풍 간다고 생각하셔.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 경치가 쥑이거든. 그리고 상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논술토론한마당]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따로 나에게 물으러 오슈. “스따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아참, 점심은 김밥 쏜다.

2. 4월 15일 수욜, 우리 동아리 첫 번째 정기 모임. 함께 읽고 이야기할 책은 작년 전국 서점을 강타한 『완득이』 이 책은 다들 알아서 빌려보자고 했지? 동아리회비 아껴야하니까..ㅋㅋㅋ 이미 읽은 사람도 있고, 빌려보기 충분할 만큼 주위에서 흔히 가지고 있는 책이니까. 책은 쉽고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장담함. 기다리던 첫 번째 독후 과제는

 하나.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이나 생각한 점, 특별히 좋았던(싫었던) 부분과 이유, 연상되는 내 개인적인 이야기 등 써보기. 분량은 A4(글자크기 11, 좌우 여백 20, 자간 160) 한 바닥 이상은 되어야함. 이건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은 후 항상 따라다니는 과제가 될 거야.

 두나 『완득이』에 나오는 각종 인물들 행동이나 생각 중 나와 가장 비슷한 부분 한 가지 + 나와 가장 다른 부분 한 가지를 고르고 그 이유 말하기. 쉽게 말하면 책을 읽다가 ‘그래 나라도 이렇게 하겠다.’ 싶은 부분과 ‘어라, 나라면 절대로 이렇게 하지 않아!’ 싶은 부분을 고르고 그 이유를 우리 모두에게 설명해 주는 거지. 인물과 상황 선택은 무조건 자기 맘대로.

 세나. 우리 가족의 비밀 한 가지 들려주기. 『완득이』에는 가족에 얽힌 비밀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잖아? 완득이 아버지는 난장이고 엄마는 필리핀 사람. 담임인 똥주네 아버지는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 사장이고... 뭐 이렇게까지 깊숙한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우리 가족의 비밀... 한 가지씩 서로 이야기해주기. 나도 한 가지 공개하지.

3. 그런데 모임 전에 우리가 정해야 할 것이 있다. 모임을 진행할 사회자와 그걸 기록할 서기를 정해야 해. 우리가 모두 열 번 정도 모임을 가질 거니까 모두들 사회자 한번, 서기 한 번 이렇게 맡으면 될 것 같아. 사회자는 각자 해온 과제를 발표할 순서를 정하고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는 등 모임을 자연스럽고 편하게 진행하고, 서기는 그걸 적절하게 기록 ․ 정리(워드작업)해서 메일로 내게 보내주면 돼. (아니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그곳에 올릴까? 그렇게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간혹 모임 전에 샘이랑 셋이 만나서 그 달 책에 관한 과제를 의논해볼 수도 있겠고. 첫모임의 사회자와 서기는 제일 부담이 덜 하지. 하다보면 다들 실력이 늘게 되니 뒤로 갈수록 부담스러워질 확률이 높아. 자~ 누가 우리 첫 모임의 사회자, 서기를 자원 할래? 선착순 두 명!! 결정했으면 뛰어오시오~

4. 독서노트를 나눠준 후 몇 명이 물었지? 도대체 ‘두빛나래혜윰아라나르샤’가 뭔 뜻이냐고? 뭔 뜻이게? 인터넷의, 모르는 게 없는 ‘그 분’께 여쭤보고, 혹은 여기 저기 뒤져서 대충이라도 알게 된 사람은 나에게 냅다 달려오너라~ 정답이면 상을 주겠다. 우리 첫 모임 때 발표와 함께 시상하마.

첫 편지라 그런지 좀 길었지? 쉬는 시간에 만나서 이야기하자니 시간에 늘 쫓기게 되더라.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될 것 같다. 이 편지에 대한 답장, 물론 적극 환영! 물어보고 싶은 일, 건의할 일, 샘이 빼먹은 일 등등이 있으면 답장 써서 알려 다오. 얼굴 보고 말하기 힘들다면 이멜로 보내렴. sunbean70@hanmail.net.이다

2009. 4. 2. 꽃샘추위 물러간 날에 강낭콩샘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