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임돠~

누군가(누굴까? 샘자리에서 가까운 곳에..) 샘께 글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일거라고 충고해주시더만요. 그래서 이렇게 '따로' 정성 어린 편지를 씁니다. 편지 여기 저기 얼룩져 있는 기막힌 '정성'들, 보이시지요?

펜을 잡고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면 좋겠지만 제가 워낙 악필이라 샘이 제 글씨를 못 읽어낼까봐서리... 이렇게 열심히 진짜 열심히 오전 내내 컴터 좌판 두드리고 있슴돠. 이해해주이소. 아무튼 제 맘은 샘을 향한 '정성'이 가득 들어찬 상태라는 것만 기억해주시고!! (축제 때 써먹었던 울먹+반짝이는 눈망울 상태임돠, 지금 제가)

@@이 무슨 말 할라꼬 이렇게 사설이 기노? 심장이 살짝 벌렁거리죠? 예상하셨듯이 지금부터 제가 할 말이야 뻔하겠으나, 뭐 솔직히 조금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저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기시어  끝까지 읽어주셔야해요.


샘, 우리가 무슨 전문 글쟁이도 아니고 그런 높은 수준의 글, 고상하고 우아한 말솜씨들... 흉내내겠어요? 그런 글이 사실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말하듯이 편하게 쓰면 된다고 생각해요.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쭈욱~! 그렇게 써내려가다보면 어느덧 이루어지는 것이 '한 편의 글'인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게 그런 거잖아요. 샘이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냥 편하게 궁시렁궁시렁...거리고 있걸랑요..ㅋㅋㅋ


샘께서 접때 말씀하셨듯이 어쩌면 이번엔 서울로 올라가게 될 지도 모르고 (진짜?) 그럼 우리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 사이가 헤어지면 앞면 몰수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잖아요. 1년이지만 그동안 쌓은 '정'이란 게 있는데 정분의 표시로 짧은 글 한편 꼭 남겨주이소~ 서울 안 가게 되더라도 일 년을 정리하는 의미의 글 한편, 좋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렇게 안쓰럽게 애걸복걸하는데... 예쁜 언니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샘께서 무슨 글을 쓰면 좋을까...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랑 주고받는 농담, 또는 에피소드는 어때요? 그게 맘에 안 드시면 샘들이랑 테니스 칠 때의 에피소드. 아님 테니스 칠 때 다른 샘들의 숨겨진 스타일... 그것도 좀 그러시면 무시컬 준비할 때, 우리의 연습 과정들,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재미.. 그런 이야기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에야 고백하는 건데요, 샘께서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거 꼭 해보고 싶었다', '너무 재미있잖아', '내년에도 또 하자' 이런 말들... 제겐 감동이었어요. 사실 저는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부분도 많거든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거 보고 싶고, 또 분회샘들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데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나 자신이 즐거워야할 것 같아요. 그게 젤 중요한 건데 저는 모든 일을 '일'로 다가가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매사에 쓸 데 없는 '힘'이 들어가서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거든요. 앞으론 샘처럼 그냥 내가 재미있게 즐길래요. 무슨 일이든 그렇게 노력해야지.

각설하고. 샘~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건데요, 글 한편!! 응~응~ 꼭이요! 제발이요! 지난 번 제가 마을버스 차비 대신 낸 것 기억하죠? 짧아도 되니까 한 편만 써줘요~ 제발... 안 써주면 제가 날마다 이런 편지 써서 책상 위에 올려둘거야요. 징그럽겠죠?ㅋㅋㅋ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써주면 샘 정말 나쁜 사람... ㅠㅠ 울면서 소문내고 다닐거얏. 흐흐흐

2007년 11월 28일 교무실에서 열심히 성과급 1/n 안내문 붙이고 있는 샘을 바라보며 @@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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