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소개서를 준비하면서 혹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없었을까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5년 전 CS에서 NEIS로 바꾸면서 학생정보를 왜 집적하느냐갸 교육계가 최대 이슈가 되었었지요. 사회적 담론으로 이끌어낸 치열한 싸움끝에 일부 폐기되고 수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현장을 들여다 보면 교사인 우리 자신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학생(정보)인권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부모의 직업을 강요하거나 상황에 맞는 지도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기도 하지요. 이혼 사유 등 담임교사로 알게된 아이들의 정보를 주변 교사와의 이야기 거리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사실 생활기록부의 종합평가 등에 담임 교사가 적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게 되는지 섬찟할 때가 있습니다. "학급활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함" "산만하며 협동심이 부족함" 등으로 기술하였을 때 우리 사회에서 그것이 어떤 편견을 가져오는가를 생각해 보면 학기 말 바쁜 일정에 쫒겨 신중하지 못하게 썼던 지난 날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아이들로부터 개인 소개서를 받으면서 몇 가지 다짐을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정보는 절대 담임 교사만이 알고 있는다.
-부모의 직업 등과 관련한 정보는 반드시 써야 되는 것이 아님을 알린다.
-아이들이 상처 받을 수 있는 정보는 받지 않는다. 혹 급식비 지원을 비롯한 각종 지원을 위한 정보일 경우 가급적 부모에게 직접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 정보를 모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정보를 어떻게 아이들을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