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 학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아니 어쩌다가는 흘린다 4
- 노영민
세숫대야에 미꾸라지 한 마리
교실에서 아이들 장난친다
점잖게 훈계했다
살려주라고
이 도시에 미꾸라지 살려줄 곳 어디 있는가
습관성 훈계증 환자
며칠 지났다
미꾸라지 까맣게 잊었다
교실에 어항 있다
분수, 공기 발생기까지 넣어서
그 무거운 것 20분 걸어 가져왔다고
죽어가는 것 그냥 못 보겠더라고
미꾸라지 세 마리, 금붕어 두 마리로 식구도 불렸다고
훈계까지만 나는 행동한다
티내지 않고 아이들은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