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조합원 전세계에 이명박·한나라당 성토메시지
27일 밤 노조카페에 5개국어 UCC 올려 "MB1년 민주주의위기…"
 

2009년 02월 27일 (금) 22:34:24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한나라당이 합의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릅니다."(영어버전-최현정 MBC 아나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주십시오. '왜 이래∼아마추어같이'"(중국어버전-방현주 MBC 아나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합니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입니다."(프랑스어버전-권희진 MBC 기자)

MBC노조 디지털 파업 본격 가동…첫 활동 5개국어로 한나라당·조중동 규탄

총파업 재개 이틀째를 맞은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박성제 본부장)가 본격적인 디지털 파업에 돌입했다. MBC본부 조합원들은 파업 돌입과 동시에 본부 공식 인터넷카페 힘내라 MBC! (cafe.daum.net/saveourmbc)에 이날 오후 8시께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라는 UCC(이용자제작콘텐츠)를 카페에 올렸다.

김정근 아나운서(조합원)의 진행으로 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로 MBC 기자·PD·아나운서 조합원들이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당 소속)의 언론악법 직권상정과 민주주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김 아나운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에서 전해드리는 뉴스속보"라고 오프닝멘트를 한 뒤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도 위태롭다. 이런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제작해 MBC본부 인터넷 카페 '힘내라 MBC!'에 올린 UCC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 사회를 보는 김정근 아나운서.  
 


조합 카페에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 리포트 UCC로 제작

가장 먼저 나선 최현정 아나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겨우 1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합의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른다"는 메시지를 영어로 전했다.


   
  ▲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제작해 MBC본부 인터넷 카페 '힘내라 MBC!'에 올린 UCC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  
 
방현주 아나운서는 중국어로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달라. '왜 이래∼아마추어같이'"라며 "또 한 통의 항의전화를 해달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제작해 MBC본부 인터넷 카페 '힘내라 MBC!'에 올린 UCC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  
 


권희진 기자는 프랑스어로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 한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이라며 "이들의 만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기자는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제작해 MBC본부 인터넷 카페 '힘내라 MBC!'에 올린 UCC '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  
 


"13억 중국인, 고흥길에 항의해달라" "한나라 할 말 '겐세이(견제)' 아닌 '쓰미마센(죄송합니다)'"

스페인어 버전도 나왔다. 이동희 PD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일이!"라고 했다.

하지은 아나운서는 일본어로 "언론법 개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정병국 의원의 발언을 들어 "난데없이 일본어가 등장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말이 됩니까. '겐세이' 놓고 끼어드시면 계속 늦어지니까…들으세요 들으시고"라는 정 의원의 말을 보여준 뒤 하 아나운서는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겐세이(견제)'가 아니라 '쓰미마센(죄송합니다)'"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MBC본부 조합원들이 조합 카페에 올린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 전문이다.

<앵커> 김정근 조합원-아나운서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에서 전해드리는 뉴스속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도 위태롭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문화방송본부에서는 전세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영어> 최현정 조합원-아나운서
긴급 속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겨우 1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합의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릅니다. 이 악법은 온 국민의 분노를 부르고 있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중국어> 방현주 조합원-아나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주십시오. "왜 이래∼아마추어같이" 또 한 통의 항의전화를 해주십시오. 이번에 전화 걸 사람은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

<프랑스어> 권희진 조합원-기자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합니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재앙이 될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스페인어> 이동희 조합원-시사교양 PD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후퇴하고 다시 독재정권이 부활했습니다.

<일본어> 하지은 조합원-아나운서
언론법 개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다신 한 번 말씀드립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입니다. 한편 국회 문방위에서는 난데없이 일본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됩니까. '겐세이' 놓고 끼어드시면 계속 늦어지니까.... 들으세요 들으시고"(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겐세이(견제)'가 아니라 '쓰미마센(죄송합니다)'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다. 여러분도 지켜달라. 언론장악 저지 투쟁! (6개국어로 조합원들이 잇따라 구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