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개인선택인가 사회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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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으로 당시 노동조건에 항거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한 장면.
 

통합논술 교과서 / (48) 자살은 개인의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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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노미

규범(norm)은 사회에서 해야 할 행동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지시하는 지침이다.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거나 혼란에 빠질 때에는 규범이 흔들려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태를 아노미(anomie)라고 한다. 아노미는 원래 ‘규범이 없는(normless) 상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켕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아노미 상태가 됨에 따라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자살하는 경향이 늘어났다고 주장하였다. -고등학교 <사회·문화>(법문사) 192쪽





② 뒤르켕의 자살 연구

뒤르켕(Emile Durkheim, 1858~1917)은 콩트의 주장을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살 연구다. 이 연구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으로 인식되던 자살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게 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자살 연구는 사회에 따라 구성원들이 상호 의존 관계와 유대의 정도가 다양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자살률은 이 같은 사회 통합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는 가톨릭교도보다는 개신교도의, 기혼자보다는 미혼자의, 군인보다는 일반 시민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사회 통합의 정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풀이하였다. 전시나 혁명기보다는 평시에, 경제적 안정기보다는 호황기나 침체기에 자살률이 높은 것도 사회 통합의 정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사회·문화>(중앙교육진흥연구소) 18쪽


③ 고도 성장의 그늘

‘한강의 기적’을 이룬 뒤안길에는 고층 빌딩의 높이만큼이나 길고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성장 레이스에서 소외된 노동자·농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지역 불균형, 환경 파괴 등은 개발 독재의 ‘필요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실 공사 시비가 끊임없이 있는 것도 고도 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내실을 제대로 다지지 못한 데 대한 대가이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 시장, 22세의 젊은 노동자 전태일씨가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햇볕을 보게 해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근로기준법 책자를 손에 쥔 채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랐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현대 노동 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이다. -고등학교 <사회>(두산)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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